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7-1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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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도 인심도 좋은 ‘감사한계절’ 전소에 문 열어
    영종동 전소(전소로 14)에 7일 문을 연 양고기·돈삼겹 통바비큐 전문점 ‘감사한계절’이 경로당 어르신과 봉사자들을 초청해 맛있는 식사를 대접했다. 양고기와 돈삼겹 통바비큐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맛집 ‘감사한계절’이 7일 영종동 전소에 문을 열며, 지역 어르신들과 봉사자 100여 명을 초청해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개업을 기념했다.   ‘감사한계절’은 서울 강서구에서 양고기 맛집 ‘감사한양’과 ‘솥밥집’을 운영 중인 이미화 대표가 영종에 세 번째로 선보이는 바비큐 맛집이다. 이날 오픈식에서는 맛있는 음식만큼이나 이웃과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남편의 고향이 영종도라 특별한 개업식을 준비하고 싶었던 것.   초청된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바비큐 통삼겹살과 양불고기, 제육볶음 등 다양한 메뉴를 함께 즐기며 이미화 대표와 직원들의 진심이 담긴 따뜻한 대접을 받았다.   영종동 경로당의 한 어르신은 “부드러운 고기맛도 좋지만, 어르신들과 봉사자들을 초청해 정성껏 식사를 대접해 주는 그 마음이 더욱 아름답다”며 “앞으로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맛집이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감사한계절’은 영종의 쌀로 갓 지은 솥밥이 제공되며, 양고기는 10개월 미만의 호주와 뉴질랜드산 램으로 차원이 다른 고기맛을 선사한다. 특히 무한리필 시스템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고객이나 단체 모임에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고기와 돈삼겹 통바비큐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감사한계절'이 전소에 문을 열었다.   이미화 대표는 “감사한 마음으로 문을 연 만큼,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 맛집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감사한계절’(영종동 전소로 14)은 평일 점심 특선(통삼겹살 바비큐, 양불고기, 제육볶음, 된장찌개, 잔치국수, 쌈, 솥밥)과 저녁과 주말 특선(양다리·빅숄더·통삼겹살 바비큐, 제육볶음, 양불고기, 된장찌개, 잔치국수, 솥밥, 쌈 등)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이날 맛있는 음식과 넉넉한 인심을 대접받은 지역의 어르신들은 "주민들에게 ‘감사한 맛과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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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9
  • ‘해당화’ 향기 맡으며 즐기는 자전거 라이딩
    남측과 북측 해안도로 자전거 길에서 볼 수 있는 해당화. 공원속의 공항을 그렸던 인천공항공사 초대 강동석 사장의 혜안이었다고 한다. 전국 방방곡곡 마다 두 바퀴 열풍이다. 그중에서도 우리 영종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남측과 북측 해안도로에 바닷바람이 손짓하고 해당화꽃이 반겨주는 길이 있어 자전거 마니아들이 모두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소문이 나고 있다.     영종도 해안도로 자전거 라이딩은 수도권 접근이 뛰어나고, 바다와 공항, 섬의 다양한 풍경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어서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인기 있는 라이딩 코스이다.   영종도 자전거 길은 코발트 빛 하늘에 오가는 항공기들을 볼 수 있고, 파란 바다에 떠다니는 배들과 바닷새들의 군무, 자전거 길가에 피고 지는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서 자전거 라이딩하는 즐거움이 있어 건강과 힐링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곳이다. 5월~ 6월 영종도에는 온갖 꽃들이 향연을 열고 ‘바다 내음’이 반겨줘 자전거 라이딩의 즐거움을 더한다.   자전거 길에 그늘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해당화를 보며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 곳은 해안남로. 해안북로의 방조제 자전거 도로이다. 영종도 남쪽과 북쪽 방조제를 따라 조성된 해안도로 주변에는 해당화 군락이 분포하고 있다.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해당화는 짙은 향기까지 더해져 자전거 라이딩하는 사람들은 꽃향기에 취해 계절이 주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남·북측 해안도로를 포함해 인천공항 주변의 명물이 된 해당화는 공원속의 공항을 계획했던 인천국제공항공사 강동석 초대사장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는 조경수로도 판매하지 않는 해당화를 전국에서 공수해 대량으로 키우고 아스팔트에 푸른 생명을 입혔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과 꽃향기를 맡으며 바퀴를 굴릴 수 있는 자전거 길. 