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맛&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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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기억을 찾아 정성을 발효시키는 장인
    동강천이 앞으로 흐르는 운북동 논골 다사랑마을에 예사랑 농원이 문을 열었다    음식 맛은 장맛이라고 했다. 저마다 맛있는 장을 만들고 맛의 계보를 잇기 위해 음력으로 새해가 되는 정월이면 집집마다 장담그기에 바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시골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은 없고, 도시에서 아파트 살이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간장, 된장, 고추장은 마트에서 언제든지 골라 사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그래서 그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장담그기에 도전하고 잃어버린 옛맛을 복원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경외심이 먼저 든다.       외할머니의 맛의 기억을 찾아 전통의 장을 현대에 맞게 감칠맛을 곁들여 전통장을 만드는 예사항 농원 신미숙 대표     맛은 기억이다  동강천이 흐르는 운북동 논골. 다사랑 마을로 불리는 작은 마을 양지바른 집에 올해 초부터 장독대가 놓여지더니 마당은 색다른 풍경이 연출되었다. 크고 작은 항아리에는 깊이가 다른 장들이 익어가고 있다.  예사랑농원을 가꾸고 있는 신미숙 대표. 그녀의 음식에 대한 기억은 남다르다.    “외할머니가 그렇게 음식 솜씨가 좋았어요. 특히 간장, 고추장, 된장은 어디서도 맛 볼 수 없는 깊은 맛이 있었지요”   남편을 따라 외국 생활을 많이 했던 신 대표는 오랜 외국생활에서도 유독 외할머니의 장맛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미 손맛을 전수받은 터라 김치와 잡채 등 한식을 만들어 내면 외국인들은 엄지를 치켜들며 좋아했다.  오랜 외국생활과 늦깎이 미국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가장 먹고싶은 것은 외할머니가 끓여주신 된장찌개와 장아찌 밑반찬들이었지만 다시 맛 볼 수 없었다. 할머니의 장맛을 찾아 명인들이 발효시켜 만든다는 명품 장을 여러 곳에서 주문해 봤지만 그 기억을 충족시키기에는 너무 부족했다.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가득 채워 넣고 간장을 졸여 표고간장과 장아찌를 담글 간장을 만든다.   나눔으로 시작한 장 사랑  아파트에서 장을 담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신미숙 대표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외할머니의 맛을 찾지 못해 결국은 그녀가 직접 맛을 찾기로 하고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하나하나 옛 기억을 소환해 그녀만의 비법을 만들어갔다.  아파트에는 크고 작은 항아리가 한 개 두 개씩 자리를 차지해 사람의 공간을 점점더 밀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안에 간장, 된장, 고추장 그리고 장아찌 등등 그렇게 차곡차곡 쌓은 맛은 교회의 이웃들에게 나눔의 기쁨이 되었다. 그녀의 장맛을 본 지인들은 꼭 한마디씩 거들었다.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사람들도 이 맛을 볼 수 있게 사업화하라는 부탁이었다.    “직접 만든 장으로 요리하는 식당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너무 힘든일이라고 남편도 말리고 그래서 한식의 기본이 되는 장을 제대로 만들어 맛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기억을 찾아드리고 싶은 마음에 저지르게 됐죠”    선물하기에도 좋은 예사랑 농원 된장과 고추장    좋은 재료와 정성을 더 합니다 우리 장 중에서 특히 간장은 특유의 감칠맛을 비롯해 단맛, 신맛 등 다채로운 맛으로 음식에 풍미를 더한다. 발효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단순히 짠맛과는 다른 복합적인 맛이다.  신미숙 대표가 만드는 장은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은 저염 장을 만든다. 18보메로 염도를 맞추고 다시마를 넣어서 숙성시킨다고 한다. 백국균 황국균 등 몸에 좋은 균은 짧게 끓여야 살아서 맛을 더 깊게 한다.  예사랑의 고추장도 특별하다. 보통 찹쌀풀을 쑤어서 메주가루, 고추가루와 섞지만 의성마늘을 쪄서 다지고 매실청과 무즙을 오랫동안 달여 만든 조청으로 완성한다. 여러곳에서 주문해 가장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로부터 표고버섯 100Kg을 주문해 태양볕에 말리고 있다.    “비싸다고 다 좋지는 않지만, 싸고 좋은 것은 없어요. 좋은 국내산 재료를 쓰는 것이 기본이고요. 그다음은 정성이지요”   싸고 좋은 재료는 없다는 신미숙대표는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준비했고, 그것도 국내에서 가장 좋다는 재품만 골라서 쓰고 있다.     정성이 가득한 예사랑 농원의 맛있는 제품들   몇 년 전부터 만들어 놓은 씨간장과 된장이 있어서 여러 제품을 만들었다. 이미 그녀의 맛(?)에 길들여진 지인들은 일주일이 멀다 하고 다시 찾는다. 그녀는 이미 지인들 사이에 ‘된장녀’가 되어 있다. 한 숟갈만 넣고 끓여도 맛있는 국이 완성되는 감칠맛 최고의 된장을 만들어주는 미식의 손.     “장은 저염으로 하되 변하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에요. 음식으로 못고치는 병은 다른 방법으로도 못고친다고 하잖아요. 좋은 재료에 정성을 더하는 것 뿐이죠”   예사랑농원의 냉장고에는 외할머니 맛의 기억을 소환해 완성한 된장 집간장 표고간장 고추장 청국장을 비롯해 표고·당귀·무·매실·참외 등 각종 장아찌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예사랑 농원   - 인천시 중구 논골1길 19(운북동) - 010. 7112. 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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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집
    2023-04-05
  • 칼국수·막국수 전문점 마시안제면소 / 바닷가에서 즐기는 ‘만원의 행복’
            용유도 마시안 해변 초입에는 누들로드가 형성되어 있다. 지난 20여 년간 칼국수 하나로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나름 노포들은 인근에 2호점, 3호점을 내면서 지역의 맛집을 대표하고 있다.  이 누들로드에 용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신흥강자가 나타났다. 칼국수와 막국수 전문점 마시안제면소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좋고 무엇보다 주차장이 넓어 마음에 든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만원으로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도 어려운 이때 ‘만원의 행복’을 느끼게 해 주겠다며 야심차게 문을 연 ‘마시안제면소’. 입맛을 돋우는 맛있는 죽, 국내산 돼지고기 수육과 함께 칼국수나 막국수를 즐길 수 있다니 용유 바닷가를 찾을 일이 하나 더 생겼다.             골라 먹는 재미   마시안제면소에서는 여러 가지 면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좋다. 크게는 칼국수와 막국수다. 칼국수는 하루를 푹 고아 만든 진한 국물로 낸 닭칼국수, 바지락을 듬뿍 넣어 시원한 맛이 일품인 바지락 칼국수, 매생이와 굴을 넣어 짙은 바다의 향을 담은 매생이·굴 칼국수가 골라 먹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면을 직접 뽑아 만드는 막국수도 일품이다. 시원한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는 기본이고, 비법양념과 코다리회무침을 올린 회막국수, 전복장을 올린 전복회막국수도 맛객의 입을 사로잡는 메뉴들이다.  만들어 먹는 재미   칼국수는 직접 끓여 먹는 재미가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면발의 익는 정도를 맞춰서 조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2인분 이상이면 두 가지 칼국수를 동시에 주문할 수도 있다. 짜장면과 짬뽕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짬짜면처럼 가운데가 닫힌 냄비에 두 종류의 칼국수를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면은 쫄깃한 식감이 좋다. 잘 익은 열무김치와 겉절이 김치가 칼국수의 맛을 배가시켜 준다.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맛객을 위해서 따로 양념장을 준비해 놓았다.        만원의 행복   싼 것이 면요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밀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바닷가 칼국수는 대부분 만원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마시안제면소에서는 만원의 행복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우선 전복·소라·매생이와 버섯을 넣은 죽이 나온다. 