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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의 영화이야기 '6 언더그라운드'

6 언더그라운드와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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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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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언더그라운드>와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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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6 언더그라운드>(2019)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유료 가입자에게 영화, 드라마와 같은 동영상을 온라인상에서 제공하는 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1월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세계 거장 감독들과 함께 영화를 제작해 왔다. 이 영화도 그러한 맥락에서 제작되었다. <6 언더그라운드>는 필자에게 두 가지 생각을 일깨워 주었다.

 

 첫째는 넷플릭스가 영화시장에 끼친 영향력이다. 많은 영화감독들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한다는 생각의 약화와 영화 관람 형태의 변화를 체감하며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영화의 감독인 마이클 베이도 한국에서의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3~4년간 영화 시장이 많이 변했어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사람들 역시 영화를 다른 방식으로 보고 싶어 하죠." 라고 말했다. (박효정, 2019, 12, 2, 연합뉴스 TV)

 

더군다나 <6 언더그라운드>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화면이 큰 영화관에서 좋은 음향시설과 함께 볼 때 영화를 제대로 만끽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마이클 베이 감독도 넷플릭스와 함께 이 영화를 제작했다. 이런 사실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넷플릭스의 영향력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둘째는 <6 언더그라운드>를 본 후에 넷플릭스 전략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영화의 거장들이 제작하기 원하는 영화에 전액을 투자하면서도 그들에게 완전한 창작의 자유를 보장해 왔다. 필자는 한국영화가 감독의 자율성 존중보다는 적당한 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하여 일정 정도의 흥행을 위한 영화를 기획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따라서 넷플릭스의 이러한 행보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또한 상업성이 부족해 자금 지원을 못 받던 영화들이 제작되고, 영화가 다양해진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감독에게 주어진 창작의 자율성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교훈을 주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진주만>(2001), <나쁜 녀석들 2>(2003)<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연출했었다. 비록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후반으로 갈수록 재미와 흥미가 떨어지긴 했지만, 이번 작품에 대해선 기대가 컸다. 15천만 달러(1900억원)의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예고편 장면들은 기대를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동생이 LG 유플러스에 가입한 덕에 TV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영화 초반에 카레이서를 등장시킨 차량 추격 장면을 제외하면 기대에 많이 못 미쳤다. 죽음을 가장한 6명의 정예요원들이 세상의 악을 물리치는 이야기이지만, 줄거리 구성이 너무 단순하고 단조로웠다. 마치 남자 고등학생이 한때 가졌던 만화적 상상을 옮겨 놓은 듯한 영화였다. 이러한 작품에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하고, 유명 배우들을 캐스팅하다니 아쉬움이 컸다.

 관객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영화 제작을 위해선 때로는 전문가의 관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도 이제는 소수의 거장 영화감독에게 거대한 제작비를 투자 할 경우 현재의 제작 방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김주희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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