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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헌아빠의 역사이야기

이창주 / 재야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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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0.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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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는 따분하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역사를 어렵게만 배운 기성세대들에게는 외워야하는 학문으로만 기억되겠지만 역사는 의외로 재미있는 학문입니다. 이번호부터 역사이야기를 연재해주시는 이창주님은 단국대학교에서 법학과 역사학을 전공했습니다. 공항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아들 우헌군과 매주 영종국제도시의 역사현장은 물론 국립중앙박물관과 경복궁, 강화도의 유적지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역사의 현장을 누비고 책에서 본 역사를 실제로 방문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우헌아빠의 역사이야기’는 역사를 어렵게만 배운 성인들에게도 유익하지만 역사공부를 시작하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더욱 유익할 것입니다. 앞으로 지면을 통해 매주 역사이야기가 게재될 것입니다. 귀한 원고를 써 주시는 이창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주)   

 

 

역사이야기(삼목유적지).jpg
인천공항 개발로 발굴되어 보존하고 있는 운서동 삼목도 선사유적지

 

 

 

역사학은 명칭이 확실히 약속된 학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인문학 하면 추상적이며 함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문학의 한 영역인 역사학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출발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다른 것도 아닌 틀린 접근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역사학은 인류가 만든 사실을 찾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역사학은 어떻게 시작을 해야되며 어떻게 공부 해야할까요. 사극을 많이 보면 도움이 될까요? 네 도움 많이 됩니다, 우선 재미가 있잖아요. 뭐든 재미가 있어야 시작이 편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사극은 고증을 잘해서 종합적으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무엇이든지 더 재미가 있죠, 그런데 사극에는 수많은 용어나 명칭 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명칭도 시대도 그냥 다 감으로 아는 거 같은데 설명하자면 어렵습니다. 이유는 참 간단합니다. 학생들을 일류대학에 보내기 위해 많은 선생님들이 개념과 명칭의 정확한 정의를 가르치기 보다는 빠른 시간에 점수를 맞히는 기술에 몰입하는 수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기본을 아시는 선생님들도 그냥 넘어가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겁니다. 

저는 개념과 그 말뜻 즉 정의(定義)만을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개념만 안다는 것이 우스운 것 같죠.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여기서 읽은 이야기들을 주변에 역사 좀 알고 있다는 분들에게 물어보세요. 그분들 중 대부분은 의외로 정확하게 모르시거나 혹은 정확하게 개념을 이야기하지 않으며 두리뭉실하게 설명할 것입니다. 개념과 정의를 모르면 명확해지지 않고 추상적이게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즉. 분명 아는데 알지 못하는 애매한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에, 이런 폐해를 없애기 위해 오랜 기간 역사학자들은 개념을 정리하였고 서로 간에 용어에 대한 약속을 정하였습니다. 그럼 이제 시작해보겠습니다.

 

역사시대(歷史時代)란 무엇인가? 그 개념과 기준이 무엇인가를 물어본다면 정말 간단합니다. 역사시대란 인류가 문자로 기록한 이후의 시대를 말합니다. 한마디로 역사시대의 기준점은 인간이 소통하려 약속한 문자의 발견이 기준점인 것 입니다. 

문자는 자신들의 언어를 알기 위한 약속된 시각적인 기호 체계입니다. 문자란 한마디로 그 지역의 사람들이 약속된 기호 체계가 필요할 만큼 복잡하고 조직화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문명의 증거인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오래된 문자의 발견은 각 나라들의 자존심 싸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역사시대는 그럼 몇 년 전이냐고 정확하게 답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답 또한 명확합니다. 왜 역사학은 명확하니까요. 현재로서는 기원전 3100년입니다. 무슨 근거로? 과거에는 기원전 2500년 메소포타미아의 설형문자(일명-쐐기문자) 시대 이후가 역사시대의 기준점이었으나 지금은 1990년대 이집트에서 고고학자들이 기원전 3100년의 상형문자(그림문자)를 발견하여 지금은 기원전 3100년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이상하죠? 얼마 전에는 기원전 2500년인데 지금은 기원전 3100년이라니 장난하는 건가요? 그런데 역사학에서는 맞습니다, 이유는 아까 말씀드렸죠. ‘역사시대는 인류가 문자를 쓴 이후 시대’라고요

만약 어떤 훌륭한 고고학자가 세계 어딘가에서 더 오랜 문자를 발견한다면 역사시대는 더 내려갑니다. 즉 역사시대는 가변적인 겁니다. 그렇다면 역사시대 이전의 시대는 무엇이라고 할까요? 이것 또한 간단합니다. 

 

역사시대의 이전의 시대 즉 ‘앞선 역사시대’ 한자로 앞선(先)자를 써 선사시대(先史時代)라고 칭합니다. 그러니까 삼목도에 있는 ‘선사유적지’를 해석한다면 문자가 만들어지기 이전 시대의 유적지라고 생각하면 되는 겁니다. 

역사는 어렵지 않습니다. 역사가 어려운 것은 역사의 사실을 어렵게 이야기하며 왜곡하여 허무맹랑한 자신들의 명분을 진실이라고 설득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역사가 어려운 것입니다. 위대한 역사학자들이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약속을 만들었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역사 공부의 시작점에서 개념만 제대로 본다면 의외로 정말 쉽게 학문을 깨달을 수 있고 세상을 올바르게 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설형문자가 궁금하신다면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보시기를 권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에 ‘메소포타미아실’을 신설하고 국립 박물관 최초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주제로 한 전시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문화유산을 선보이는 국내 최초 상설전시로, 세계적인 메소포타미아 소장품을 보유한 미국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공동 기획하였고, 전시는 2022년 7월 22일부터 2024년 1월 28일까지 1년 6개월간 열립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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