전문점에서 맛보는 죽보다 훨씬 고급진 맛이다. 면요리에서 부족한 단백질은 수육으로 보충할 수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푹 삶아낸 수육은 부드럽고 잡내가 없어 아주 좋다. 겉절이 김치 또는 새우젓과 함께 곁들인 수육 몇 점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따끈한 사골육수를 준비해 두어 추운 날씨에 움추린 몸을 따뜻하게 풀어주고, 열무김치 겉절이 김치를 맘껏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셀프코너도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이다.  골라먹는 재미, 함께 먹는 재미, 만들어 먹는 재미에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마시안제면소. 가성비와 가심비가 100% 이상이라 누구나 만족할 만한 맛집 ‘마시안제면소’를 적극 추천한다.               마시안제면소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 ~ 오후 9시 주 소 : 인천시 중구 마시란로40 (오션사이드호텔 1층) 예 약 : 032 746 8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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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집
    2022-12-14
  • 해물요리와 소고기가 만나 명품플러스
    - 신선한 해물요리와 육즙 가득한 소고기를 한 곳에   - 명품의 맛을 부담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외식을 앞두고 “해물을 먹을까? 고기를 먹을까?”를 고르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마치 어린아이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를 묻는 질문처럼 갸우뚱 거리게 만든다. 왜냐하면 둘 다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외식을 하거나 회사에서 회식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해물요리로 특화된 맛집은 고기가 아쉽고, 고기전문점에서는 신선한 해물요리를 맛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해물요리와 고기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맛집이 아쉬운 이유다.  영종국제도시에서 가족 외식이나 직장 회식을 앞두고 선택에 고민이라면 해물과 고기 둘 다 만족스러운 명품플러스를 추천한다. 영종국제도시에서 최고급 한우와 갈비로 가장 품격있는 식당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명품관 3층에 명품플러스가 문을 열었다.     .     .   신선한 해물과 소고기의 만남 명품플러스는 신선한 해물요리와 소고기구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명품관 이용군 회장이 사회적거리두기가 해제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오랫동안 시장조사와 음식 연구를 거듭해 새로운 외식 트렌드를 만들고자 야심차게 준비했다.   명품해물요리는 각종 해산물과 아구를 찜이나 탕으로 즐길 수 있고 연포탕도 준비되어 있다. 해물탕에는 낙지, 전복, 대하, 꽃게, 오징어, 곤이, 만득이, 아구, 가리비, 백상합, 키조개가 푸짐하다. 매운탕도 좋지만 해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맑은탕(지리)도 괜찮다. 각양각색 맛을 내는 해물을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취향에 따라 산낙지나 활전복, 쭈꾸미, 우삼겹 등을 추가해서 먹을 수 있고 칼국수나 라면 사리로 깔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     특수불판     해물탕     철판 아구불고기와 산낚지 볶음, 쭈꾸미볶음도 술안주와 식사로 제격이다. 불향이 솔솔 나는 볶음이 매콤하게 입맛을 사로 잡는다. 맛은 순한맛부터 아주 매운맛까지 4단계로 되어 있어 기호에 따라 주문하면 된다.  고기를 좋아하는 맛객을 위해 소생갈비살과 생꽃갈비살, 생꽃살을 준비했다. 미국산이지만 최고등급의 고기로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한우 못지않다. 명품관의 자랑인 특수제작한 불판도 고기 맛을 배가시키는 주역이다. 숯불직화는 발암물질 논란도 있고  고기가 금새 타버려 육즙이 말라 버리지만 명품관의 특수불판은 고기가 익으면서 육즙을 가두기 때문에 허겁지겁 젓가락질을 안해도 된다.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천천히 음식을 맛보는 품격있는 식사가 가능하다.    아구불고기     .   부담없이 즐기는 외식 명품플러스에서는 주변 찬보다 메인요리인 해산물과 고기에 집중해 가격을 낮추고 부담을 줄였다. 해물요리나 고기메뉴가 인근의 전문점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것도 있다. 해물칼국수와 바지락칼국수, 불향 가득한 쭈꾸미덮밥도 부담없이 식사하기에 좋다.   2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은 홀부터 가족회식이나 단체모임을 가질 수 있는 작은 룸이 마련되어 있다. 인원에 맞게 룸조절이 가능해 직장 회식을 하기에는 그만이다.  가격을 낮춰 부담을 줄이고 맛과 청결, 친절은 명품관의 명성 그대로를 고수해 품격있는 외식 장소로 손색이 없다.            명품플러스 - 중구 운서동 2796-2 명품관 3F - 032-751-8485      
    • 맛&멋
    • 맛집
    2022-04-20
  • 바다와 산새가 여행객을 다독거리는 힐링의 길
          용유 을왕리-선녀바위 해변둘레길       .     을왕리-선녀바위 해변둘레길     무의도가 펼쳐진 포토존     산과 들이 초록으로 물드는 봄이다. 움트는 생명의 기운을 느끼고 봄꽃의 정취를 감상하기 위해 산과 공원을 찾지만 봄 바다를 찾는 여행객도 많다.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로 국민관광지가 된 용유도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 선녀바위해변에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지만 아직은 바닷물에 뛰어들기는 이른 계절이다.   용유도에는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해변 둘레길이 입소문이 나고 있다. 바로 을왕리해수욕장과 선녀바위해변을 연결하는 ‘문화탐방로’가 그곳이다. 지난 2020년 말에 조성이 완료되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총연장 2.1㎞로 선녀바위 해변과 을왕리해수욕장을 연결하며 해변과 산림을 잇는 산책길에는 포토존과 전망대, 출렁다리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다. 문화탐방로는 왠지 이 길의 묘미를 잘 설명해 주지 못하는 명칭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제주의 올레길처럼 이곳에 맞는 이름이 지어져야 할 것 같다.    해변둘레길(문화탐방로)는 을왕리해수욕장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왼쪽편에 조성되어 있다. 원래 이 길은 수안이선착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인천공항이 들어서기 전까지 연안부두에서 을왕리까지 여객선이 운항했고 섬주민들과 여행객들은 수안이선착장에서 내려 바닷길을 걸어와야 했다. 섬사람들의 생활이었던 이 길이 을왕리 해변둘레길의 시작이 된 것이다. 해변둘레길을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바다위에 세워진 데크위로 포토존이 나온다.  나무데크로 조성된 길을 따라가다 보면 계단이 나오는데 이곳부터는 노적봉 해안 주변을 따라 산책길을 만들었다. 여느 등산로처럼 험하거나 가파르지 않아 부담없이 오를 수 있다. 이 길을 걸을 때는 휴대폰으로 듣는 음악이 없어야 좋다. 한쪽 귀로는 파도소리가 정겹고 한쪽으로는 산새들의 지저귐이 예쁘게 들리기 때문이다.      해변둘레길의 백미 출렁다리   이 길의 백미는 단연 출렁다리다. 48m밖에 되지 않지만 힘껏 밟으면 출렁출렁 거려 짜릿한 스릴을 느끼며 다리를 건널 수 있다. 흔들리는 출렁다리를 건널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전망대쪽으로 난 길을 이용하면 된다.      .   무의도 실미도 자월도가 펼쳐진 해변둘레길             산책길이 조성된 이 산의 이름은 노적봉으로 해발 78m로 낮은 언덕이다.  하지만 노적봉 정상에서는 시원하게 펼쳐진 서해바다를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전망대에서 가운데 길로 약 10여분 정도 걸으면 정상에 닿을 수 있다.    무의도와 실미도를 비롯해 자월도 덕적도까지 서해바다 풍광이 탁트이게 펼쳐져 있어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계획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이곳 어민들과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지만 이런 풍광을 본 여행객이라면 주민들이 왜 반대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안이선착장 가는길에 마련된 포토존   출렁다리에서 선녀바위 해변쪽으로 조금 더 걸으면 무의대교로 연결된 무의도가 펼쳐진 두 번째 포토존이 나온다. 경치를 감상하며 파도소리를 듣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 지는 느낌이다.   파도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 해변둘레길     해변둘레길은 야자수매트가 깔려 있어 걷는데 부담이 없고, 곳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경치를 즐기며 쉴 수 있어 좋다. 서해바다의 묘미는 언제나 같은 모습이 아니어서 매력이 있다. 바다풍경이 가득차 있을 때도 있고 어느 때는 드넓게 펼쳐진 갯벌로 여행객을 맞이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나오는 계단을 내려가면 선녀바위 해변으로 연결된다. 선녀바위해변에 조성된 전망대에서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짧은 산책을 마무리면 힐링이 따로 없다. 해변둘레길 산책은 선녀바위에서 시작해 을왕리로 향해도 좋다.    주차는 을왕리해수욕장 공영주차장(1일 4천원)이나 선녀바위해변 임시공영주차장(무료)에 할 수 있다. 인근에는 물회로 유명한 전국구 맛집 선녀풍, 20가지 찬이 입맛을 돋우는 늘목 등 맛집과 카페오라, 낙조대 등 전망좋은 카페가 많아 여행을 마무리 하기에 좋다.    선녀바위 해변에 바다전망대            
