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1(목)

여수 찾아간 영종 학부모들 정성에 ‘하늘5고 신설’ 중투심 통과

- 전남 여수에서 열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장 동행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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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7.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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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5고가 설립되지 않으면 영종하늘도시의 1개 고교는 40명이 넘는 학생이 한 반에서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이미 세 번이나 중투심에서 탈락한 하늘5고 설립은 영종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에 본 기자는 주민들과 함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가 열리는 전라남도 여수를 직접 찾아가 하늘5고 설립 중투심 통과를 위한 1인시위를 동행취재하고 그 현장의 분위기를 함께 나누었다. 그리고 이틀 후 7월 21일 저녁 ‘하늘5고 신설’이 중투심을 통과했다는 낭보를 듣게 되었다. 영종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걱정하는 지역의 학부모들에게는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지면을 빌어 배준영 국회의원과 김정헌 중구청장, 신충식 시의회 교육위원장을 비롯해 중구의회 의원 및 교육청 관계자, 특히 여수까지 내려가 1인 시위를 하며 영종 학부모들의 마음을 대변한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취재후기)
 
교육부 학교신설 중앙투자심사위원회가 여수 한 호텔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영종국제도시 학부모들이 19일 새벽 하늘도시 모처에 모였다. 아직은 여명이 비추지 않아 어두웠지만 학부모들의 눈빛만큼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직장과 아이들 등교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함께 모이지는 못했지만 이번 만큼은 꼭 하늘5고 학교신설이 통과되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6명의 주민들은 회사에 연차휴가를 내고 또 가정일도 미뤄두고 함께 했다. 미리 제작해 놓은 현수막과 1인 시위 피켓을 소중하게 차에 싣고 그렇게 여수로 향했다. 
 
영종의 학부모들은 지난 2019년부터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늘5고 신설을 위해 온라인 민원을 넣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학교설립추진위원회를 조직해 현수막을 게시하고 도성훈 교육감, 배준영 국회의원을 찾아가 학교 설립을 간절히 호소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열린 중투심에서도 부결되어 세 차례나 고배를 마신 것이다.
 
그대로 주저 앉아 있을 수 없었다. 7월에 열리는 중투심에서는 반드시 통과되어야 불보듯 뻔한 과밀학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더욱 절박한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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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7일에는 배준영 국회의원과 김정헌 중구청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또 인천시의회 신충식 교육위원장을 찾아가 호소했다. 그리고 이제 중투심이 열리는 여수로 가서 영종 학부모들의 절박한 심정을 보여주는 일만 남은 것이다. 전남 여수까지 가게 만든 것은 심사위원들에게 영종의 교육 현실을 알려보자는 절박함이었고, 우리 아이를 제대로 된 환경에서 교육시켜 보자는 부모들의 눈물겨운 심정이었다.    
 
여수에 도착하니 중투심이 열리는 곳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여느 콘도와 같이 한산한 분위기였다. 휴가를 와 리조트에 묶고 있는 걸음이 가벼운 투숙객만 보일 뿐 영종주민들 처럼 학교신설에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온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리조트 보안 관계자가 나와서 영종 학부모 일행을 막아섰다.
 
“인천 영종국제도시에서 왔어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가 여기서 열린다고 들었는데, 영종에는 학교가 꼭 설립되어야 합니다. 위원님들이 볼 수 있도록 현수막만 붙이고 리조트에 피해 없도록 1인 시위만 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김남길 영종하늘도시주민연합회 상임회장의 공손한 부탁에 리조트 관계자들은 발걸음을 되돌렸다.
네 곳에 현수막을 걸고 함께 간 학부모들이 한 분씩 돌아가며 1인 시위를 벌였다. 더운 날씨였지만 학부모들의 결연한 의지보다는 뜨겁지 않았다. 이런 모습이 생소했는지 관광버스에서 내린 투숙객들이 간간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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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먼저 시위에 나선 영종하늘도시 학교신설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인 장희철 영종초 운영위원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동안 주민들께서 부족한 고등학교 신설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해 왔고 오늘 이 먼 곳까지 찾아와 영종 학부모들의 뜻을 보이고 있으니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겠습니까. 만약 이번에도 통과되지 않으면 제주도에서 심사가 열려도 찾아가 반드시 설립되도록 앞장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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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나 학교신설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만큼은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며 1인 시위피켓을 이어받았다.
 
“배준영 국회의원님과 김정헌 중구청장님, 강후공 중구의회 의장님, 한창한·김광호·손은비 구의원님 등이 하늘5고 신설에 관해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고 도성훈 교육감님께서도 재선공약으로 약속하신 만큼 이번에는 꼭 신설되어 하늘도시 서부권 고등학교 통학문제와 학교 과밀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여수까지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영종 지역 학교운영위원회 대표들의 응원도 이어져 여수의 1인 시위는 혼자가 아니었다.
이지현 하늘중학교 운영위원장은 “하늘5고는 저희 하늘중학교 바로 옆에 설립 예정인 고등학교에요. 저희 하늘중학교 학생들이 졸업하고 바로 옆 고등학교로 진학 할 수 있도록 이번엔 꼭 심사에 통과했으면 좋겠어요.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응원드리고 이번에 통과되면 하늘도시에서 가장 멋지고 우수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 파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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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고등학교 김미숙 부위원장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여수까지 내려간 지역단체 대표와 학교설립추진위원회 여러분들에게 응원과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들의 열정이 있어 이번에는 꼭 통과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하늘5고가 확정되면 함께 힘 모아 하늘1초와 4초 신설에 앞장서자구요.” 
 
영종 학부모들의 염원이 함께한 여섯 명의 1인 시위는 여수 앞바다에 수놓아져 있었다. 그리고 이틀 뒤인 21일 저녁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하늘5고 신설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하늘중학교 옆에 부지가 마련된 가칭 하늘5고는 42학급 규모로 2026년 3월에 개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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