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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1.0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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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키우는 학부모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역사를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답은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궁궐과 박물관 그리고 전시회 등을 많이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어느 지역을 여행할 때마다 그곳의 역사적 현장과 사찰 성곽 등을 다녔지요. 그렇게 다니는 횟수가 많아지다 보니 아이가 그런 곳에 흥미를 느끼고 저에게 역사에 대해서 물어보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역사이야기(경복궁).jpg
경복궁 전경

 

 

 

그중 경복궁(景福宮)은 일 년에 보통 2번 이상은 가는데 조선의 역사와 유교의 이치를 쉽게 이해하는데 이곳만큼 좋은 장소가 없습니다. 건축에는 시대의 정신과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사찰들이 그러하며 유럽 중세의 교회들과 이슬람의 사원인 모스크 등 세상에 널리 알려진 모든 건축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물며 유학을 근간으로 세워진 조선의 법궁(法宮)으로 모든 의전을 담당했던 경복궁은 오죽하겠습니까?

 

1392년 7월 17일 (대한민국은 조선왕조와 임시정부를 계승한다는 것을 알리고자 조선왕조개국일에 헌법을 반포하고 제헌절이라 이름을 짓습니다.)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는 고려의 수도 개성에서 수도를 옮기는 일 즉 천도(遷都)를 결정하고 여러 곳을 알아본 후 1394년 8월 13일 대신들의 동의를 얻어 고려의 남경인 한양을 수도로 정합니다. 

 

그리고 태조는 1394년 9월 신도궁궐조성도감(新都宮闕造成都監)을 설치한 후 한양으로 천도합니다. 정도전의 총괄 아래 종묘와 사직, 궁궐, 관청 등의 위치를 정하게 하였고, 태조는 궁궐이 완성될 때까지 옛 고려의 한양부 객사(客舍)에서 임시로 머물렀습니다.

 정도전이 총괄한 한양 건설의 핵심인 궁궐 공사는 1394년(태조 3년) 12월 4일 시작되어 1395년 9월 마무리 됩니다. 궁궐은 백악산(지금은 북악산이라고 알려짐) 아래에 남향으로 지었으며, 정도전은 궁궐의 이름을 《시경》에 나오는 ‘기취이주(旣醉以酒) 기포이덕(旣飽以德), 군자만년(君子萬年) 개이경복(介爾景福)’을 따서 경복궁이라고 지었고. ‘이미 술에 취하고 덕에 배가 불러서, 군자가 만년토록 큰 복을 누린다’라는 뜻입니다. 

 

궁궐의 화기를 막기 위해 정문에 돌로 만든 해태상을 세우고, 그 앞에 연못을 파서 동으로 만든 용을 넣어 두었습니다(이 용은 원래 두 개 였다고 하는데 지금 경복궁 안 고궁박물관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경복궁의 좌우 즉 동서에는 왕실 조상의 신주를 모시는 종묘(宗廟)와 땅과 곡식의 신을 모시는 사직(社稷)을 각각 지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전하 종묘사직이 위태롭습니다”의 그 종묘사직입니다. 좌종묘 우사직 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1395년 10월, 태조가 경복궁에 들어갑니다.

 여기서 정도전은 조선의 개국 공신이자 신진사대부의 우두머리이며 정치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문성공 안향, 이제 백이정, 익제 이제현, 목은 이색으로 이어지는 성리학(조선의 유교는 중국 송나라 때 주자가 집대성한 성리학입니다.)의 정통 계보를 잇는 대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경복궁 중건과 한양의 도시계획을 모두 지휘하였으니 궁궐과 수도 한양은 유교의 이념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우선 경복궁은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기반하여 완벽하게 계획되어 집니다.

 

음양오행설 어렵죠? 그런데 이거 우리가 매일 씁니다. 일월화수목금토요일 우리는 날마다 음양오행설을 부르짖고 있었던 것입니다. 음양은 해와 달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고 오행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로 만물을 구성하는 물질 혹은 기운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오행을 외울 때 반드시 위의 순서로 암기 하여야 됩니다. 이유는 오행을 알려면 오방(五方)을 알아야 하는데 이 순서가 오방의 순서와 같기 때문입니다.

 

그럼 오방은 무엇일까요? 이것도 간단합니다. 우리는 방향을 동,서,남,북 네 방향 즉, 사방(四方)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유학에서는 동,남,중앙,서,북 이렇게 다섯 방향 즉, 오방(五方)이라고 이해합니다. 여기서도 위 순서대로 암기를 하여야 됩니다. 역으로 이 순서가 오행의 순서와 같기 때문입니다.

 

오행의 기(氣)는 각자 오방에 자기의 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쪽은 나무(木)의 기운, 남쪽은 불(火)의 기운, 중앙은 흙(土)의 기운, 서쪽은 쇠(金)기운, 그리고 북쪽은 물(水)기운이 위치하며 동,남,중앙,서,북 이 순서대로 기가 순환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유학자들은 생각하였습니다. 밑에 도표를 보시면 이해하시기 편하실 겁니다.

 제가 당분간 도표로 만들어 보여 드릴 겁니다. 그런데 이 도표를 절대로 우습게 보면 안 됩니다. 이 도표에 오행,오방,오방색,천간,사신,계절 다 넣을 예정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오방색(五方色)과 사신(四神)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다음호에 계속)

  

 

1오방화살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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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헌아빠의 역사이야기 5> 사방(동서남북)은 유학에서 오방(동·남·중앙·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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