    • 맛&멋
    • 여행
    2022-04-13
  • 팔도의 좋은 재료로 차려 낸 진심 맛집 ‘남도추어탕’
      입맛이 없거나 기운이 떨어질 때 보양식을 찾는다는 것은 옛 말이다. 백세시대를 맞아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해짐에 따라 한 끼의 식사라도 제대로 보양할 수 있는 음식을 찾는 것이 외식문화의 주류가 된 지 오래다. 보양식에는 백숙이나 장어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은 추어탕이라고 미식가들은 입을 모은다.    추어탕의 ‘추(鰍)’는 가을 추(秋)가 아닌 미꾸라지 추로 물고기 어(魚)자와 가을 추(秋)가 합쳐진 단어다. 때문에 사람들이 종종 가을에만 먹는 음식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추어탕의 주재료인 미꾸라지에는 소화흡수가 잘되는 양질의 단백질뿐만 아니라 불포화지방산과 칼슘, 각종 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다양한 영양소가 많아 기력 회복은 물론 뼈를 튼튼하게 해 주고 성인병 예방과 피부미용에도 좋다.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고 미꾸라지에 콘드로이친이라는 점액물질은 인체의 혈관과 장기를 깨끗하게 해주어 노화를 방지하는 효능도 있다.    동의보감에는 ‘추어가 맛이 달며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어 비위를 보하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전한다. 본초강목 또한 ‘뱃속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원기를 북돋우며 술을 빨리 깨게 할 뿐만 아니라 발기불능에도 효과적인 강장식’이라 소개하고 있다.    또 추어탕에 함께 넣는 시래기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향신료로 쓰는 초피(제피)는 성질이 맵고 따뜻해 소염과 이뇨작용뿐 아니라 위장을 자극해서 신진대사 기능을 촉진해주므로 추어탕의 영양가를 한층 더 높여주어 대표적인 궁합 음식으로 통한다. 특유의 알싸한 맛과 상큼한 향이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주어 좋다.     코로나도 비켜간 맛집의 비밀   2017년 운서동 카페거리에 문을 연 남도추어탕은 정성 가득한 추어탕 한 상으로 운서동 주민들과 공항근무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문전성시를 이루는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로 지역의 식당들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지만 남도추어탕은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언제 찾아도 변함없는 맛과 정성이 코로나도 비켜가게 한 비결이 아닐까?   공항신도시에서 맛객을 사로잡은 남도추어탕이 영종하늘도시 주민들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도록 구읍뱃터 입구에 ‘하늘도시점’을 열었다. 시흥에서 시작해 배곧신도시와 공항신도시에 이어 네 번째 ‘남도추어탕’을 열어 맛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네 곳은 모두 직영으로 가족들이 운영한다고 한다.   남도추어탕의 신화를 만들고 있는 김관희, 주혜영 부부는 올해로 12년째 추어탕에 정성을 쏟고 있다. 주방에서 추어탕과 모든 음식의 맛을 만들어 내는 김관희 사장은 원래 중견 가전업체의 개발자였다고 한다. 사업을 궁리하던 중 숙부가 운영하는 추어탕에서 아이템을 찾고 2년을 넘게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자신만의 추어탕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자제품 개발자답게 꼼꼼하게 분석하고 맛과 음식의 궁합을 찾아 연구를 계속해 맛객들의 입맛을 잡은 것이다.        남도추어탕의 한 상에는 최고의 음식맛을 내는 팔도의 재료로 가득 차 있다. 미꾸라지는 전라북도 정읍에서 시래기는 강원도 양양에서 가져온다. 충청남도 광천에서 가져오는 어리굴젓은 전라도식의 양념을 추가해 맛을 더하고 낱개로 진공포장 되어 향이 살아있는 초피(제피)는 경상남도 산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쓴다. 또 미역은 완도, 마늘은 두 부부의 고향인 해남, 홍어는 목포에서 가져다 상에 내놓는다. 수육으로 나가는 돼지고기와 고춧가루 일부를 제외한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다. 김치와 깍두기도 직접 만들어 추어탕 맛을 더해 준다. 이런 정성은 맛객들이 먼저 알아준다. 입소문이 나면서 KBS 생생정보에서도 찾아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도추어탕을 맛있게 즐기는 법   남도추어탕은 진하고 구수한 국물이 좋다. 된장과 들깨가루, 백태콩과 미꾸라지, 시레기를 아낌없이 넣고 6시간 이상 푹 끓인다. 추어탕의 정성을 들이는 이 과정은 모두  김관희 사장이 하루도 빼지 않고 직접 하는데, 이렇게 끓여낸 추어탕은 하루정도 숙성을 시켜야 제 맛이 난다고 한다.     뚝배기 담긴 추어탕에 부추와 다진 마늘, 고추를 넣고 입맛에 따라 제피와 들깨가루를 추가한다. 찰솥밥은 윤기가 흘러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고, 곁들여 나오는 돼지수육도 잡내 하나 없이 부드럽다.   남도추어탕을 맛있게 즐기려면 밥을 섞지 말고 시래기와 부추 등 건더기를 먼저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찰솥밥은 어리굴젓이나 보쌈으로 반쯤 먹고 나머지를 추어탕에 말아 먹으면 끝까지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튀김옷이 과자처럼 바삭해 식감을 살린 추어튀김도 빼 놓을 수 없다. 목포에서 올라오는 홍어와 해남의 묵은지가 궁합을 맞춘 홍어삼합도 남도추어탕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전라도의 참 맛이다.       남도추어탕 하늘도시점 - 인천시 중구 영종진로 11번길 10- 032-747-1277   
    • 맛&멋
    • 맛집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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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의 진미가 넘치는 구읍뱃터 핫플레이스 ‘연륙교’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섬이 아닌 섬 영종도는 여행객들이 넘친다. 비록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해외여행객은 끊겼지만 탁 트인 바다와 깨끗한 자연환경이 매력인 영종을 즐기려는 국내여행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요즘은 여행지의 선택 기준을 볼거리보다 먹거리에 방점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제철음식이나 소문난 맛집을 찾아 하나씩 찾아다니는 여행 트렌트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영종도의 먹거리는 당연히 해산물이다. 용유도 쪽으로는 조개구이와 해물칼국수가 특화되었다면 영종도 구읍뱃터에는 회타운이 형성되어 미객을 즐겁게 하고 있다. 구읍뱃터는 오래전부터 어시장이 활성화 되었던 곳으로 소래나 연안부두처럼 소소한 흥정이 정겹던 곳이었다. 지금은 높은 고층 빌딩속에 회타운이 들어가 옛 모습을 찾을 수는 없지만 구읍뱃터에는 신선한 활어회 맛을 보기 위해 지역주민들과 여행객들이 즐겨찾는 곳이 되었다.   ‘바다가 가득한 한상’을 아낌없이 내 놓아 영종도 지역주민들과 공항근무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는 횟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다. 이미 여러 지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 기대감이 컸다. 물치도가 바로 앞에 펼쳐져있는 씨사이드 애비뉴 건물에 영종국제도시 종합어시장 ‘연륙교’가 바로 그곳이다.     건물 1층 전체가 연륙교 횟집이다. 200석이 넘는 넓은 홀이 두 곳이고 10~20명이 회식을 할 수 있는 단체룸도 마련되어있다. 