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숙원을 풀고 ‘인천의 미래를 잇다’
- 교량명칭·손실보전금·통행속도 등 숙제도 많아
인천 바다 위에 또 하나의 길이 열렸다. 영종과 청라를 직접 잇는 제3연륙교가 2026년 1월 5일 오후 2시 전면 개통되며, 20여 년간 이어진 지역 주민들의 숙원은 현실이 됐다. 계획 수립 이후 민자 추진, 손실보상, 환경 협의 등 수 차례 난관에 부딪혔던 사업은 착공 4년 만에 개통하며 인천의 교통 지형과 도시 미래를 동시에 바꿀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통 기념식은 전날인 1월 4일 오후, 교량 하부 친수공간에서 열렸다. ‘모든 길은 인천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행사는 단순한 교량 개통을 넘어, 인천의 성장과 도약을 상징하는 자리였다. 경과보고에 나선 안광호 인천경제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은 “민자도로 전환, 손실보상, 환경부 협의와 맹꽁이 서식지 보호까지 수많은 난관 속에서도 시민과의 약속을 끝내 지켰다”며 “제3연륙교는 인천의 장기 숙원이자 미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총연장 4.68㎞, 폭 30m(왕복 6차로) 규모의 제3연륙교는 영종대교·인천대교에 이은 세 번째 연륙교다. 총사업비는 약 7,800억 원. 오토바이는 물론 보행자와 자전거의 통행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일반 도로에서는 보기 드문 폭 3.5~4m의 보행·자전거 겸용로가 설치돼, 청라와 영종을 바다 위에서 직접 오갈 수 있는 ‘걷고 달리는 다리’가 탄생한 것이다.
- 걸어서 갈 수 있는 관문 교량
교량의 상징성은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중앙부 주탑은 최대 192.4m 높이의 대블록 강재 주탑으로, 특수강재(HSB)를 적용해 내구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역Y자형이나 H자형을 탈피해 인천국제공항이 세계로 향하는 관문임을 형상화한 ‘문(門)형’ 구조는 미학과 기술을 동시에 담아냈다는 평가다. 주탑 상부 184.2m 높이에 조성된 전망대는 ‘세계 최고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로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 인증을 받아 세계기네스북에 등재되며,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통 기념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제3연륙교는 단순한 통행로가 아니라, 인도가 설치돼 시민들이 바다를 걸으며 조망하고 자전거도로와 전망대를 즐길 수 있는 인천의 새로운 명물”이라며 “청라의 스타필드 돔구장, 아산병원 착공,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맞물려 개통과 동시에 인천의 미래를 한눈에 보여주는 다리로 인천의 희망과 꿈을 키우는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말했다.
배준영 국회의원은 “손실보상과 환경 문제로 수 차례 미뤄졌던 다리가 결국 완성됐다”며 “이제 지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고, 김정헌 중구청장은 “오랜 시간 인내해 준 영종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공항 이용객 연 1억 명 시대를 맞아, 제3연륙교가 영종 발전을 한층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통·운영 측면에서도 변화는 크다. 전면 무인 스마트톨링 시스템을 도입해 톨게이트 정체를 없앴고, 겨울철 결빙을 막기 위한 염수 분사 장치와 투신 방지시설 등 안전 설비도 갖췄다. 통행료는 편도 기준 경차 1,000원, 소형 2,000원, 중형 3,400원, 대형 4,400원이다. 다만 영종·청라 주민과 옹진군 북도면 주민은 전액 면제 대상이며, 감면 시스템이 구축되는 4월부터는 인천시민 전체로 무료 혜택이 확대된다. 단, 법인 차량과 단기 렌터카, 리스 차량 등 일부는 제외된다.
- 기네스북 등재된 해상전망대는 4월 개장
제3연륙교는 교통 인프라를 넘어 관광·문화 자산으로서의 확장성도 갖췄다. 해상전망대와 엣지워크, 자전거도로, 하부 친수공간에는 미디어파사드와 바다영화관 등 콘텐츠가 연계 조성된다. 전망대는 추가 공정을 거쳐 4월 개장 예정으로, 입장료는 1만5,000원(엣지워크 포함 시 6만 원)이며 인천시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는다. 운영은 인천관광공사가 맡는다.
영하의 날씨에도 개통식 현장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점등식과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자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고, “출퇴근 때마다 기다리던 다리”, “이제 생활권이 하나로 이어진 느낌”이라는 시민들의 말에는 기대와 변화의 체감이 고스란히 담겼다.
제3연륙교는 이제 영종과 청라를 잇는 ‘길’을 넘어, 바다와 도시, 일상과 여행을 연결하는 인천의 새로운 상징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인천 서북부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고, 공항 접근성과 수도권 연결성을 끌어올리는 이 다리가 지역 균형 발전과 경제 성장의 지속 가능한 동력으로 자리 잡기를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역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는 교량 명칭 선정 문제, 정부와 답보상태인 손실보전금 문제, 재외국민은 제외된 무료 통행을 비롯해 60Km/h로 낮은 교량의 통행속도 등은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히고 있으며, 기존 하늘도시 주민의 이용을 고려하지 않고 P턴 후 신호등을 받게 한 진출입 램프설계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아울러 오토바이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단체 드라이빙과 굉음 운행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미단시티 등 한적한 도로에서 스포츠카의 난폭운전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단속도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