방파제 위로 길을 조성했으면 더 명물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 120㎞ 3백리 자전거 길은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먼저 조성된 씨사이드 공원, 인천공항을 두고 해안 남측과 해안 북측 자전거 도로 총 18㎞ 걸쳐 묽게 물든 해당화꽃들이 만개하여 해안선을 따라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전국 자전거 마니아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영종도 섬 일주에 더해 무의도와 신도, 시도, 모도 섬 자전거 길 여행이 가능해 섬들을 오고 가면서 천혜의 비경을 감상하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고, 서해 바다에서 불어 오는 신선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페달을 밟을 수 있어 즐거움은 배가된다.    지금까지 섬밖에 사람들이 영종에서 라이딩을 하려면 차량에 자전거를 싣고 오거나, 월미도에서 도선, 또는 주말에 공항철도를 예약해 들어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금년 말 개통예정인 제3연륙교에는 자전거 길이 만들어진다.    씨사이드 파크 자전거 길에 해당화.   인천시는 청라와 영종도 주변 섬까지 잇는 120km 300리 자전거 이음길을 조성할 계획으로 전국의 자전거 마니아들은 내년이면 정서진, 청라,영종을 잇는 꿈에 자전거길이 열려 라이딩의 부푼 꿈을 꾸고 있다.  이른 무더위가 봄을 밀쳐버려 성큼 다가온 여름. 한낮의 태양빛에 라이딩은 쉽지 않지만 바닷바람 반겨주는 아침이나 꽃향기가 더욱 그윽해지는 저녁 무렵 라이딩은 영종살이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힐링의 시간이다. 꽃향기 반겨주는 그곳으로 두 발을 힘차게 굴려보자. ‘브라보 영종도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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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11
  • 맛기행> 새우젓 그 짠내 나는 이야기
    김장용 젓갈로 가장 선호하는 육젓은 산란기인 6월에 잡은 새우로 젓갈을 만든 것으로 새우젓 중 가장 상품에 속한다.   숙성된 짠맛 - 오젓·육젓  물때에 맞춰 새벽에 조업을 나갔다가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배에는 연분홍빛을 띈 애기 손가락 만한 새우가 한가득 실려있다. 바다는 5월부터 수온이 오르며 6월 바다는 조금씩 더 따뜻해진다. 바다에 비친 햇살은 연하고, 물빛은 투명하다. 그 따사로운 계절의 틈으로 바다에 새우들이 오르내린다. 젓새우는 젓갈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작고 여린 새우로, 잡자마자 소금을 섞어 절이고 시간 속에서 천천히 익힌다.   젓새우는 어획 시기에 따라 이름과 성격이 달라진다. 봄에는 풋젓, 춘젓, 5월의 오젓, 6월의 육젓, 9월과 10월의 추젓, 겨울철에 담는 동백하젓까지 또 초여름과 초가을에는 곤쟁이를 잡아 담는 자하(紫蝦)젓, 감동젓이 있다. 내륙에서는 민물새우로 만든 토하젓도 전통적인 젓갈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 많은 새우젓 중에도 단연 최고로 꼽히는 것은 6월의 육젓이다. 젓새우는 오래전부터 기록으로 남아 있는 귀한 ‘바다의 저장식품’으로 조선 시대부터 하(蝦), 당하(糖蝦), 진하(眞蝦), 백하(白蝦), 세하(細蝦), 자하(紫蝦) 등으로 불리며, 그 종류와 품질에 따라 명칭도 달라졌다.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온도와 습도, 염도와 시간속에 숙성된 새우젓은 자연이 만든 천연 조미료다.   16세기 초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과 18세기 ‘여지도서’, 20세기 초 ‘한국수산지’에 이르기까지의 기록을 보면, 새우젓 어장은 평안도부터 남해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있었고, 특히 서해와 서남해 지역이 중심이었다. 영종도, 강화, 장봉도 바다에서 잡힌 젓새우는 배 위에서 바로 소금과 버무려 담갔으며, 그 맛은 왕실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해 세종실록에는 백하젓, 자하젓 등을 명나라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실려 있다.   지금도 강화도에서는 젓갈이 유명하고 영종배들도 새우를 잡아 젓갈을 담그기도 하기도 하지만 여수나 목포로 내려가면 더 높은 값을 쳐주기 때문에 남도로 보내진다고 한다.  싱싱한 젓새우를 바로 소금에 절여 숙성시키면 새우의 단백질이 각종 효소에 의해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감칠맛의 핵심 성분인 글루탐산이 생성되고, 동시에 유해 세균은 억제된다.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온도와 습도, 염도와 시간속에 숙성된 새우젓은 자연이 만든 천연 조미료다.    새우젓은 맛뿐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깊은 가치를 가진 발효식품이다. 예로부터 ‘새우젓을 먹으면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뇌세포 성장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과 고단백질 성분이 풍부하다. 숙성 과정에서 생성된 글루탐산을 포함한 다양한 아미노산, 비타민 B1, 나이아신, 칼슘, 무기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들이다.    특히 칼슘이 풍부하여 뼈 건강에 이롭고, 발효 과정에서 자연 발생한 유산균은 장 건강을 돕고 면역력을 높인다. 다만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섭취량 조절은 필수다. 새우젓을 사용할 땐 다른 염분 섭취는 줄이고 젓갈 본연의 깊은 맛으로 간을 대체하는 것이 건강한 방식이다.   영종도와 강화도, 장봉도 바다는 새우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어장이었다.   짠맛에 머무르지 않는 진짜 새우젓의 맛 좋은 새우젓은 맑은 장국처럼 깊은 맛이 난다. 