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누아 와인은 프랑스 브르고뉴의 대표적인 레드 와인 품종이다. 피노누아 포도품종의 특징은 포도알이 솔방울처럼 촘촘하게 맺혀 있는 게 특징이다. 피노누아라는 품종 이름은 소나무(Pine Tree)와 검정 (Noir)을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됐다. 포도 껍질은 카베르네 소비뇽에 비해 얇아 색이 연하며, 타닌 역시 적어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이 품종은 재배 지역과 기후에 영향을 많기 때문에 재배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품종이고 떼루아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품종이다. 또한, 서늘하고 온화한 지역인 프랑스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브르고뉴 지역은 이 품종이 자라기 알맞은 천혜 지역이다. 이곳은 보르도와 달리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고 또한 일교차가 큰 대륙성 기후를 가지고 있다.
피노누아의 특징은 색깔이 연하고 산도가 높고 타닌이 약하다. 미디 엄 바디이며 맛은 라즈베리·체리·딸기 그리고 신선한 붉은 과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잔잔한 선율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라면 더욱더 좋은 피노누아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와인을 시작하고 난 후 피노누아를 접했을 때 너무 생소해 익숙해지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맛에 매료되어 메를로나 피노누아를 주로 마신다. 부드러운 맛과 엷은 색깔을 띠며, 아주 섬세함을 풍기는 피노누아는 일반인에게카베르네 소비뇽에 비해 대중적이거나 친숙하지 못한 품종이지만 부드러운 맛과 섬세함을 즐기는 와인 애호가나 매니아에게는 인기가 높은 품종이고 재배하기가 까다로워 주로 고가 와인의 품종으로 많이 사용된다.
이 품종의 재배는 프랑스 브르고뉴 이외에도 미국 오래건(Oregon) 또는 뉴질랜드 센트럴 오타고(CentralOtago)에서도 생산된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강하고 묵직한 와인을 생산하는 칠레도 요즘 점차적으로 섬세한 와인인 피노누아 와인을 생산하고 있고, 칠레의 대표적인 생산자 코노수르(Cono Sur)는 이미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카사블랑카 밸리(Casablanca Valley)에서 생산되고 적당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피노누아 와인을 마실 수 있다. 피노누아 와인은 재배가 까다로운 만큼 대체로 값이 다른 품종들에 비해서 비싼 편이다.
필자가 작년 봄 브르고뉴 여행중에 어느 한적한 식당에서 테이블에 않아 식사를 하던 중, 옆 테이블에서 브르고뉴 와인을 오픈하여 잔에 따르는 순간 날아오는 꽃향기에 매료되어 같이 있던 지인과 함께 즉석에서 피노누아 와인을 시켜 마실만큼 피노누아는 쉬라와 더불어 꽃향기가 아주 그득한 아름답고 매력적인 와인이다.
필자가 와인 동호회 활동을 하며 보르도에서 생산되는 5대 샤또 와인이나 브르고뉴에서 생산되는 일등급 피노누아 와인을 클럽 동호인끼리 사서 마신 적이 있었다. 물론 맛과 향은 뛰어났지만 필자의 생각은 진정한 와인 매니아나 애호가가 아니면 많은 돈을 투자해 마실 만큼의 와인은 아닌 것 같다. 항상 필자가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좋은 사람, 좋은 분위기, 최적의 온도에서 마신다면 그보다 더 훌륭한 와인과 즐거움은 없을 것이다. 와인은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Tip1) 참고로 알아 두면 좋은 세계 최고의 와인 : 로마네 꽁티(Romanee Conti)라는 브르고뉴에서 생산되는 피노누아 100% 품종의 와인이며 세계 최고가 와인이다. 이 품종은 반드시 손으로 수확한다, 기계로 수확할 경우 땅속의 미생물이나 토양 등이 바뀌어 전통적인 맛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종종 신의 눈방울로 표현되기도 하는 와인이다. 이 와인은 년간 7000병만 생산되고 한국의 수입은 년간 25~30병 정도이다. 웬만한 빈티지 와인의 가격은 한 병당 2,000만 원을 호가한다.
Tip2) 참고로 알아 두는 좋은 와인 지식 : 보르도에서 생산되는 최고 등급의 와인은 프로미에 크랑크뤼클라세(Premier Grand Cru Classe)로 라벨에 표시되고, 브르고뉴 품종의 최고 등급은 그랑크뤼(Grand Cru)로 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