이국적인 바다가 연상되는 코발트블루 색으로 바닥을 인테리어 해 음식을 접하기 전에 벌써 바다위에 발을 담근 듯한 느낌을 준다. 여러개의 수족관에는 참돔, 광어, 우럭, 도다리, 농어, 돌돔, 숭어가 물을 만난 듯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는데, 참돔은 2.5Kg는 넘어 보이고 농어나 도다리도 꽤 사이즈가 크다. 특히 광어는 4Kg가 넘어 보이는 대광어라 자연산으로 보였다.     43년 경력의 진우찬 주방실장은 20여 년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해산물의 유통과 활어회의 맛을 경험했고, 20년 전 영종도로 들어와 공항신도시와 구읍뱃터에서 횟집을 운영한 활어회 업계의 달인으로 그를 찾는 단골손님이 많다고 한다.   “횟감은 일단 커야 맛이 좋습니다. 양식을 하지만 크게 키우는 활어를 특별히 주문하고 있습니다.”   양식이든 자연산이든 활어회는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싱싱해야 제 맛이 난다. 바로 옆 바다에서 관정을 파 끌어오는 신선한 바닷물이 수족관에 계속 공급해 주면서 활어의 싱싱함을 유지시키고 있다.   바다 풍경을 감상하고 있으면 곧 차려지는 한상에 입이 딱 벌어진다. 산낙지, 전복, 해삼, 멍게, 소라, 장어 등등 스무 가지나 되는 스끼다시가 상을 가득 채운다. 상에서는 가짓수를 채우기 위한 조연도 보이지 않았다.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꽉 찬 식탁은 일단 눈이 먼저 호강을 한다. 정갈하게 차려진 식탁에 핸드폰 카메라를 켜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광어 지느러미와 대방어 사잇살을 따로 발라내어 곁들일 수 있게 내놓고, 김마끼도 밥이 아닌 생선살을 잘 다져만든 것으로 정성이 이만저만 들어간 상이 아니다. 참돔과 대광어 겨울에 제 맛인 숭어를 섞은 모둠회도 두툼하게 썰려있어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회 맛도 좋고 스끼다시가 흠 잡을데 없는 연륙교횟집은 무엇보다 가성비가 높은 곳이다. 구읍뱃터 회타운에서는 횟감을 구입하고 양념집으로 가서 상차림비를 따로 내고 이용하지만 이곳 연륙교는 상차림 비용이 없어 저렴하게 싱싱한 회 한상을 즐길 수 있다. 4인 기준으로 3~4만원의 상차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얼큰한 매운탕으로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하면 행복감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대게와 킹크랩, 랍스터 메뉴도 있어 미식가들에게는 선택의 폭도 넓다.     가족이나 모임, 직장회식이 많은 연말, 정성 가득한 바다 한 상을 내 놓는 ‘연륙교’를 찾는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씨사이드 애비뉴 건물 3층에는 물치도와 인천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전망 좋은 펜션을 운영하고 있어 하룻밤을 묵는 맛집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다.      연륙교 주소 : 인천시 중구 영종진광장로 64 예약 : 032-751-5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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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01
  • 싱싱한 바다를 내 놓는 인생횟집 ‘논머리’
    필자가 ‘논머리 횟집’과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간다. 2000대 초 삼목선착장에서 맛객들을 맞이하던 논머리는 삼목항 일대 정비로 용유도 덕교동으로 이전했고 인천공항공사가 지역 주민 이주대책으로 마련한 공항신도시 회타운에 터를 잡았다가 몇 년 전 본래 자리였던 삼목항으로 돌아왔다. 필자가 자리를 옮겨도 ‘논머리’를 꾸준히 찾는 이유는 바다의 참맛을 알게 해 준 인생횟집이기 때문이다.   가게를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영업에도 큰 지장을 줄 수 있지만 논머리의 사정은 다르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오랫동안 논머리 자연산 회를 믿고 먹는 단골들이다.      논머리횟집 추연수 대표는 삼목도가 고향인 토박이다. 몇 대에 걸쳐 고향을 지켜오고 있는 추대표는 ‘자연산 회 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믿을 수 있는 집’을 만들기 위해 20여년 한 길을 걸어왔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그의 신념을 믿기 때문에 논머리로 향하는 길은 늘 즐겁다.   논머리는 삼목선착장 일대를 지칭하는 토박이말로 옛날 해도에는 ‘농어머리’라고 적혀있었다고 한다. 주민들이 이를 줄여서 ‘농머리’라고 부르다가 인근에 논이 많아서 ‘논머리’로 굳혀졌다는 것이 추연수 대표의 말이다.   필자를 아는 지인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골프나 가족나들이로 영종도를 찾을 때 내가 영종에 산다는 이유로 ‘좋은 횟집’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주저 없이 논머리를 권했다. 지금까지 수백 명은 넘을 것 같다. 하지만 한 번도 불평의 전화를 받아본 적이 없다. 오히려 너무 좋은 곳을 소개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전화가 대부분이었다.   처음에는 횟집에 전화를 해 예약도 해 주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논머리는 단골손님들에게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횟집을 찾는 모든 손님들에게 똑 같은 ‘바다 한 상’을 내 주기 때문이다. 자연산 100%를 강조하는 논머리는 무엇이 다를까?     수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활어의 90%이상은 양식산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지만 세계1위 생선회 소비국가 답게 자연산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일찌감치 양식산업을 활성화 했고, 그것도 모자라 중국이나 일본으로부터 대량의 활어를 수입하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사료만을 먹고 자란 양식산보다 천연의 먹잇감을 먹고 바다를 누비면서 살아왔을 자연산이 더 맛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가 아니며 사실이다. 하지만 자연산이라고 다 맛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수산물 전문가들은 자연산회의 맛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첫 번째 제철생선인지 두 번째로는 고기의 선도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세 번째로는 산소결핍과 탁한 수질로 수족관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활어는 아닌지가 중요하고 네 번째로는 생선에 맞는 칼질과 회의 두께도 중요하다고 한다.     논머리횟집의 자연산 활어는 장봉어장과 자월도 덕적도 등 해역에서 제철 고기를 낚시로 잡는 어선들이 수시로 공수해 온다. 예전에는 6척의 배가 논머리의 수족관을 채웠지만 지금은 선장들이 작고하거나 은퇴해 3척의 낚시배를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부족한 자연산은 수협을 통해 받아오는데 가격이 비싸더라도 낚시로 잡은 활어를 고집한다. 그물로 잡은 자연산은 상처가 있고 일단 스트레스를 받아서 고기질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수족관 상태도 좋다. 바다가 바로 옆이라 관정을 깊이 뚫어 신선한 바닷물이 항상 수족관을 순환하게 하는데, 시내 횟집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수족관을 채운 활어가 하루 이틀을 넘기지 않는 다는 점이다. 자연산 회의 맛을 아는 맛객들이 꾸준히 찾다보니 수족관에서 스트레스를 받기 전에 이미 상위에 오르게 된다는 것.     논머리횟집 식탁은 산낙지, 오징어, 전복, 해삼, 멍게, 소라, 개불, 가리비, 대하 등 메인회에 곁들여 나오는 싱싱한 한 상으로 만으로도 이미 수산시장이다. 광어와 도다리를 두툼하게 썰은 회는 주인장의 칼의 내공이 베여 있어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 직접 회를 치는 추연수 대표는 싱싱한 자연산회에서는 칼에서 점도가 느껴지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고기나 양식에서는 이런 점도를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서더리로 끓여내는 칼칼한 매운탕도 맛있지만 완도산 미역을 넣어 맑게 끓인 생선탕도 빼놓을 수 없는 맛이다.     시원한 바다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섬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선착장의 여객선, 바다위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바라보는 것도 논머리에서 맛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 다른 육지의 동물처럼 바닷고기도 이때 많은 영양분을 축적해 가장 맛이 좋을 때라고 한다. 조금전까지 바다를 유영하던 광어와 우럭, 농어, 도다리들이 논머리 횟집 수족관으로 옮겨져 맛객을 기다리고 있다.   논머리 - 032-751-8844 - 인천 중구 영종해안북로 847번길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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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24