비린내가 없고 혀끝에서 감칠맛이 은근하게 감돌아 간이 부족할 때 한 숟갈 넣으며 짠맛보다는 풍미가 먼저 느껴진다. 6월에 담근 육젓은 김장을 담그기 위한 최고급 재료로 인정받고 있다. 감칠맛, 단맛, 깊이 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특히 발효가 잘 된 육젓은 단맛과 산미가 적절히 섞여 음식 전체의 균형을 잡아준다.    새우젓 없는 김치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김치의 맛을 결정짓는 핵심이 바로 새우젓이다. 그 짠맛은 단지 간을 맞추는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 새우젓에 포함된 아미노산과 미네랄은 젖산균의 발효를 도우며, 채소 하나하나의 맛을 감싼다.   삼겹살 또는 수육에 곁들이는 새우젓 역시 단순히 간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새우젓 속 지방분해 효소가 고기의 기름기를 중화시키고, 짠맛 너머의 감칠맛이 입안 가득 번져 느끼함을 없애고 미각을 살린다. 짠맛의 감칠맛으로는 애호박 새우젓찌개가 있다. 뚝배기 바닥에 새우젓을 깔고 애호박, 양파, 대파, 고추를 큼직하게 썰어 올려 끓이고 채소가 부드럽게 익을 무렵 들기름 두 바퀴로 마무리하면 짭조름하고 고소한 밥도둑이 완성된다. 입맛 없을 때 말없이 한 그릇을 비우게 되는 맛이다.   보통 새우젓갈을 많이 먹지만 새우젓무침은 또 다른 맛을 낸다. 짠맛을 조금 덜어내기 위해 물에 살짝 짠기운을 빼고 물을 짠 다음 부추나 쪽파, 고춧가루 약간, 참기름 한 방울, 통깨 한 꼬집을 넣는다. 작은 새우젓 양념에 기름진 고기의 느끼함을 깔끔함으로 바꾸어 뜨끈한 흰 쌀밥 위에 새우젓무침을 얹으면 밥 한 공기가 금세 사라진다.    밥맛이 없을 때 입맛을 돋우는 새우젓무침   최근에는 전통적인 김치나 젓갈 무침을 넘어 파스타, 볶음밥, 샐러드 드레싱 등에 활용하는 퓨전 요리가 늘어나고 있다. 젊은 세대 역시 새우젓의 감칠맛에 매력을 느끼며, 다양한 방식으로 새우젓의 맛을 즐기고 있다.  작은 새우 한 마리가 품고 있는 바다의 짠맛과 깊은 감칠맛을 내는 새우젓은 젓갈을 넘어 한국인의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조미료이자, 김치를 담글 때나 나물을 무칠 때, 찌개에 깊이를 더하는데 새우젓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한 숟갈의 새우젓 속에는 바다와 시간,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이 함께 들어 있다. 작지만 깊은 음식의 비법은, 바로 새우의 미세한 감칠맛 속에 숨어 있다. 영종도와 장봉도 바다에서 잡은 생새우. 대부분의 새우가 목포나 여수로 팔린다고 한다.   <새우젓 종류 > - 풋젓(4월) : '데뜨기젓', '돗떼기젓'으로 불리며 김치, 국, 찌개, 보쌈, 족발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 - 곤쟁이젓(2-3월) : 숙성되면 밤색을 띠며, 새우젓 중 가장 작은 새우  - 오젓(5월): '오사리젓'의 준말, 살이 연하고 중간 크기, 나물 반찬용 - 육젓(6월): 산란기의 새우, 새우젓 중 가장 상등품, 김장용 젓갈로 가장 선호 - 차젓(7월):  크기가 작고 살이 연하며 음식의 양념으로 사용 - 자하젓(초가을) : 자하(紫蝦)로 담근 젓, 감칠맛이 좋으며. 육질이 부드러움 - 자젓(7-8월): ‘돗대기새우’ 를 주로사용, 크기가 작고 부드러운 육질 - 추젓(9~10월) : 껍질이 얇고 육질이 부드러워 다양한 요리 사용, 김장용  - 동젓(11월) : 붉은 빛을 띠며 잡어가 혼합되고 감칠맛이 강하며, 다양한 요리에 풍미를 더해 줌 - 동백하젓(1-3월): 한겨울에 잡은 새우로 담근 젓으로, 염도가 낮아 다른 새우젓보다 덜 짜고 담백하며 감칠맛이 뛰어나 김장, 국, 찌개, 나물, 반찬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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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혜정의 맛기행
    2025-06-11
  • 복혜정의 영종도 맛기행> 밴댕이 소갈딱지? 작지만 깊은 바다의 한 입
    속은 좁아도 맛은 깊은 밴댕이는 5~6월이 제철이다.     밴댕이 소갈딱지? 작지만 깊은 바다의 한 입 ‘밴댕이 소갈딱지’는 속이 좁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이르는 말로, 아주 좁고 얕은 마음 씀씀이를 뜻한다. 인천 사람에게 익숙한 이 말은 밴댕이의 성질을 사람에 빗대어 생겼다. 밴댕이는 몸집에 비해 내장이 작고, 예민한 성질 탓에 그물에 걸리면 금방 죽는다. 얇은 속살과 빠른 죽음을 두고 ‘밴댕이 소갈딱지‘,‘밴댕이 소갈머리 없다’는 표현이 생겨났다.   ‘소갈머리’는 속마음을 뜻하는 속된 말로, ‘소갈’(속마음)과 ‘머리’(채신머리, 버르장머리처럼 비하를 의미하는 접미사)의 합성어로 ‘밴댕이 소갈딱지’라는 불명예와는 달리, 밴댕이의 속살은 부드럽고 씹을수록 고소하기만 하다. 밴댕이는 5~6월이 제철이며 ‘오사리밴댕이’라 불린다. 5월 사리에 잡히는 밴댕이가 가장 맛있다고 하며, 이때는 싱싱한 회와 무침으로 즐기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강화도 연안은 밴댕이의 주요 서식지로, 산란기를 앞두고 몸을 불리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어 영종도 주변과 장봉도, 신·시·모도, 강화도 해역에서 주로 잡히며, 강화도에서는 ‘반지’나 ‘풀반지’, ‘풀반댕이’가 생김새가 비슷하여 모두 밴댕이로 불린다.   밴댕이는 자산어보에서는 해도어, 소어, 반당어 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증보산림경제에서는 “탕과 구이 모두 맛이 있고 회로 먹으면 준치보다 낫다”라고 하여 조선시대에도 밴댕이를 회로 먹었음을 알 수 있다.    밴댕이는 5~6월이 제철이며 5월 사리에 잡히는 밴댕이가 가장 맛있다고 하여 ‘오사리 밴댕이’라 불린다.   - 영양덩어리 밴댕이 밴댕이는 작지만 영양이 풍부한 생선으로 100g당 단백질이 16.3g, 칼슘이 173mg으로, 고단백·고칼슘 식품이다. 