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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5.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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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강천구).jpg
                  강천구: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미세먼지가 유독 한반도에 많이 발생한다. 올해도 미세먼지 전망이 밝지 않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난방을 시작하고 있는데 여기서 나온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들어온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중국의 석탄발전량이 작년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공사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상반기 동안 화력발전으로 3,285TWh 전력을 생산했다. 작년 한 해 총 화력발전량(5,770TWh)의 절반을 넘었다. 화력발전에 쓰이는 연료는 석탄과 천연가스(LNG) 등인데 작년 기준 중국은 석탄 비중이 89%에 달한다. 석탄은 천연가스보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 배출량이 3배 이상 많다. 

 

중국은 최근 5년간 화력발전량을 계속 늘려왔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며 값싼 발전 연료인 석탄 사용량을 더 늘렸다. 한반도의 반쪽인 북한도 석탄발전을 많이 하고 있다. 북한의 전력 생산 현황은 에너지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다. 북한 전기 생산의 대부분 수력과 화력이다. 발전 비율은 수력 60%, 화력 40%이다. 2020년 기준 북한 내 대형 발전소는 60개이고 중소형 발전소를 포함 약 190여개로 추정되고 있다. 수력발전은 설비 노후화가 심각해 약 53%가 교체 대상이다. 그런데 30년 넘는 설비가 78% 정도 차지해 이 중 약 65%가 개보수 또는 폐기 대상이다. 

 

북한은 화력발전의 원료인 석탄은 비교적 풍부하다. 북한 전체 석탄 매장량이 약 220억톤인데 주로 서해권 지역에 매장돼 있다. 북한 최대 탄전은 평안남도 안주지구 탄전이다. 북한 서해권 지역에는 87개 탄광이 가동중이다. 북한 전체 석탄발전소 중 대부분이 평양과 그 주변 지역에 있다. 다시말해 전체 대형 석탄발전소 7개 중 4개가 평양과 그 주변 지역에 있다.


중국과 북한의 석탄발전 때문에 국내 미세먼지 상황이 무조건 나빠지는 건 아니다. 다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대기 순환이 원활하면 미세먼지가 발생해도 한반도 바깥으로 밀려날 수 있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중국 내 석탄 사용이 증가하고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북한의 석탄발전을 고려한다면 한반도 미세먼지 상황은 계속 악화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정부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대책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도 무조건 국내 화력발전에 너무 부정적 시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국내 화력발전은 세계 어느 국가의 화력발전소 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기술 설비를 잘 갖춰놓고 있다. 수도권 전력 사용량의 약 17%를 담당하는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소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탈황·탈질·먼지집진 설비를 갖추고 먼지 99.9%를 걸려내고 있다. 

 

즉 1000개의 먼지 가운데 999개를 잡아낼 만큼 친환경 발전소이다. 한국남동발전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영흥발전소를 무탄소 발전소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발전을 대상으로 청정 암모니아 20%를 혼조해 탄소배출을 감축하고, 2034년까지는 LNG 발전이 아닌 수소 전소 발전으로 전환할 계획을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영흥발전소가 위치한 인천시의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약 121%)하게 된다. 따라서 무탄소 발전 기술을 중국, 북한과 협력 한다면 한반도 미세먼지 저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적 노력은 이제 국내뿐 아니라 이웃 국가와도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 특히 북한의 경우 에너지 산업 및 이용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 북한 주민들의 난방, 취사 등 민생 에너지 보급 차원에서 남한의 휴면 상태인 연탄공장 설비를 북한에 이전하고, 연탄 보일러 등의 기술을 전수해 줘야 한다. 또 전력 수급 차원에서 낙후된 송·배전망 및 개선된 화력발전 기술 설비를 연계해 줄 필요도 있다. 뿐만아니라 북한의 풍부한 석탄을 친환경 에너지화 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통해 이용한다면 서로 좋은 남북간 협력이 될 수 있다. 

 

중국과 북한에서 오는 미세먼지를 어쩔 수 없다고 생각지 말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전환 기술 및 에너지 효율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온실가스 배출량 상쇄 기술 등을 서로 공유해 한반도와 주변 국가의 환경 개선사업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남·북·중이 참여하는 미세먼지 분야 연구자 간 네트워크를 만들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기술개발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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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구 칼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해 민관이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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