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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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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매미의 구애 소리로 요란했던 영종진공원은 초가을로 접어들자 풀벌레의 지저귐으로 차분해졌다. 영종진공원 태평루 앞으로는 인천항과 월미도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100년이 훨씬 지나 제 이름을 찾은 물치도(옛 작약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서 있다. 영종국제도시를 육지로 연결하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위용도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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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영종역사관은 휴관중이고 공원에 벤치나 어린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숲속놀이터가 폐쇄되어 있지만 영종진공원은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기에는 아주 좋은 영종국제도시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낮이든 밤이든, 평일이든 주말이든 가볍게 마실 나와 상쾌한 기분을 충전할 수 있는 우리곁에 힐링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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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역사관이 들어 선 자리는 원래 김찬삼 교수의 세계여행문화원있던 곳 이였다. 김교수는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를 나와 숙명여고와 인천고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했고 세종대학교와 경희대학교에서 지리학과 교수로 재직했었다. 황해도가 고향이고 인천에서 성장한 김찬삼 교수는 1958년부터 세계여행을 시작한 우리나라의 여행 선구자로 동양의 마르코폴로’, ‘여행의 신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3회에 걸친 세계여행과 20여회의 테마여행으로 160여개 나라 1,000여개 도시를 방문했으며 그가 출간한 김찬삼의 세계여행1960~70년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2003년 작고한 김찬삼 교수가 세운 세계여행문화원2008년까지 명맥을 유지하다가 영종하늘도시 개발로 수용되었고 현재 영종역사관이 들어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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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진공원은 흔적만 있던 영종진을 복원하고 태평루를 세웠지만 예전부터 이곳을 지켜오던 나무들은 그대로 살려 산책로를 만들었다. 숲속놀이터 부근의 은행나무 길과 구읍뱃터 쪽에서 올라오는 왕벚나무 길은 예전 그대로다. 중앙광장에 세워져 있는 영종진전몰영령추모비1895년 운양호 사건 때 순국한 우리 병사 35명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다. 매년 추모제를 해오고 있지만 순국한 우리 선조들의 이름을 아직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아이들과 같이 산책을 나온다면 태평루 주위에 운양호 사건를 설명한 표지판과 영종진의 역사를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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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역사관에 세워진 빗살무늬 토기는 운서동 국내 최대의 신석기 유적지임을 알려주고, 산책로에 줄지어 있는 비석은 이 지역에서 선정을 베푼 관리들의 공덕비들이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온 이곳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영종진 앞으로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소리는 옛날에도 그랬던 것처럼 포말이 부서지는 메아리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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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가벼운 산책을 해야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러가면 공연장에서는 여러 장르의 음악회와 공연이 펼쳐지고, 태평루에서는 가족들과 이웃들의 웃음소리가 파도소리처럼 커질 것이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영종진공원과 영종역사관 숲길을 천천히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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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진공원 : 인천 중구 중산동 1952-5

영종역사관 : 인천 중구 중산동 19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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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힐링여행 영종진공원·영종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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