골다공증 예방과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며, 불포화지방산과 오메가3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밴댕이는 생 밴댕이를 가로로 회를 떠서 뼈 없이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가장 맛있다. 제철 밴댕이회는 입안에 넣으면 은은한 향이 가장 먼저 퍼지고 회라기보다는 부드러워 혀끝에서 살은 부드럽게 녹고, 미묘한 단맛이 돌다가 씹을수록 고소하고 연한 식감으로 감칠맛이 돌아 다시 초장에 찍어 한 점 더 넣으면, 새콤한 산미와 은은한 고소함이 겹쳐져 제철 회 특유의 맛이 느껴진다. 이것이 오사리철에만 맛볼 수 있는 밴댕이회다. 밴댕이회무침은 어부들의 간단한 한 끼에서 바다의 맛을 아는 사람들이 찾는 요리로 발전했다.   밴댕이회무침은 밴댕이와 양배추 등 채소를 양념 고추장에 버무린 음식이다. 얇게 썬 밴댕이회를 깻잎에 싸서 쌈장과 함께 먹으면, 얇은 살은 씹을수록 단단해지고 고소한 기름기는 입안에 여운을 남긴다. 고추장의 산미, 들기름의 향, 새콤하게 무친 채소가 어우러져 입안을 꽉 채우고, 구수한 된장국을 곁들이면 어느새 접시는 비어 있다.   밴댕이 회무침은 원래 어부들이 조업 중 대강 썰어 채소와 함께 배 위에서 비벼 먹던 방식에서 유래했다. 음식점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20~30년 전부터이며, 식당마다 조리법은 조금씩 달라 밴댕이 전문 음식점에서는 순무김치, 돌게장, 제철 반찬 등을 곁들여 각기 다른 개성을 더한다.   혀끝에서 부드럽게 녹는 밴댕이 회   - 다양하게 즐기는 밴댕이 밴댕이는 회무침 외에도 조림, 구이, 젓갈로 다양하게 즐긴다. 밴댕이 조림은 양념의 단맛에 눌리지 않고 생선 본연의 고소한 맛이 살아 있으며, 부드러운 살에 양념이 스며들어 밥을 부르며 밴댕이 구이는 얇은 살이 기름을 머금은 듯 고소하게 구워지고, 뼈째 먹어도 부담이 없다.  밴댕이 젓갈은 인천에서 특히 유명하다. 큼직한 밴댕이를 숙성시켜 만든 젓갈은 다른 젓갈과 달리 서걱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으며, 담백하고 오래 두고 먹기에도 좋다. 씹을수록 감칠맛이 퍼지고, 인천의 김치나 강화 순무김치에 넣으면 시원하고 깊은 맛이 더해진다. 특히 순무김치에는 밴댕이 젓갈이 반드시 들어가야 제맛이 난다.  효자로 이름난 충무공 이순신은 임진왜란 중에도 고향의 모친을 위해 밴댕이젓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이 젓갈은 귀하고도 특별한 음식이었다. 밴댕이는 봄철 생선으로 생물 상태로 사시사철 즐기기는 어렵지만, 최근에는 급속 냉동 기술 덕분에 연중 내내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성질은 급하고 수명은 짧지만, 밴댕이는 그 짧은 전성기에 온몸으로 계절을 담아낸다. 밴댕이의 속은 좁지 않다. 부드럽고 고소하며, 다시 오사리를 기다리게 하는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오사리철에 감칠맛이 최고에 달하는 밴댕이   <밴댕이 맛 포인트>   첫째, 밴댕이를 깨끗이 씻은 후 비늘은 칼의 뒷면이나 비늘 제거 도구를 사용하여 제거하고, 머리 부분은 잘라내고 배를 가로로 잘라 내장을 제거해야 한다.    둘째, 밴댕이는 내장이 남아 있으면 비린내가 날 수 있어 내장을 깨끗이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야 한다.    셋째, 밴댕이를 구울 때 식용유를 충분히 사용해야 한다. 밴댕이는 살이 얇아 생선 살이 붙어버릴 수 있어 불판이 너무 뜨겁지 않도록 약한 불에서 서서히 익히는 것이 좋다.    넷째, 밴댕이는 가시가 얇고 부드럽지만, 목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뼈를 잘 발라야 하며 잘 씹어 먹어야 한다. 회로 먹을 때는 반을 갈라 가시 없이 먹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에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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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혜정의 맛기행
    2025-05-28
  • 맛기행> 미식가들이 찾는 바다의 진미 복어
    미식가들이 찾는 최고급어종 복어 바다의 진미 복어는 미식가들이 손꼽는 최고의 요리중에 하나다. 복어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맛이 좋지만, 특히 음력 3월에 먹는 봄 복어는 ‘도화복(桃花鰒)’이라 불릴 만큼 특별하다. 살이 올라 맛이 절정에 달하며, 부드럽고 탄력 있는 식감과 단맛이 어우러진 ‘봄의 미각’으로 꼽힌다. 중국 북송 시인의 ‘죽음과 맞바꿀 만한 맛’이라는 표현이나 ‘홍길동전’의 허균이 꼽은 최고의 술안주처럼, 복어의 맛은 오랜 세월 동안 높이 평가되어 왔다. 복어는 바다의 진미이자 독이 있는 어종으로, 참복·까치복·밀복 등이 대표적이다. 참복은 복어의 황제라 불릴 만큼 고급 어종으로, 살이 단단하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감칠맛이 특징이다. 독성이 강해 손질이 까다롭고, 주로 복어회나 복어지리로 먹는다. 밀복은 크기가 작고 몸이 길쭉해 참복과 구분되며, 살이 부드럽고 수분이 많아 국물 요리에 적합해 맑은탕(지리)이나 찜으로 먹는다. 까치복은 검은 줄무늬가 있고 참복에 비해 독성이 약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몸이 작고 둥글며, 살이 부드럽고 담백해 대중적인 지리나 매운탕 요리에 사용된다.   복어의 맛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는 복어회   복어는 타우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간 기능 개선과 혈액 순환 촉진, 혈압 안정, 심혈관 건강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기력 보충과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어 보양식으로도 좋다. 복어는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100g당 약 18~20g의 단백질을 함유하면서도 지방 함량은 매우 낮다. 