  • ‘소플러스’ 하늘도시 평정하고 운서동 메가스타영종에 상륙
          깔끔한 소플러스 운서역점       가족 외식 메뉴로 소고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한우의 가격이 워낙 높다보니 평범한 가정에서는 소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었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소고기가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소고기의 대중화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 수입소고기가 들어 온 초기에는 안전성 문제 등의 논란이 있어 호주나 뉴질랜드산 소가 각광을 받았으나 몇 년 전 부터는 미국산 소고기가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호주나 미국의 소 사육은 광활한 목장에 방목을 하며 키우는 것은 같지만 호주산 소가 풀을 먹여 키우는 반면, 미국은 곡물을 먹여 키운다고 한다.    목축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곡물을 먹여 키우는 소는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장점과 지방이 많고 육질이 부드러워 한우에 길들여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는데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올해 상반기까지 냉장 소고기 수입 시장에서 미국산은 6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절반을 넘었던 호주산은 34%로 줄어들었다.    미국산 소도 한우의 고기 등급을 나누는 기준과 유사하게 고기의 육질과 육즙을 결정하는 지방의 분포도 즉 마블링과 신선도를 나타내는 고기의 컬러, 식감을 좌우하는 탄력도에 따라 결정된다. 한우가 1++, 1+, 1, 2, 3, 등외 등 6개 등급으로 나뉘지만 미국산은 프라임, 초이스, 셀렉트, 스텐다드 등 8등급으로 나뉜다. 흔히 한우 1등급이라고 표기하는 식당이 있다면 중간 등급의 소고기를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소생꽃갈비       소생갈비살       참숯직화구이     소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소문난 맛집을 보면 양념을 하지 않은 생고기를 내 놓는 곳이 많다. 그만큼 고기의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다. 가격 때문에 소고기를 주저하고 품질 때문에 망설였다면 운서동 메가스타영종에 문을 연 ‘소플러스’를 추천한다.    소플러스 운서역점은 최고등급의 미국산 냉장 소고기를 취급하는 소생갈비살 전문점이다. 참숯으로 바로 구워 먹는 갈비살과 꽃갈비는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등급 높은 한우라고 해도 믿을 만큼 잡내 하나 없는 소고기의 풍미가 일품이다. 마블링이 예술인 꽃살과 한우 홍두깨살을 쓰는 한우육회도 별미다.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에게 ‘소플러스’는 이미 많이 알려진 외식 명소다. 2019년 5월 영종하늘도시 중심상가 하나로마트 건물에 ‘영종점’이 문을 열어 맛과 깔끔한 분위기로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소고기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소플러스 운서역점은 영종점 사장님으로부터 2년 반 동안 음식과 서비스, 또 경영을 사사 받고 외식업계에 뛰어든 젊은 대표의 청년 창업공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품질 좋은 소고기는 물론이고 냉면과 잔치국수, 된장찌개와 계란찜도 영종점에서 맛 볼 수 있는 그대로 내 놓는다. 냉면의 육수와 잔치국수의 국물을 직접 제조해서 만드는 영종점의 맛을 그대로 전수 받았다는 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운서역점의 젊은 창업가가 영종점 사장님의 큰 딸이라고 한다.                 은 창업가가 운영하는 매장인만큼 깔끔한 분위기가 좋고, 샐러드나 각종 야채를 양껏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셀프코너도 맛객을 사로잡는다. 점심메뉴로는 소갈비살정식과 한우육회비빔밥, 생고기 김치찌개와 잔치국수 등이 마련되어 있어 부담 없이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육즙이 팡팡 터지는 맛좋은 소고기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고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에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 가성비와 가심비까지 잡은 소플러스 운서역점은 가족외식이나 회사 회식, 손님의 식사 대접 장소로 손색이 없다.       7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메가스타영종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서 차량이용도 편리하다. 10월까지는 오픈이벤트로 평일 3시 이전에 고기를 주문하는 손님에게는 냉면을 무료로 제공하고, 저녁에는 음료를 서비스 한다.   한우전문점의 높은 가격으로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고, 퍽퍽하고 잡내 나는 수입소고기 전문식당에 고개가 돌려졌던 경험이 있어 망설이는 독자들에게 ‘소플러스 운서역점’을 한 번 찾아보라고 권한다. 제대로 된 소고기의 맛을 볼 수 있는 이곳을 한번만 올 수는 없을 것이다.  - 소플러스 운서역점 -    * 전화 : 032-751-0885 * 주소 : 인천 중구 신도시남로 142번길6 211호 (메가스타영종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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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06
  • 싱싱한 제주 은갈치를 맛 볼 수 있는 ‘무진장 갈치전문점’
        <맛집탐방> 싱싱한 제주 은갈치를 맛 볼 수 있는 ‘무진장 갈치전문점’       .   .     영종국제도시 맛객들에게 은밀하게 입소문이 나고 있는 갈치 요리집이 있다고 해서 찾았다. 맛집을 찾는다면 인근 공무원들이 자주 찾는 곳이면 실패할 일이 없다고 하는데 운남동에 ‘무진장 갈치전문점’이 바로 그런 맛집이다.  맛집의 비결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한 가지를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신선한 재료일 것이다. 어제 제주 앞바다에서 놀던 갈치를 오늘 영종에서 구이와 조림, 또 회로 맛볼 수 있으니 뭔가 특별한 한 상을 찾는 미식객들에게 소문이 난 것은 당연한 일.     갈치는 목포의 먹갈치와 제주의 은갈치로 나뉜다. 은갈치는 한 마리 한 마리 낚시로 잡아 올려 은빛이 그대로 살아 있고, 먹갈치는 그물로 잡기 때문에 은분이 벗겨져 거무스름하기 때문에 먹갈치라 부른다. 무진장에서는 제주 은갈치만을 받아서 쓰는데 제주 한림수협에서 보내오는 갈치를 찾으러 주인장은 거의 매일 김포공항을 찾는다고 한다. 생물 갈치를 대부분 쓰지만 조업상황에 따라 배가 나갈 수 없는 사정이 생기기 때문에 낚시로 잡아 선상에서 바로 급냉을 시킨 선동 갈치를 쓰기도 한다.      .     .     갈치요리는 구이와 조림이 준비되어 있고 별미인 갈치회도 맛 볼 수 있다. 갈치의 크기는 몸통두께를 기준으로 하는데 손가락 개수로 어림잡아 삼지, 사지로 부르고 가격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무진장의 한상차림에 오르는 갈치는 사지와 오지짜리로 눈으로만 봐도 두툼한 크기가 압권이다. 비교적 저렴한 갈치조림에도 삼지짜리 이상의 생갈치나 선동 갈치 한 마리를 다 넣기 때문에 갈치를 아는 손님들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내오는 한 상에 입이 즐거워진다. 싱싱한 갈치로 만드는 요리는 생선살이 포슬포슬한 감자처럼 부서지기 때문에 젓가락 보다는 숟가락으로 발라서 먹어야 한다.    갈치조림은 단맛과 매운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입맛을 당기는데 한번 끓으면 약한 불에 계속 졸여가며 먹는 것이 맛있게 먹는 비결이다. 갈치와 양념의 맛을 흡수한 무조림도 빼 놓을 수 없는 밥도둑이다. 인천공항 건설로 이름만 남은 삼목도가 고향인 아내가 만드는 정갈한 반찬들도 국내산 재료만 써서 직접 만든다고 하니 밥상의 정성이 돋보인다.  갈치 낚시를 즐기는 마니아였던 배영환 대표는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갈치낚시를 즐기기도 했지만 갈치맛을 제대로 내는 소문난 맛집을 찾아다니며 갈치요리를 섭렵하고 영종에 제주도의 맛을 가져온 것이다.      올 초에 문을 열었지만 제주 은갈치 요리를 제대로 한다는 소문에 단골들이 생기고 타지역에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져 보람을 느낀다는 배영환 대표는 “제주도 이상으로 잘 할 수는 없겠지만, 제주도의 만큼은 하는 곳 이라는 평을 듣고 싶다”며 생갈치를 찾으러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주인장의 자부심이 대단한 만큼 은갈치 요리를 맛보러 제주까지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 무진장 갈치전문점 (032-752-9285, 중구 운남동 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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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23
