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품질을 결정하는 떼루아
와인을 배울 때 또는 배운 이후, 본인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지식을 쌓아가며 남의 시선보다 본인의 취향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 권장하고 싶다.
필자가 와인 칼럼을 쓰기로 한 것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와인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여 와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또 누구나 와인을 마실 때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우선 와인을 설명하기전에 꼭 알아야 될 개요를 소개한다. 와인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를 떼루아(Terroir)라고 한다. 떼루아는 10여년 전 와인을 소재로 한 TV드라마 제목이기도 한데, 와인을 재배하기 위한 제반적인 자연요건을 총칭하는 말이다. 떼루아는 토양이나 배수 등의 지리적인 요소와 강수량·태양·바람 등 기후적인 요인, 그리고 포도 품종으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보르도와 부르고뉴는 와인을 재배하기 위한 최적의 떼루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똑같은 땅과 포도 품종이라고 해도 떼루아 조건에 따라 와인의 종류와 품질이 결정된다. 그래서 똑같은 땅과 품종에서 생산된 와인이라 해도 생산된 해에 따라 품질이 차이가 나는 이유이며 이것에 따라 좋은 빈티지와 덜 좋은 빈티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자연적인 떼루아 이외에도 양조기술은 와인 품질을 좌우하는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와인은 크게 구세계와 신세계 와인 2가지 부류로 구분된다. 구세계 와인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독일, 그리스, 헝가리 등 떼루아에 역점을 두고 생산되는 와인이다. 구세대 와인의 특징은 드라이한 맛, 강한 신맛, 섬세하고 우아한 아로마, 복합적인 부케, 허브와 미네랄 그리고 병에서 장기 숙성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신세계 와인은 미국, 호주, 아르헨티나, 칠레, 남아공 등 주로 양조 기술(technology)과 마케팅(marketing)에 중점을 둔 대량생산을 위주로 생산되는 와인이다.
신세계 와인은 구세대 와인에 비해 드라이하면서 단맛이 느껴지며, 칠레와인에서는 강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고, 오크 향과 진한 아로마가 특징으로 숙성보다는 빨리 즐기는 편의 와인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