단백질은 근육 형성과 유지,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며, 껍질에는 풍부한 콜라겐이 들어 있어 세포 재생, 피부 탄력, 보습, 노화 방지, 관절 건강 등에 효과가 있어 여성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섭취하면 좋은 식품으로 여겨진다. 또한 아미노산과 비타민 B군도 풍부해 피로 회복과 체력 증진,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며, 타우린은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주어 미나리와 함께 끓인 복어탕은 해장에 좋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복어지리탕   껍질부터 뼈까지 다양한 맛을 내는 복어   복어는 조리 방식에 따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복어 요리는 담백한 맛과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미식가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고급 요리지만, 독이 있고 손질이 까다로워 복어 전문음식점에서만 먹을 수 있다. 복어 코스요리는 다양한 복어를 맛볼 수 있다.    복껍질무침은 살짝 데친 복어 껍질의 쫄깃한 식감과 양파, 미나리 등 아삭한 채소가 새콤달콤한 양념장과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에 좋은 전채 요리다. 복어튀김은 한입 크기로 잘라 얇은 복어살에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요리로,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해 간장이나 레몬즙과 함께 먹으면 복어의 풍미가 한층 살아난다.    복어회는 복어의 맛을 가장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 한 점 한 점 얇게 저민 투명한 복어회는 초장이나 간장에 찍어 먹으면 탱글한 식감과 미묘한 단맛이 입안에서 녹으며 일반 회와는 다른 깊은 풍미를 남긴다. 복어지리는 복어 살, 뼈, 껍질을 미나리, 콩나물, 무 등과 함께 끓인 맑은 국물 요리로, 미나리를 먼저 넣어 숨이 죽을 때 쯤  간장에 찍어 먹고 복어에서 우러나온 담백한 국물을 한 입 들이키면, 미나리의 상큼함이 더해져 비어 있던 속을 채워주는 것처럼 든든해진다.     복어튀김   세 번 맛을 내는 복어    복어요리는 아무나 먹을 수 없는 특별한 음식이다. 강한 독성을 지닌 복어는 반드시 전문 조리 면허를 가진 사람이 손질해야 하며, 그만큼 조리 과정의 숙련도와 신뢰가 중요하다. 복어는 한 점 한 점 먹을수록 그 깊이가 다르고, ‘세 번 맛을 낸다’는 말처럼 식감, 단맛, 감칠맛이 이어지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음식이다. 일본에서는 “복어를 맛본 사람은 다른 생선을 먹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미식의 상징이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복어를 먹어 본 사람은 그 맛에 목숨을 걸고 다시 찾는다”라는 속설처럼, 그 맛은 한 번 맛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봄의 미각은, 바다의 경계에서 피어난다.   쫄깃쫄깃 식감이 좋은 복껍질무침   <복어 포인트 두 가지 > 첫 번째, 복어는 독이 있으니 반드시 복어전문 요리사와 복어전문 음식점에서 복어 음식을 먹어야 한다.  세 번째, 복어는 눈이 맑고 비늘이 윤기가 있는 것을 고르며, 참복, 밀복, 까치복을 주로 먹는다.    <영종도 복어 맛집> - 구읍뱃터에 있는 ‘복촌’은 미식가들이 인정하는 복어전문 맛집으로 다양한 정식과 코스요리로 복어 요리의 진수를 즐길 수 있다. 032-751-3321 - 인스파이어 리조트 사거리 인근에 있는 ‘함박미소’는 복어 전문 음식점으로 복어지리, 매운탕, 참복껍질무침을 먹을 수 있다. 032-752-7128
    • 맛&멋
    • 복혜정의 맛기행
    2025-05-14
  • 봄에 찾아온 건강한 바다의 선물, 바지락
    봄에 찾아온 건강한 바다의 선물, 바지락   맛 좋은 봄 바지락을 파는 아주머니   영종도에 봄이 오면 기온 차가 커 아침 늦게까지 안개가 낮게 깔린다. 인천 앞바다에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갯벌에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갯벌에 나간 어머니들의 손은 분주해진다.    영종도 어촌계원이셨던 어머니께서는 이맘때면 바다에 나가 50kg 넘게 바지락을 잡아 한가득 가져오셨다. 갯벌에서 힘들게 캐온 바지락을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밤새 해감하고 껍질을 까서 주시곤 하셨다. 특히 바지락을 까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봄에 먹는 바지락은 살이 탱글탱글하고 감칠맛이 더 풍부해 봉골레 파스타를 자주 해 먹었다. 껍질째 사용한 바지락은 봉골레 파스타나 술찜으로 활용하면 국물의 시원한 육수와 함께 바지락 살의 짭조름한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껍질을 깐 바지락은 반찬이나 국 요리 등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봄이면 달큼한 바지락이 더욱 생각난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영종도 대표 먹거리 바지락 칼국수   바지락은 갯벌에서 호미로 캘 때 ‘바지락 바지락’ 하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바지락은 인천이나 전라도 지역에서는 '반지락'이라고 부르며 황해도에서는 '바스레기'라고도 불린다. 백합과에 속하는 바지락은 껍데기에 부챗살 무늬와 다양한 색깔을 가지며, 서식지에 따라 형태도 달라진다. 