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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4.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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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역사관 특별기획전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이 5월 31일까지 열린다.

  

- 영종역사관 특별기획전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 내달 말까지

-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깨닫는 시간


TV만 커면 세계 곳곳의 풍경과 도시의 모습이 생생한 화면으로 나오고, 여행가를 자처하는 유튜버들이 만든 다른 나라 이야기는 휴대폰을 통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화면의 간접경험으로는 부족한 사람들에게 여행사들은 가까운 나라부터 먼나라까지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여행’을 팔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홈쇼핑에서 입맛에 맞는 해외여행 상품을 바로 구매해 여권을 챙겨 들고 당장이라도 지구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여행’ 홍수의 시대.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여행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유명관광지에 사진 도장찍고, 입맛에 맞는 현지식당을 찾고 그것도 부족해 바리바리 싸간 밑반찬들로 식사를 하고, 현지인의 삶은 구경하듯 지나가는 관광을 한다.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金燦三, 1926~2003)을 만나보면 관광과는 다른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우리나라 해외여행의 선구자였던 김찬삼은 1959년부터 40여 년간 세계 곳곳을 발로 누비며 해외 각국의 자연과 문화, 지구 저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를 생생하게 기록했고, 그가 출간한 ‘김찬삼의 세계여행’은 70~80년대 베스트 셀러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와는 다른 자연, 인종과 문화, 종교 등 다양한 세계를 소개했고 해외여행의 꿈을 심어주었다. 

지난해 7월부터 영종역사관에서는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인종과 종교 구분없이 사람들을 사랑하고 도전의 꿈을 끝까지 펼친 우리나라 1세대 해외여행가 김찬삼은 여행의 홍수 시대에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찾기 위해 꼭 한번 만나야 할 선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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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나서기 전에 영어회화보다 미소를 더 많이 연습했다는 김찬삼 여행가의 일화를 통해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


‘바보는 방황하고, 현자(賢者)는 여행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런저런 시대 상황으로 모두 방황할 때 배낭 하나 달랑 메고 길을 나선 사람. 그가 바로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이다.

 

김찬삼은 40여 년 동안 총 20회의 세계여행으로 지구 32바퀴의 거리를 여행한 우리나라 해외여행의 개척자였다. 1959년에 첫 해외여행을 시작으로 160여 나라 천여개의 도시를 직접 발로 누비고, 100여 민족, 2,000여 가정을 만나며 세계를 품에 안았다. 여행은 그에게 삶 그 자체였고 숙명이었다. 

 

그가 해외여행을 나서면서 현지인들과 소통의 방법으로 준비한 것는 언어보다도 환한 미소를 더 많이 연습했다고 한다. 지금처럼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 많은 사람들은 김찬삼의 여행기 책들을 보며 세상을 엿보고 미지의 세계를 동경했다. 특히 70년대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종합상사를 설립해 전 세계 나라에 진출할 때 김찬삼의 책은 필독서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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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삼 여행가는 40여 년 동안 총 20회의 세계여행으로 지구 32바퀴의 거리를 여행한 우리나라 해외여행의 개척자였다. 그가 쓴 배낭과 카메라, 수첩, 여권 등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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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이처 박사와의 만남을 비롯해 방문한 곳의 경험을 꼼꼼한 기록으로 남긴 김찬삼 여행가의 여행에 대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 특별전시는 여행가의 출생과 인천에서의 성장, 지리교사 시절을 소개하는 ‘세계를 꿈꾸다’코너, 그가 직접 사용했던 배낭부터 카메라, 여행지도, 현지를 방문해서 자필로 적은 수첩 등 유품을 비롯해 슈바이처 박사와의 만남을 담은 애피소드로 구성한 ‘한국 최초의 세계여행가’코너, 세계여행을 다니며 직접 경험한 것을 가르치고 출판 등 생전의 기록과 세계여행문화원 설립을 다룬 ‘만인의 스승 김찬삼’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김찬삼 여행가가 유럽 여행을 할 때 함께했던 폭스바겐 자동차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집한 기념물과 책 등 모아 세계여행문화원의 문패를 단 것이 2001년의 일이다. 그러나 영종하늘도시의 개발로 세계여행문화원은 수용되어 사라졌고, 그 자리에 영종역사관이 세워진 것이다. 영종역사관에서 다음달 말까지 전시하는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 특별기획전에서 그의 발자취를 느끼며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본다.     

 

영종역사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익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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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관문에서 ‘김찬삼’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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