  • 예단포 노을산책길
      매번 다른 모습으로 여행자 맞는 바다산책길 - 예단포 노을산책길   예단포는 영종도 북쪽에 있는 포구로 강화도가 눈앞에 펼쳐진 작은 어항이다. 구한말 고종 때 호구기록에 의하면 예단포의 가구수는 125호로 지금의 인구기준으로는 약 400명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어획량이 많아 번창하던 1930년대에는 가구수가 200호에 달했고 어선도 100여척이나 있었다고 전한다. 일제시대에는 꽤 번성한 마을로 경찰서 주재소가 있어 용유도와 무의도까지 관할했다는 기록이 있다. 바다와 갯벌에 기대어 살던 사람들로 북적였던 이곳은 ‘미단시티’ 개발로 마을이 통째로 수용되었지만 아직도 105명의 운북어촌계원과 35척 가량의 배가 예단포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예단포’라는 지명은 ’임금에게 예단을 드리러 가는 포구‘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는데 예담포 또는 여담포 라고 불리기도 한다. 몽골군이 고려를 침략하자 고종 19년인 1232년에 무신정권 수장 최우는 수도를 강화도로 옮기고 대몽항쟁을 시작한다. 천도 이후 몽골군에 의해 강화도가 봉쇄되었을 때 육지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고려왕실에 이곳 예단포에서 물자와 병력을 공급하고 왕명을 외부에 지령함으로써 몽골대군을 상대로 40여 년 간을 싸울 수 있었다고 전한다. 바닷바람 쌀쌀한 초가을. 갯골로는 망둥어 잡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이 곳 예단포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해안 둘레길이 있다. 영종국제도시에 오래 산 사람도 그 길의 존재를 모르기도 한다. 하기야 들어가는 입구를 제대로 찾을 수 없으니 모를 만도 하겠다. ‘노을산책길’은 예단포항 아치가 세워진 곳에서 왼쪽으로 50미터 가량 올라가면 야자수 매트로 깔린 길이 나오는데 그 길이 산책길의 시작이다.     계단을 오르면 작은 대나무가 빽빽하게 자란 군락지가 나오는데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정성스럽게 지은 정자도 나오는데 처음에는 ‘왜 이런 곳에 세웠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이유를 알고 또 인물을 알고 보니 정자는 더 의미심장해 보였다.   담쟁이덩굴이 나무를 감싸고 있어 원시림 같은 짧은 숲길을 걷다보면 바다가 넓게 보이면서 시야가 확 트인다. 서쪽으로는 신도가, 북쪽으로는 마니산과 길상산 봉우리가 솟은 강화도가 펼쳐져 있다. 영종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색안경을 끼고 이 광경을 바라보면 마치 제주도의 섭지코지 언덕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멋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항상 같은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때에 따라 언제는 파란 바다가, 어느 때는 검붉은 바다가, 또 물이 빠지면 갯골이 드러난 갯벌이 항상 다른 배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노을도 그렇다. 계절마다 서해 바다로 숨는 자리가 달라지고, 매번 아름다운 석양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냥 자연이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기쁘게 받아들이면 산책길은 즐겁고 마음은 가벼워진다. 노을산책길은 예단포 입구 초입부터 700미터 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 경사도 거의 없어 노약자도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절벽 위로는 운북 배수지가 있고 군부대 경계초소가 있다. 영종도 대부분의 해안이 호안공사로 매립되어 바다와 단절된 것과 달리 노을산책로 아래의 바닷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다. 전망대 근처에는 코스모스 군락이 조성되어 있고 가을을 품은 꽃은 바닷바람에 살랑거린다. 예단포 노을산책길에서 세상살이 무거운 마음을 바닷바람에 날리고 아름다운 노을로 삶의 활력을 충전하면 좋을 것 같다. <여행팁> 주차는 예단포 물량장에 조성된 주차장에 하면 된다. 예단포 초입에는 넓게 조성한 공원이 있는데 자전거를 타거나 아이들과 공놀이를 해도 좋겠다. 허기진 배를 충전하려면 예단포 물량장의 식당에서 제철 해산물로 준비한 갖가지 산해진미를 맛보는 것도 좋다. 20여곳 식당이 성업중이며 해물칼국수, 바지락비빔밥, 멍게비빔밥을 비롯한 식사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연포탕, 우럭탕, 제철을 맞은 전어와 대하구이 등 여러 가지 먹을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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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2020-09-24
  • 도심 속 힐링여행 영종진공원·영종역사관
    지난 여름 매미의 구애 소리로 요란했던 영종진공원은 초가을로 접어들자 풀벌레의 지저귐으로 차분해졌다. 영종진공원 태평루 앞으로는 인천항과 월미도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100년이 훨씬 지나 제 이름을 찾은 물치도(옛 작약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서 있다. 영종국제도시를 육지로 연결하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위용도 볼 만하다.   코로나19로 영종역사관은 휴관중이고 공원에 벤치나 어린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숲속놀이터가 폐쇄되어 있지만 영종진공원은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기에는 아주 좋은 영종국제도시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낮이든 밤이든, 평일이든 주말이든 가볍게 마실 나와 상쾌한 기분을 충전할 수 있는 우리곁에 힐링 포인트다.   영종역사관이 들어 선 자리는 원래 김찬삼 교수의 ‘세계여행문화원’있던 곳 이였다. 김교수는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를 나와 숙명여고와 인천고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했고 세종대학교와 경희대학교에서 지리학과 교수로 재직했었다. 황해도가 고향이고 인천에서 성장한 김찬삼 교수는 1958년부터 세계여행을 시작한 우리나라의 여행 선구자로 ‘동양의 마르코폴로’, ‘여행의 신’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3회에 걸친 세계여행과 20여회의 테마여행으로 160여개 나라 1,000여개 도시를 방문했으며 그가 출간한 ‘김찬삼의 세계여행’은 1960~70년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2003년 작고한 김찬삼 교수가 세운 ‘세계여행문화원’은 2008년까지 명맥을 유지하다가 영종하늘도시 개발로 수용되었고 현재 영종역사관이 들어서게 되었다.   영종진공원은 흔적만 있던 영종진을 복원하고 태평루를 세웠지만 예전부터 이곳을 지켜오던 나무들은 그대로 살려 산책로를 만들었다. 숲속놀이터 부근의 은행나무 길과 구읍뱃터 쪽에서 올라오는 왕벚나무 길은 예전 그대로다. 중앙광장에 세워져 있는 ‘영종진전몰영령추모비’는 1895년 운양호 사건 때 순국한 우리 병사 35명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다. 매년 추모제를 해오고 있지만 순국한 우리 선조들의 이름을 아직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아이들과 같이 산책을 나온다면 태평루 주위에 운양호 사건를 설명한 표지판과 영종진의 역사를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영종역사관에 세워진 빗살무늬 토기는 운서동 국내 최대의 신석기 유적지임을 알려주고, 산책로에 줄지어 있는 비석은 이 지역에서 선정을 베푼 관리들의 공덕비들이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온 이곳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영종진 앞으로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소리는 옛날에도 그랬던 것처럼 포말이 부서지는 메아리는 여전하다.    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가벼운 산책을 해야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러가면 공연장에서는 여러 장르의 음악회와 공연이 펼쳐지고, 태평루에서는 가족들과 이웃들의 웃음소리가 파도소리처럼 커질 것이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영종진공원과 영종역사관 숲길을 천천히 걸어보자.   영종진공원 : 인천 중구 중산동 1952-5 영종역사관 : 인천 중구 중산동 19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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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9
