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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0.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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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왕은 세상의 중심

 

저는 출생이 경기도 북부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일산에서 살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께서 서울에 올라간다고 하시며 기차역으로 가신다고 하시길래 궁금해서 물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할아버지 우리가 사는 일산이 서울의 북쪽인데 왜 남쪽에 있는 서울에 올라간다고 말씀하세요.”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원래 서울은 올라가야 한다고 말하는 거란다.”

 

참 이상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방향감각도 없으신 것도 아니고 우리가 사는 일산에서 충청도나 경상도 전라도 등 남쪽으로 갈 때는 다 내려간다고 표현하는데 왜 서울은 올라간다고 말할까 궁금했습니다. 유독 서울에는 이렇게 표현하는 지를 아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럼 왜 북쪽이든 남쪽이든 서울가는 것을 올라간다고 표현 했을까요? 그것은 참으로 단순합니다.

 

서울 즉 조선 시대 한성에는 왕이 있으니까!

어이없죠! 이런 간단한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이것보다 중요한 명제는 없습니다. 유학의 나라 조선에 있어 왕은 하늘이 내린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중심은 왕이며, 왕은 만백성의 위에 계신 분 인 것입니다. 하여, 조선시대는 한양에 간다는 것이 왕이 계신 곳으로 간다는 의미입니다. 백성들 위에 계신 왕이 사시는 한양을 가는데 내려간다는 말은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최근 ‘한산’이라는 영화를 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경상우수사 원균’ ‘전라우수사 이억기’와 함께 학익진을 펼쳐 왜장 와키자카를 무너뜨리는 세계4대 해전인 한산대첩이 주제이죠, 그런데 여러분 전라우수사. 전라좌수사, 경상우수사,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는 경상좌수사의 위치를 아십니까? 밑에 사진은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 당시의 우리 수군 작전 구역의 지도입니다.


 전라우수사는 해남, 전라좌수사는 여수, 경상우수사는 통영, 경상좌수사는 부산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을 느끼지 못하셨나요? 지도를 펼쳐보면 분명 해남은 전라도의 왼쪽 즉 좌측입니다. 또한 부산은 경상도의 오른쪽(우측)입니다. 지도만 본다면 해남은 전라우수영이 아닌 전라좌수영이 맞는 것이고, 부산은 경상좌수영이 아닌 경상우수영이 맞는 겁니다. 명칭과는 반대로 오른쪽이 왼쪽이 되고, 왼쪽이 오른쪽이 되어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역사이야기(2).jpg

 

여기서 필요한 것은 기준입니다. 한산에 나온 관청은 조선 시대의 관청이며 조선의 기준은  왕 입니다.

여러분이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면, 여러분들의 오른손은 서쪽에 있으며, 왼손은 동쪽에 있을 것입니다. 조선의 관점은 왕이 남쪽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그러므로, 서쪽은 오른쪽 즉 우측이며. 동쪽은 왼쪽 즉 좌측인 것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됩니다.

 

‘조선의 왕은 언제나 경복궁 근정전에서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 별것 아닌 “왕은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문장을 주제로 저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몇 편의 연재가 지나면 여러분들은 아시게 될 겁니다. 이 말이 조선을 이해하는데 얼마나 쉽고 중요한 말인지를 말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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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왕은 세상의 중심 - 우헌아빠의 역사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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