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체육회 회장과 임원 집단 사퇴로 영종구체육회 출범 차질 우려
- 주민단체 주도로 ‘체육회 준비모임’에 지역사회는 절차·대표성 논란
영종구 출범을 앞두고 중구체육회가 영종구체육회로 전환하는 것으로 결정됐으나, 체육회장과 임원진이 대거 집단사퇴하면서 체육회의 안정적인 이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영종구과 영종구체육회의 출범은 지역 체육 행정의 틀을 바꾸는 중대한 변화인 만큼, 체육인들 사이에서는 체육회의 안정적인 이관과 연착륙이 중요한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중구체육회 내부 혼란과 전환을 앞두고 여러 가지 문제가 돌출되면서 지역 체육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구체육회 장관훈 회장과 46명의 임원은 지난 12월 12일 체육인의 밤 행사 이후 집단사퇴 했다. 이를 두고 지역의 체육인들 사이에서는 ‘영종구 분구라는 중대한 변화를 앞두고 중구체육회를 안정적으로 영종구체육회로 전환해야 할 책임이 있는 체육회장이 사무국과의 갈등만 쌓은 채 수습도 없이 물러난 것은 너무 무책임한 처사’라며 비판을 하고 있다.
중구체육회는 12월 22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승인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우려의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구체육회 회장 직무대행은 “중구체육회를 영종구체육회로 전환은 체육회와 구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추진할 것”이라며 “영종구체육회로의 이관 과정에서 혼선이나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월 16일, 영종지역의 한 주민단체 주관으로 ‘가칭) 영종구민과 체육인들을 위한 체육회 준비모임’ 회의가 열렸다.
준비모임을 추진한 주민단체 관계자는 “중구체육회 이사들이 집단 탈퇴해 이사회 정족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총회에 안건을 상정하지 못해 후임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사회를 정상화 시켜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영종구체육회를 연착륙하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최한 회의의 결과 자료를 보면 영종 체육인들의 권익 보호와 건강 증진을 위한 ‘통일된 목소리’, 영종구체육회의 조기 안착, 체육인이 주인이 되는 조직 구성, 이사·대의원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 그리고 체육회 회장 직무대행에게 협조요청과 2차회의 개최, 단체 대화방 개설, 영종지역 대의원 참여유도, 정치색 배제 원칙 등을 결의했다.
일각에서는 ‘논의 내용 자체만 보면 영종구체육회의 연착륙을 위한 문제의식은 공감할 부분이 많지만 문제는 과정’이라는 지적이다. 이 사안은 체육인들이 중심이 되어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영종의 체육회 대의원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축구, 테니스, 골프, 탁구, 배드민턴, 철인3종, 마라톤, 파크골프 등 각 종목 회장단 및 집행부 25명이 참석했으나 이중 체육회 대의원은 1명뿐 이었고, 중구체육회 대의원인 종목단체장과 각 동 체육회장 중 참석자는 없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한 참석자는 “체육회는 독립된 법정단체인 만큼, 보다 폭넓은 체육인 참여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체육회 이전을 위한 임시기구 설치와 지도부 구성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하지만 곧바로 ‘임시조직’을 꾸리면서 주민단체의 관계자들이 대거 포함된 5명의 공동대표와 사무국장을 조직해 영종지역 체육인을 대표하는 모임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제기한 인사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단체대화방에서도 배제되었다는 것이다.
지역사회가 주목하는 대목은 영종구체육회의 출범을 앞두고 처음부터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을 안고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어떤 방식이든 정치적 해석이 덧씌워질 수 있는 상황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무국장을 맡은 주민단체 관계자는 “체육회 준비모임 공동대표단과 사무국장은 임시조직을 운영하기 위한 말 그대로 임시 임원이며 체육회 이사회가 구성되어 활동하게 되면 물러날 것”이라고 설명하고 “특정인의 단톡방 배제는 종목단체에 임원이나 활동하는 체육인이 아니어서 제외시킨 것이며, 체육회 대의원을 포함해 지역의 체육인이 더 많이 참여하도록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한 원로 체육인은 “체육회만큼은 체육인이 중심이 돼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속에서 조직되고 활동해야 주민들과 체육인들이 그 순수성을 믿고 따를 수 있다”며 “의도보다 중요한 것은 절차적 정당성이며, 서두르기보다 충분한 소통으로 그 과정을 거쳐야 체육회의 오랜 병폐가 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