자산어보에서는 ‘천합’이라 불리며, ‘살이 풍부하여 맛이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바지락은 칼슘, 철, 인, 비타민 B2가 풍부하며, 100g당 철분 함량이 2.6mg으로 소고기와 비슷해 고단백 식품으로 근육 생성과 체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또한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많아 간 기능을 활발하게 하며, 황달 치료나 간 해독, 피로 회복,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영종도 원주민들이 좋아하는 바지락 짜글이   영종도·무의도 갯벌에서 자란 바지락  '봄 조개, 가을 낙지'라는 속담이 있듯, 봄철 바지락은 겨울을 지나 살이 오르고 감칠맛이 절정에 이른다. 3월부터 5월까지가 제철인 바지락은 특히 영종도에서 바지락칼국수로 유명하다. 구읍뱃터, 마시란, 을왕리, 왕산해수욕장, 삼목선착장 등에서 맛볼 수 있으며, 무의도에서는 바지락칼국수 뿐만 아니라 영양바지락밥과 바지락전을 즐길 수 있다.   바지락으로 만든 봉골레 파스타   바지락 요리는 다양하다. ‘봉골레’는 이탈리아어로 조개를 의미하는데 봉골레파스타는 바지락 조개의 짭짤한 즙과 올리브오일, 마늘만으로 깊은 맛을 낸다. 재료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조개 자체의 풍부한 감칠맛 덕분일 것이다. 봉골레파스타로 알려진 바지락파스타는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고, 바지락술찜은 술안주로 제격이다. 바지락탕은 칼칼하고 시원하며, 바지락죽은 건강식으로 좋다. 영종도에서는 미역국에 바지락을 넣어 감칠맛을 더하거나 바지락 짜글이를 만들어 먹었다. 바지락 젓갈은 입맛 없을 때 밥반찬으로도 훌륭하다.   바지락은 풍부한 영양소와 바다의 건강한 식재료로, 제철에 먹으면 바지락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봄바람이 불어오면 영종도 갯벌에서 캔 바지락이 자연스레 생각난다. 신선하고 감칠맛 가득한 바지락은 우리 식탁에 봄을 전해주는 특별한 바다의 선물이다.    무의도 수리봉식당에서 맛 볼 수 있는 영양 바지락밥   <바지락 포인트 3가지 > 첫 번째, 바지락은 해감이 중요하다. 모래와 뻘 등 불순물을 해감해야 깔끔한 바지락을 먹을 수 있다. 바지락은 4시간 정도 해감해야 한다.  두 번째, 익힌 후에도 입이 벌어지지 않은 바지락은 버려야 한다. 바지락은 껍데기가 깨지지 않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사용 전날까지 냉장고에 보관하며, 반드시 해감을 끝낸 상태로 보관하며 장기 보관 시에는 바지락을 삶아 살을 발라낸 뒤 냉동 보관하면 오래 저장할 수 있다.     입맛 없을 때 좋은 바지락 젓갈   <바지락 맛집 및 구입 팁> 영종도 씽씽씨푸드 0507-1436-6060 영종동 김가네바지락칼국수 032-746-7883 운서역 영종바지락칼국수 0507-1338-5790 삼목해물칼국수 0507-1483-1118 황해해물칼국수 032-752-3017 미애네칼국수 032-746-3838 무의도 수리봉식당 032-747-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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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혜정의 맛기행
    2025-03-12
  • 겨울 밥상에 가득한 바다 향기, 장봉도 김
    맛 좋기로 소문난 장봉도 김   < 복혜정의 영종도 맛기행 > 겨울 밥상에 가득한 바다 향기, 장봉도 김 겨울이면 더욱 맛있는 김은 ‘바다의 쇠고기’로 불리며 예전에 자월도, 덕적도, 영흥도, 영종도, 장봉도 등에서 김 양식을 했다. 특히 영종·용유도 해안가에서 채취해 말려 먹기도 하였으나 1970년대 말, 영종도와 가까운 섬인 장봉도에서 본격적으로 김 양식이 도입되면서 고품질 지주식 김을 맛 볼 수 있게 되었다.    장봉도 김 양식은 10월에 지주를 설치하고, 보통 12월부터 수확을 시작하여 3월 말이나 4월까지 수확한다. 첫 번째 나온 김은 얇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수확한 김이 조금 두꺼우며 품질이 좋아 2월 말부터 나온 것을 먹으면 더욱 맛있는 김을 먹을 수 있다.    장봉도 해안가에 김 양식장   장봉도는 조선시대 3대 어장 중 하나로, 풍부한 어장 덕분으로 김 양식이 잘되는 곳이라고 한다. 전통적인 지주식 양식방법으로 서해안의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하여 서해바다의 바람과 썰물 때 햇빛으로 자연적인 살균 효과로 단맛이 돌아 김 맛은 물론이고 영양분도 가득하다. 조선시대부터 ‘강화 김’으로 불리며 임금님 진상품으로 드려지기도 했다.    맛 있는 김은 알라닌, 글리신, 그리고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이 나트륨과 결합해 풍미를 더하며, ‘바다의 소고기’라 불릴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하다. 또한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 덕분에 강력한 항산화 효과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 A, 칼슘, 철분, 필수 아미노산,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피부 및 심혈관 건강에도 좋고, 해조류 중에서도 탁월한 영양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장봉도 김 공장   겨울부터 초봄까지 생산한 장봉도 김이 가장 맛이 좋다.   김의 어원은 1642년 광양 배알도를 거닐던 김여익이 바다에 뜬 나무에 검은 해초가 붙은 것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 시초로, 시식을 해보니 그 맛이 훌륭하고 영양도 풍부하여 갯벌 등지에서 나뭇가지를 꽂아 양식을 시도하여 김 양식법을 고안하였다' 전하는데 이것이 지주식 김 양식의 시초이다. 김은 ‘김’이라는 명칭 전에는 바다의 이끼라는 뜻으로 ‘자산어보’에는 김을 '해태'라고 부르며, 뿌리가 있어 돌에 붙어 있고 퍼져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본초강목’에는 김을 '건태'라 하였으며, ‘경상도지리지’ 에는 '해의'라 전해지고 있다. 