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학생과 학부모들의 염원 영종특수학교 설립 교육부 중투심 통과
- 미단시티 활성화를 위한 49학급 규모 미단초중 통합학교 설립도 추진
“아이가 6시에 학교 가요. 고3이냐고요? 아니요. 유치원에 다녀요”
“몸도 불편한 아이가 등하교하는데 하루에 4시간 버스 여행을 해요”
“아이가 학교에서 일이라도 생기면 만사를 팽개치고 달려가야 합니다. 다리 건너 가는 그 시간이 얼마나 길고 먼지 장애인 학생을 키우지 않는 분들은 모르실 거에요”
장애가 있는 아이를 둔 영종국제도시 부모들의 하소연이다.
현재 영종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장애인 학생 중 일부는 인천 서구 당하동에 있는 특수학교(서희학교)로 통학을 하고 있다. 30여 명의 학생이 서희학교에 등록되어 있지만 이중 20명의 학생이 통학버스를 이용해 학교에 다닌다고 한다.
아침 7시에 나와 통학버스를 타면 영종지역 곳곳을 돌며 학생들을 태우고 학교까지 2시간 남짓 버스 여행을 하고 있다. 등하교를 위해서 하루 4시간 가량 버스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학생들도 쉽지 않은 장시간의 버스통학은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는 몇 배나 더 힘든 고역이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마음은 아프기만 하고, 장애 학생이 학교에서 발작이나 경련 등 갑작스런 사고라도 나게 되면 학부모는 즉시 달려가야 한다. 다리 건너에 있는 특수학교로 아이를 통학시키는 부모는 언제 있을지 모르는 학생의 안부에 늘 노심초사하며 그렇게 24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구와 인천교육청에 따르면 특수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 대상자는 영종에 약 160명에서 200명 가량이라고 한다. 일부 학교에 특수학급이 있지만 장애가 심한 학생들은 다닐 수 없고, 간호와 보육, 교육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특수학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지난 2018년부터 영종국제도시에 특수학교 설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일부 부모들은 영종특수학교 추진회를 결성해 교육청과 지자체에 특수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꾸준하게 요청해 왔다.
그러나 특수학교 설립은 쉽지 않았다. 계획도시로 조성된 영종하늘도시 지구단위계획에는 초·중·고등학교를 포함해 외국인 학교부지까지 마련되어 있었지만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 부지는 반영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학부모들은 지난해 4월 배준영 국회의원이 개최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함께 하는 교육 공청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에 대해 다시 한번 문을 두드렸다. 많은 학부모들이 공청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공감했고 이후 배준영 의원은 교육청, 인천경제청, LH, 인천도시공사, 중구청 등 관계기관 실무진이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할 수 있게 주선했다.
영종에 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가 있었던 지난 25일 학부모들은 애타는 마음을 앉고 심사장으로 달려갔다. 심사장에는 배준영 국회의원과 신성영 시의원도 참석해 학부모들을 응원해 주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영종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장애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영종에 특수학교 설립(가칭 영종학교)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영종특수학교 추진회 이민선 회장은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나선 학부모님들은 학교가 설립되어도 혜택을 볼 수 없지만, 영종에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또 그 부모님들이 이런 힘든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뜻을 함께 했다”며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신 배준영 의원님과 교육청·경제청·중구청 관계자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육청 중투심에서는 미단시티내 초·중학교 설립도 통과되어 미단시티 공동주택 입주와 인근 지역 개발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 학생들의 돌봄과 교육이 이뤄지는 특수학교 (가칭)영종학교는 2027년 9월 유치원 3학급, 초등 14학급, 중등 7학급, 고등 7학급, 전공과 4학급 총 35학급 규모로 개교할 예정이며, 미단시티 조성지구 내 (가칭)미단초중학교는 2028년 3월 초등 31학급, 병설유치원 5학급, 중등 13학급 총 49학급 규모로 영종국제도시 내 처음으로 초중통합운영교로 개교할 예정이다.
배준영 국회의원은 “초·중·고교 4개교 설립에 이어 첫 임기를 마치기 전 2개교 신설을 추가로 확정 짓게 되어 기쁘다”며 “특히 신설이 확정된 학교들은 영종 곳곳에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고르게 교육의 기회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 도성훈 교육감은 “이번 중투심 통과는 우리 교육청과 영종국제도시 지역주민들이 함께 노력해 이뤄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개교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