  • 생선구이와 조개탕의 환상 조합 을왕리 ‘소나무식당’
          인천공항 인근의 잠진도 초입 ‘소나무식당 선영이네’는 생선구이와 해물전골 등으로 아주 유명한 맛집이다. 40년 전통의 맛집이라 그런지 늘 손님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식당 주인의 아들은 고생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주방에서 일손을 거들기 시작했다. 몇 년간 어머니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은 아들은 마침내 덕교동에 ‘소나무식당’을 열었다. 벌써 4년 전 일이다.        ‘소나무식당’을 찾은 손님은 음식점이 아닌 카페로 잘못 들어왔다는 착각이 들 정도의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첫인상으로 남는다. 이런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인해 젊은이들과 낭만을 찾는 연인들이 즐겨찾는 곳이 되었지만 부모님께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찾은 일가족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 집의 주메뉴인 소나무해물밥상(정식)은 생선구이와 조개탕, 솥밥, 그리고 7가지 반찬으로 구성된다. 기본 2인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한데 상이 차려지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진다. 전라도 한정식보다 음식의 종류는 적지만 바다생선 구이와 조개탕 등으로 더 화려하고 푸짐해 보인다.             생선구이는 볼락, 가자미, 박대, 꽁치 4총사가 등장하는데 주문 즉시 기름에 튀키고 다시 숯불에 구워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의 식감을 그대로 살렸다. 거기에 숯불향까지 입혀졌으니 더 이상 표현할 방법이 없는 맛이다.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은 해풍반건조 생선을 오븐에 굽는데 이와는 다르게 청출어람 아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차별화된 조리법이다.몸통만 어른 한 뼘을 훌쩍 넘는 크기의 볼락은 살이 두툼해 한 점만 넣어도 입안이 가득 찰 정도다. 가자미와 복대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지만 특히 꽁치가 이렇게 맛있는 생선인 줄 처음 알았다.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 생선구이 4총사의 맛은 갓 구워서일까, 기름에 튀겨서일까, 아니면 숯불에 구워서인지 갑자기 그 비법이 무척 궁금해졌다.              이 곳의 또 다른 경쟁력은 바로 싱싱한 재료를 아낌없이 담아 나오는 ‘조개탕’이라고 할 수 있다. 상합, 가리비, 바지락, 홍합이 가득 들어 있는 조개탕은 바다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담았다. 여기에 낙지를 추가해 보양식으로 먹을 수 있고, 또 사리를 추가하면 해물칼국수와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직원이 귀띔해줬다.              반찬은 항상 7찬을 주방에서 직접 조리한다. 소라무침에는 얼마나 큰 소라들이 들었는지 반찬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고 해초샐러드의 진한 바다향과 달콤한 연근조림 등 반찬만으로도 밥 한그릇은 거뜬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간장새우장은 웬만한 전문점에 비해 맛있으면 맛있었지 전혀 뒤지지 않는 맛으로 1인 1개가 무척 아쉬웠다.하나하나 정성과 어머니의 손맛이 가득 담긴 반찬이었다.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해물전골칼국수도 괜찮다. 해산물이 넘칠 정도로 많이 들어가 있어 국물이 시원 담백하다. 여기에 두툼한 해물파전까지 곁들인다면 이 곳을 다시 찾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이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장은 “제 고향이 외지 사람들에게 ‘바가지가 심한 곳’이라는 이미지로 소문나는 게 많이 속상했다”며 “나부터라도 그런 인식을 바꾸자고 생각해서 정말 ‘가성비’ 높은 메뉴를 만들어 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또한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한결같은 맛을 대접하기 위해 젊은 사장 부부는 주메뉴를 직원들에게 맡기지 않고 생선구이는 남편이, 조개탕은 아내가 직접 요리한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한 단골손님은 “여기 오는 날에는 최소 한 끼 이상은 굶어서 속을 비우고, 또 바닷가부터 먼저 둘러보고 와야 한다”며 “그리고서 이 한상을 먹으면 바다향과 느낌이 그대로 전달돼 더 맛있게, 또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된다”고 나름의 노하우를 전수해 줬다. 이 소나무해물밥상만으로도 푸른 바다가 눈과 입 등 오감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을 준다. 영종도 바닷가를 갈 계획이 있다면 이 곳 ‘소나무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다.   소나무식당      032-746-0771 인천 중구 용유로21번길 57 매주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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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1
  • 미리 가 본 용유 하늘전망대
    - 탁 트인 풍경과 시원한 바닷 바람이 일품 - 코로나19로 당분간은 이용 못해, 9월중 개방예정         용유도 덕교동에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하늘전망대가 조성됐다. 무의도 입구 삼거리 언덕에 조성된 하늘전망대는 지상에서 34m의 높이로 조성되어 있어 인근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무의도와 작은 섬들, 인천공항 등 주변 풍경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다. 일단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전경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좋다. 바닥에서 전망대가 설치된 산까지는 108개의 계단이 있고, 전망대 꼭대기 까지는 99개의 계단이 있다. 설계한 사람의 의도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계단의 숫자가 주는 흥미로움이 있다. 전망대 조성 사업은 지역주민들의 요청으로 시작되었다. 2018년 6월 지역의 한 주민은 해돋이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전망대 설치를 제안했다. 이후 지역주민들과 단체에서 전망대 설치를 꾸준히 요청해 중구에서는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했고, 경관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인천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늘전망대가 들어선 지역은 마을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던 장소였다. 남쪽으로는 상어지느러미 모양의 매랑도와 사렴도, 동쪽으로는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 인천공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서쪽으로는 잠진도와 무의도가 가까이 서 있다. 잠진도에 고기잡는 배들이 켜 놓은 불로 불야성을 이루었다고 해서 붙여진 ‘잠진어화’는 용유8경중의 하나다. 이제는 인천공항과 인천대교, 송도신도시의 야경이 잠진어화를 대신하는 풍경이 되었다. 거잠포해변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새해 첫날이 되면 신년 첫 해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또 매랑도는 상어지느러미 모양의 특이한 해안 풍경으로 사진작가들이 많이 촬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전망대조성 사업은 올해 3월부터 시작되어 마무리 되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방하지는 않고 있다. 중구 도시공원과에서는 코로나19의 추이를 감안해 9월중 준공식을 거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전망대를 이용하려면 자기부상열차 용유역에서 하차하고, 버스를 이용하려면 무의도 입구에서 내려 걸어가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인근 공항회타운(물량장)에 차를 주차하고 이용하면 된다. 다만 전망대 정상까지는 아파트 10층 높이의 계단이고 경사도 급해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다.     용유 하늘전망대 - 중구 덕교동 1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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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6
