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국수거리’에 도전장을 던진 새로운 강자 ‘방태막국수’

마시안해변 초입에 나타난 강원도 인제 방태막국수를 드셔보셨나요?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URL
기사입력 : 2020.08.18 16:55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20200812_163416.jpg 20200812_132713.jpg

 

길고 긴 장마가 지나고 때 아닌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끝나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듯 마지막 폭염이 한창이다. 더위에 생각나는 음식 중에는 막국수가 아주 유명하다. 메밀가루로 면을 빚어 시원한 육수와 담백한 양념 등과 함께 먹는 막국수는 짜장면과 짬뽕만큼이나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주변에는 먹을 곳이 많지 않다.

용유도 마시안해변 초입에는 오래 전부터 칼국수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가게가 많아 이 길을 ‘국수거리’로 부르기도 한다. 이 곳에 칼국수가 아닌 ‘막국수’로 기존 아성에 도전장을 내 건 곳이 있어 화제다.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 아래서 1971년부터 이어져 온 맛을 그대로 가지고 용유도 국수거리에 들어온 ‘방태막국수’ 마시란점. 이 곳 사장은 어릴 적부터 막국수를 무척 좋아했다. 용유도에 와서도 막국수를 먹기 위해 을왕리에 있는 막국수집을 자주 찾았지만 거리가 멀어 불편했다고 한다. 그러다 인근 돼지국밥집에서 봉평메밀막국수를 팔아 아쉬운 대로 몇 번 먹어 보았지만 이 마저도 장사를 접어 막국수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 이에 사장은 전국을 누비며 좋아하는 막국수 맛을 찾아 나섰다. 그러다 금광처럼 발견한 것이 바로 ‘방태막국수’다.

 

방태막국수로 정하자마자 ‘국수거리’가 있는 덕교동 오션사이드호텔 1층에 매장을 정하고 인테리어 공사와 영업 준비를 일사천리로 진행해 이달 초 영업을 시작했다. 이 곳은 승용차 40여대가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주차장을 가지고 있고, 호텔건물에 위치해 있어 찾아오기가 쉽다. 게다가 매장 입구가 호텔로비가 아닌 큰길도로와 주차장으로 나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20200813_142934.jpg  20200813_142939.jpg

 
그럼 맛은 어떨까? 주 메뉴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회막국수로 메밀막국수 3총사다. 방태막국수의 가장 큰 특징은 주문 즉시 면을 뽑아서 만드는 ‘자가제면’으로 생면의 담백한 맛에 육수와 양념은 슴슴함보다 ‘감칠맛’을 더했다. 다시 말해 젊은 층에서 좋아할 만한 달콤·새콤·진한 맛이 적절히 혼합돼 조금 자극적일 수 있지만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 같이 즐길 수 있고 자주 먹을수록 빠져드는 맛이다. 막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물막국수를 처음에는 주방에서 나온 대로 순수한 맛을 즐기다가 1/3쯤 먹은 후에는 준비되어 있는 겨자, 설탕, 식초를 기호에 맞게 섞어 백김치 등에 싸서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비빔막국수도 같은 방법으로 먹다가 마지막에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말아 먹으면 감칠맛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사장은 제대로 된 맛을 내기 위해 매일 두끼를 막국수만 먹는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질릴 만도 한데 사장은 원래 막국수를 좋아한데다 특히 더 나은 맛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은 남다른 맛을 내기 위해 강원도에서 메밀 생면으로 유명한 주방장을 이 곳까지 초빙해 왔는데 전문 주방장을 통해 최적의 맛을 찾아 일정하게 유지하겠다는 음식 철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영업을 시작한지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열번 가까이 방문한 이웃주민도 있고, 인근 음식점에서 직원들 식사용으로 포장해간 적도 꽤 된다고 조심스레 자랑을 늘어났다.
 

20200812_124837.jpg  20200813_141548.jpg 20200813_141506.jpg

 
방태막국수에는 막국수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접시보쌈’과 ‘손 빚은 왕만두’, ‘감자전’ 등이 일품이다. 특히 접시보쌈의 수육은 당일 판매할 양만 황귀 등 약재를 넣고 아침마다 직접 삶아 부드럽다. 보쌈과 함께 나오는 명이나물에 명태식혜와 무채를 버무려 먹으면 아주 기가 막히는 맛이 난다. 그리고 왕만두는 손으로 직접 빚은 수제 고기만두로 두툼하게 만들어 한입 베어 물면 육즙이 팡팡 터지는 특별한 맛을 느끼게 된다. 감자전은 오직 감자를 갈아 간을 맞춘 요리로 바닥이 살짝 탈 때까지 구워 바싹한 식감을 주는 게 이 집의 비법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들에게는 감자튀김과 비슷한 맛이 느껴지고 어른들은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감자전이 떠오를 듯하다.
 

20200813_144010.jpg   20200813_141450.jpg

 
방태막국수에서는 특이하게 배추김치나 깍두기 대신 국산 백김치와 열무김치가 나온다. 잘 익은 백김치는 막국수나 수육을 싸먹기에 제격이다. 열무김치도 알싸한 맛이 함께 먹는 요리의 맛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더위가 지나기 전에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막국수 한그릇으로 더위를 식혀보자. 끝으로 이 일대가 칼국수에 막국수까지 더해져 진정한 ‘국수거리’로 유명해지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오래토록 지켜볼 수 있으면 좋겠다.
 
방태막국수 마시란점
032-746-8052  인천 중구 마시란로40
영업시간: 10:30~21:00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국수거리’에 도전장을 던진 새로운 강자 ‘방태막국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