- 역사적으로 영종에 속했던 섬 ‘이제 제자리 찾아야’
- 동구의 섬으로 수십 년간 방치 ‘제물포구로 두면 그대로’
- 인천시가 나서서 공공 매입하고 ‘영종구로 편입시켜야’
영종구와 제물포구가 출범하는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은 행정구역을 생활권 중심으로 재편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발전을 꾀하겠다는 것이 기본 목적이다. 이 같은 행정체제 개편을 앞두고 물치도(옛 작약도)의 행정구역 조정이 대상에 제외되어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물치도는 만석동 해안에서 약 4.8㎞ 떨어진 섬으로, 현재 행정구역상 인천시 동구 만석동에 속해 있다. 그러나 물리적 위치를 보면 물치도는 서쪽으로 영종도와 이웃하고 있으며, 구읍뱃터에서 직선거리는 약 600m에 불과하다.
물치도는 과거 행정구역상 부천군 영종면 운남리에 속했던 섬이다. 조선시대 지리지인 ‘대동지지’에는 ‘영종포진은 물치도, 용유도, 무의도, 월미도, 신불도, 삼목도 등 7개 섬을 관할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를 통해 물치도가 오랜 기간 영종도의 관할 아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물치도는 1962년 ‘시·군 관할 구역 변경 및 면의 폐지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천시 만석동으로 편입됐으며, 1968년 인천시 군·구제 실시에 따라 현재의 동구 만석동으로 행정구역 명칭이 변경됐다.
지리적 접근성 측면에서는 동구보다 영종도가 훨씬 가깝다. 물치도와 동구 사이 해역에는 대형 선박이 수시로 통항하는 항로가 있어 접근이 쉽지 않은 반면, 영종도에서는 단거리 해상 이동이 가능한 위치에 있다. 이러한 여건으로 인해 물치도는 동구 행정하에서 일상적인 관리나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물치도는 1960~8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약 25만 명이 찾는 수도권 대표 휴양지였다. 그러나 대부분이 사유지로 몇 번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 사기의 대상이 되었고, 행정의 무관심 속에 수십 년간 잊혀진 섬으로 방치된 상태다.
이 문제는 이미 2년 전 중구의회 회기중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식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물치도의 영종지역 생활권과 행정구역 불일치를 지적하며 행정구역 조정 필요성이 언급됐지만, 구 집행부 차원의 후속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동구와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문제 제기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26년 7월 예정된 행정체제 개편으로 중구와 동구는 제물포구로 통합되고, 영종지역은 영종구로 분리된다. 생활권 중심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개편 취지에 따라 물치도의 행정구역 역시 재검토 대상이라는 목소리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행정체제 개편 논의 과정에서 물치도 편입 문제는 공식 안건으로 다뤄진 적이 없다”며 “분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로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읍뱃터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은 ‘물치도가 동구에 속해 있으면서 30여 년 동안 사실상 방치된 섬과 다름 없었다’며 ‘지금이라도 영종구로 편입돼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중구의회 김광호 의원은 “동구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시기적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 아니면 물치도는 또다시 수십 년간 그대로 방치된 섬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인천시가 중재에 나서 행정체제 개편 취지에 맞게 합리적인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간 개발에는 한계는 물론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인천시가 공공 매입을 해서 영종구에 편입시키고, 시나 구에서 해양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방법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븥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