  • 고기굽고 물놀이하고, 우리가족 피크닉
    - 가까운 영종파크랜드 수영장   지겹게 내리던 장맛비도 그치고 8월 중순을 넘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가까운 바닷가는 다리건너 온 여행객으로 가득 차 주차할 곳도 없다. 물때를 맞춰 바닷가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면 민물 수영장이 있는 영종파크랜드를 추천한다.           << 아는 사람만 아는 풀장 >>   영종파크랜드는 10여년 전부터 영종도에서 운영중인 수영장이다. 몇 년간 문을 닫고 있다가 2018년부터 리모델링해 오픈했는데, 알음알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도 있어 열지 않으려고 했는데 찾아왔던 손님들의 문의가 많아 긴급하게 시설 정비를 하고 오픈하게 됐다는게 주인장의 설명.   영종파크랜드는 25m의 큰 풀과 10m정도 두 개의 풀이 있다. 큰 풀은 깊이가 110cm정도여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어른까지 놀기 좋고, 작은 풀은 70cm의 깊이로 유아들이 놀기에 좋다. 물은 지하수와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여과기를 거쳐 물을 걸러내기 때문에 깨끗한 수질을 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큰 풀에서는 롤러로프를 이용해 입수하는 것이 재미있고, 유아풀에서는 작은 미끄럼틀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영종파크랜드 가운데에는 오성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작은 계곡을 만들어놓았다. 또 잔디밭을 넓게 조성해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도 좋다.       <<풀장 옆에서 바로 고기구워 먹는 맛>>   무엇보다 영종파크랜드의 장점은 취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닷가 해수욕장과 워터파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즉석 삽겹살 파티가 여기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간식거리와 식사거리를 챙겨와 풀장옆이나 소나무 그늘아래서 직접 구워먹는 그 맛이 이곳에서 즐기는 가장 큰 재미가 되겠다. 물놀이 하는 아이들이 배고프지 않게 바로 먹일 수 있고 어른들도 모처럼 야외에서 고기구워 먹으며 더위를 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애완동물도 동반이 가능하다고 하니 온 가족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오전 10시에 오픈해 저녁 5시 30분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16,000원, 중학생이상은 19,000원이다. 24개월 미만 유아는 입장료가 없으며 영종지역주민은 2천원씩 할인해 준다. 입장료 이외에 텐트를 치거나 평상을 이용하는 데는 별도의 비용이 없다.   시설 좋은 워터파크는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멀리 가지 않고 고기 구워 먹으면서 물놀이 할 수 있는 하루 여행지를 찾는다면 영종파크랜드는 좋은 놀이터가 될 것이다.   영종파크랜드 - 전화 : 032-752-2255 - 주소 : 인천시 중구 공항서로 163번길 20    
    • 맛&멋
    • 여행
    2020-08-19
  • ‘국수거리’에 도전장을 던진 새로운 강자 ‘방태막국수’
        길고 긴 장마가 지나고 때 아닌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끝나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듯 마지막 폭염이 한창이다. 더위에 생각나는 음식 중에는 막국수가 아주 유명하다. 메밀가루로 면을 빚어 시원한 육수와 담백한 양념 등과 함께 먹는 막국수는 짜장면과 짬뽕만큼이나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주변에는 먹을 곳이 많지 않다. 용유도 마시안해변 초입에는 오래 전부터 칼국수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가게가 많아 이 길을 ‘국수거리’로 부르기도 한다. 이 곳에 칼국수가 아닌 ‘막국수’로 기존 아성에 도전장을 내 건 곳이 있어 화제다.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 아래서 1971년부터 이어져 온 맛을 그대로 가지고 용유도 국수거리에 들어온 ‘방태막국수’ 마시란점. 이 곳 사장은 어릴 적부터 막국수를 무척 좋아했다. 용유도에 와서도 막국수를 먹기 위해 을왕리에 있는 막국수집을 자주 찾았지만 거리가 멀어 불편했다고 한다. 그러다 인근 돼지국밥집에서 봉평메밀막국수를 팔아 아쉬운 대로 몇 번 먹어 보았지만 이 마저도 장사를 접어 막국수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 이에 사장은 전국을 누비며 좋아하는 막국수 맛을 찾아 나섰다. 그러다 금광처럼 발견한 것이 바로 ‘방태막국수’다.   방태막국수로 정하자마자 ‘국수거리’가 있는 덕교동 오션사이드호텔 1층에 매장을 정하고 인테리어 공사와 영업 준비를 일사천리로 진행해 이달 초 영업을 시작했다. 이 곳은 승용차 40여대가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주차장을 가지고 있고, 호텔건물에 위치해 있어 찾아오기가 쉽다. 게다가 매장 입구가 호텔로비가 아닌 큰길도로와 주차장으로 나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 맛은 어떨까? 주 메뉴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회막국수로 메밀막국수 3총사다. 방태막국수의 가장 큰 특징은 주문 즉시 면을 뽑아서 만드는 ‘자가제면’으로 생면의 담백한 맛에 육수와 양념은 슴슴함보다 ‘감칠맛’을 더했다. 다시 말해 젊은 층에서 좋아할 만한 달콤·새콤·진한 맛이 적절히 혼합돼 조금 자극적일 수 있지만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 같이 즐길 수 있고 자주 먹을수록 빠져드는 맛이다. 막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물막국수를 처음에는 주방에서 나온 대로 순수한 맛을 즐기다가 1/3쯤 먹은 후에는 준비되어 있는 겨자, 설탕, 식초를 기호에 맞게 섞어 백김치 등에 싸서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비빔막국수도 같은 방법으로 먹다가 마지막에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말아 먹으면 감칠맛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사장은 제대로 된 맛을 내기 위해 매일 두끼를 막국수만 먹는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질릴 만도 한데 사장은 원래 막국수를 좋아한데다 특히 더 나은 맛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은 남다른 맛을 내기 위해 강원도에서 메밀 생면으로 유명한 주방장을 이 곳까지 초빙해 왔는데 전문 주방장을 통해 최적의 맛을 찾아 일정하게 유지하겠다는 음식 철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영업을 시작한지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열번 가까이 방문한 이웃주민도 있고, 인근 음식점에서 직원들 식사용으로 포장해간 적도 꽤 된다고 조심스레 자랑을 늘어났다.         방태막국수에는 막국수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접시보쌈’과 ‘손 빚은 왕만두’, ‘감자전’ 등이 일품이다. 특히 접시보쌈의 수육은 당일 판매할 양만 황귀 등 약재를 넣고 아침마다 직접 삶아 부드럽다. 보쌈과 함께 나오는 명이나물에 명태식혜와 무채를 버무려 먹으면 아주 기가 막히는 맛이 난다. 그리고 왕만두는 손으로 직접 빚은 수제 고기만두로 두툼하게 만들어 한입 베어 물면 육즙이 팡팡 터지는 특별한 맛을 느끼게 된다. 감자전은 오직 감자를 갈아 간을 맞춘 요리로 바닥이 살짝 탈 때까지 구워 바싹한 식감을 주는 게 이 집의 비법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들에게는 감자튀김과 비슷한 맛이 느껴지고 어른들은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감자전이 떠오를 듯하다.        방태막국수에서는 특이하게 배추김치나 깍두기 대신 국산 백김치와 열무김치가 나온다. 잘 익은 백김치는 막국수나 수육을 싸먹기에 제격이다. 열무김치도 알싸한 맛이 함께 먹는 요리의 맛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더위가 지나기 전에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막국수 한그릇으로 더위를 식혀보자. 끝으로 이 일대가 칼국수에 막국수까지 더해져 진정한 ‘국수거리’로 유명해지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오래토록 지켜볼 수 있으면 좋겠다.   방태막국수 마시란점032-746-8052  인천 중구 마시란로40 영업시간: 10:3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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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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