영종도에서 겨울에 맛 보는 김국  김에 제대로 먹는 방법은 재래 김 그대로 간장에 찍어 먹어도 김의 향을 느낄 수 있어서 맛있으며, 김에 들기름에 발라 살짝 구워 밥에 싸 먹으면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잘 어울려 입맛 없을 때 좋은 반찬이 된다. 김부각, 김무침, 김자반, 김전 등 다양하게 먹기도 하는데 영종도에서는 겨울에 김국을 끓여 먹었다.    장봉도 김과 영종도 김국   김국은 시원하면서도 바다의 향이 그대로 전해져 간단한 음식이면서도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지혜가 엿 보인다. 김국은 재래 김을 끓는 물에 한소끔 끓이고 국 간장으로 심심하게 간하여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반 수저 정도 두르면 김과 그윽한 단맛이 목에 후루룩하게 넘겨져 시원하면서도 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바다 향이 나면서도 김 특유의 달큼함으로 계속 먹게 되는 김국은 굴을 넣거나 두부를 넣어 아침식사로 먹기도 한다.    겨울이 가기 전 바다 향이 진하게 나는 김국 한 그릇으로 겨울의 여운을 즐겨보자. < 김 보관 포인트 3가지 > 첫 번째, 좋은 김은 잡티가 적고 검은 빛깔이 고르다. 두 번째, 김은 보라색이 돌면 상한 것이다.  세 번째, 생 김은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고 오래먹을 경우 냉동 보관한다.   < 구입 팁 > 영종도 중구농협 032-746-0989 / 장봉도수산 032-752-1600
    • 맛&멋
    • 복혜정의 맛기행
    2025-02-26
  • 복혜정의 영종도 맛기행> 일 년을 기다려 겨울철에 먹는 시원한 계절 별미 ‘물메기탕’
    시원한 맛이 일품인 겨울 별미 물메기탕   일 년을 기다려 겨울철에 먹는 시원한 계절 별미 ‘물메기탕’ 영종도의 겨울은 차가운 바닷바람이 더해져 더욱 매섭게 느껴진다. 추운 날이면 생각나는 겨울철 가장 시원한 국물 요리는 무엇일까? 속이 허하면서 쓰린 아침 물메기탕이 생각난다. 김이 모락 나는 뜨끈한 국물에 시원한 김치가 들어간 물메기탕 한 그릇을 먹으면 좋을 날이다. 일 년에 겨울 중 1월부터 2월 한철에 맛볼 수 있는 ‘물메기탕’은 외모와 달리 시원하고 국물 맛이 뛰어나 해장국으로 겨울 제철 최고의 별미다.  물메기의 생김새로는 해장국과 맛이 상상이 안 간다. 물메기는 쏨뱅이목 꼼치과로 미끈하며 납작한 머리와 못생긴 얼굴로 그물에 걸려 올라오면 미끈거리고 걸리적거려 바다에 던졌다. 바닷물에 빠지는 소리를 흉내 내어 텀벙거린다 하여 ‘물텀벙이’라고 불린다. 물텀벙이로 불리는 생선 중 하나는 ‘아귀’로 두 생선은 생김새가 흉측하고 살이 물컹거려 잘 먹지 않아 외면받았지만, 지금은 보양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겨울철에 제맛을 볼 수 있는 생물 물메기   물메기는 메기처럼 생겨 물메기라고 불렸으며 미꾸리처럼 흐물흐물해 미거지라고도 불렸다. 동해에서는 곰치를 멍퉁이, 물곰, 물미거지, 물텀벙이를 비롯해 물퉁뱅이, 물잠뱅이, 꼼치 등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제각각이다. 현재 시중에서 곰칫국이라고 불리는 것은 동해쪽에 ‘꼼치’를 말하며 물메기와 곰치는 생김새가 비슷해 헛갈리기도 한다. 물메기는 <자산어보>에 한자어로 ‘해점어(海鮎魚)’로 기록되어 있다. ‘점어’는 ‘메기’의 뜻으로 ‘바다메기’라는 의미다. 물메기는 “살과 뼈는 연하고 부드러우며 맛은 싱겁지만 능히 술병을 다스린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예부터 해장국으로 즐겼던 것을 알 수 있다.    물메기가 애주가들에게 사랑받는 것은 맛과 효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칼슘, 철분, 비타민B 성분이 풍부하여 술독을 풀어주어 술 마신 다음날 해장으로 좋다. 또한 단백질 함량이 높아 추운 겨울철 영양 보충에 좋으며 각종 비타민, 필수 아미노산 등 영양분이 풍부하여 겨울철 감기 예방과 피부 미용에도 좋으며 껍질과 뼈 사이에 교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퇴행성관절염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물메기의 산란기가 겨울이라 싱싱한 알도 지금이 제철이다   또한 물메기는 비린내가 없고 기름기가 없어 탕으로 끓이면 시원하고 담백하여 속풀이 해장으로 좋다. 탕 속에 물메기는 살이 부드러워 입안에서 녹아 자연스럽게 넘어가며 잘 풀어진 살은 국물과 함께 마시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배가 되어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겨울이 돌아오면 다시 찾게 된다. 물메기의 산란기는 12월~3월로 싱싱한 알은 오도독한 식감과 고소함으로 바다향이 입안에 퍼져 별미다. 물메기탕은 겨울철 묵은 김치를 넣어 칼칼한 국물 맛에 밥 한 공기가 금세 없어지고 국물을 마시면 얼었던 몸이 따뜻해진다.    영종도에서 물메기탕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예전에는 영종도에서 물메기는 자주 잡히는 생선으로 집집마다 물메기탕을 끓여 먹었지만 지금은 맛보기 어려운 귀한 생선이다. 물메기는 살이 흐물거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 건조해 먹기도 한다. 물메기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깊어진 맛과 흐물거리는 살은 식감이 더해서 감칠맛이 나 생물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영종도에서는 건조한 물메기탕을 맛볼 수 있다.    겨울 한철, 바닷바람이 차갑게 불어올 때 푹 익은 김치를 넣고 한 솥 가득 끓여 낸 물메기탕은 겨울을 담은 음식이다. 일 년을 기다려야 겨울 한철 만날 수 있는 이 별미를 봄이 오기 전에 꼭 한 번 맛보자. 영종도에서 맛볼 수 있는 물메기탕 한 그릇은, 겨울의 마지막 한 끼를 담은 바다의 맛과 같다.   영종도 한 음식점에 붙어 있는 인상적인 물메기탕 메뉴 소개   <물메기탕 맛집> 운남동 전소천 인근에서 물메기탕을 맛볼 수 있다.  - 돼지네 0507-1491-2430   물메기와 비슷한 곰치국을 운북동에서 맛볼 수 있다.  - 삼척곰치국 032-751-5510 생물메기탕은 겨울 한철 동구 화수동에서 맛볼 수 있다.   - 별미식당 032-766-5878
    • 맛&멋
    • 복혜정의 맛기행
    2025-02-12
  • 복혜정의 영종도 맛기행> 들기름의 고소한 풍미가 더 크게 느껴지는 계절
    영종도 방앗간에서 짠 들기름   밤새 소복이 내린 눈이 백운산을 하얗게 덮고 병풍처럼 설경이 펼쳐졌다. 영종도에 밤새 내린 눈을 녹이듯 따뜻한 햇빛이 비춰들며 아침을 연다. 들기름을 살짝 발라 구운 김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흰쌀밥을 싸서 한입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아침 식사가 된다.    작년에 짰던 들기름이 다 떨어졌다. 들기름이 떨어지니 쌀 농사짓는 집에 쌀이 떨어진 것처럼 초조해진다. 들기름을 가을부터 구했지만 올해는 들기름 구하는 게 쉽지 않다. 작년에 이맘때쯤 구입한 들기름으로 일 년 내내 국 끓일때, 나물 무칠때 이런저런 음식에 잘 먹어서 더욱 아쉬워진다.    올해에는 들깨부터 구해서 들기름을 짜기로 했다. 들깨는 수확한 후 살살 씻어 몇 번을 거른 후 그늘에 말린 다음 기름으로 짠다. 시중에서 들기름을 사는 게 어려워서가 아니다. 시장에서나 마트에서 어디든지 살 수 있지만 국산 들깨로 짠 들기름을 구하기 쉽지 않아 시장에 갈 때마다 방앗간에 들려 들기름을 사오곤 했다. 그만큼 기름은 음식과 맛에 중요한 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요리 프로그램에서 '무 스테이크'는 '나야, 들기름'이라는 어록을 남길 정도로, 들기름이 단순한 재료를 넘어 음식의 맛을 내는 메인으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삼겹살 싸 먹을 때 좋은 들깻잎   - 영종도 해풍을 맞은 들깨의 고소함 영종도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갯것 뿐만아니라 백운산과 송산, 석화산 등 산과 들에 해풍을 맞은 곡식들도 풍부하다. 산 밑 자투리 밭이나 밭두둑에 들깨를 심으면 여름에 깻잎을 따서 쌈과 깻잎나물, 깻잎장아찌를 해먹고 가을에는 씨를 수확해 털어 들기름을 짜서 일 년 내내 들깨를 먹는다.   옛날에는 참깨가 귀하고 들깨는 흔한 재료로 다산 정약용의 시에서 “들깨도 안 심는데 참깨가 있을쏜가(靑蘇不種況芝麻)”라는 구절에서 들깨와 참깨의 관계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들깨 모는 석 달 열흘 가뭄에도 침 세 번만 뱉고 심어도 산다”라는 말처럼 들깨는 어디서나 잘 자라 영종도에서도 들깨를 많이 심어 먹었다.   영종도 방앗간에는 가을에 거두어 말린 고추를 빻느라 분주하다. 고춧가루를 다하고 김장철이 지나야 들깨의 순서가 돌아온다. 들깨는 수확한 후 살살 씻어 그늘에 말린 후 기름을 짠다.    들깨는 음식에 맛을 더하는 재료로 나물이나 반찬에 풍부한 고소함과 감칠맛을 내며 몸에도 좋다. <식료본초>에는 들깨는 성질이 따뜻해 기운을 보충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며 뼈속까지 채워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석간경험방>에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정(精)을 보하려면 들깨로 국을 끓이거나 죽을 쑤어 먹는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본초강목>에는 ‘들깨를 갈아서 쌀과 섞어 죽을 쑤면 매우 기름지고 맛있으며 기를 내리고 보익한다’고 하여 예부터 들깨죽은 환자 회복식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또한 들깨는 ‘강기거담’하여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없애는데 도움을 주며 ‘윤장통변’으로 대장을 원활하게 해서 변비를 치료하는 약재료 쓰여와 기운이 없는 경우 들깨가 도움이 된다. 날것으로 섭취하면 몸이 들기름의 좋은 성분을 더욱 잘 흡수할 수 있어 건강에 더욱 좋다.     들깨 말리는 풍경   이처럼 들깨와 들기름은 오장육부와 뇌를 살리는 종합영양제로 몸에 좋다. 들기름은 식용 기름 중에서도 지방산 리놀렌산(오메가-3)을 약 60%나 함유하고 있어 매일 꾸준히 한 숟가락 정도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먹으면 몸에 흡수가 잘 된다. 고혈압 예방, 동맥경화 그리고 항암효과에도 좋으며 특히 기침을 멎게 한다. <식물본초>에는 ‘들깨는 해역(?逆, 딸꾹질)과 하기(下氣)에 주효하다’고 했다. 피부를 곱게 하는 기능이 있다고 해서 옛날부터 혼기를 앞둔 딸에게 많이 먹였다고 하는데 혈관 속에 발생하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주며 비타민E 성분이 잡티, 기미, 주근깨, 거친피부를 개선해 주고 피를 맑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 고소함이 담겨있는 ‘임자’  들기름은 다양한 요리 재료로 쓰이는데 들기름을 팬에 넉넉히 둘러 두부를 구우면 두부가 노릇하게 구워져 겉이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들기름의 고소한 맛과 감칠맛이 두부에 베어 입안에 퍼진다. 들기름은 반찬에도 많이 사용하는 데 묵은지를 씻어 들기름에 달달 볶으면 간단한 들기름 묵은지볶음으로 겨울 입맛을 사로잡으며 가을 단무를 채썰어 들기름에 자작하게 볶으면 담백하면서도 달큰한 밥반찬이 된다.    밥도둑 들기름 김치볶음   고소함을 표현할 때 '깨가 쏟아진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깨가 쏟아진다'의 사전적 의미는 '둘 이상의 사람이 오붓하거나 몹시 아기자기하여 재미있어 보이는 상태'를 뜻한다. 깨는 한자로 <목민심서>에서는 ‘임(荏)’이라 하는데 들깨를 야임(野荏)이라고 하며 참깨는 진임(眞荏)이라고 한다. ‘임(荏)’이라고 하면 들깨를 말하고, ‘임자(荏子)’도 들깨를 의미한다. ‘임자’라는 단어는 부인이나 남편을 부를 때 사용하는 말로 들깨의 고소함처럼 배우자를 부를 때 ‘임자’라는 단어는 얼마나 고소한 단어인가.    ‘들기름 한 말만 먹으면 문지방을 못 넘는다’라는 속담처럼 영종도 방앗간에서 나는 들기름의 고소한 냄새는 방앗간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게 한다. 입맛 없을 추운 겨울 들기름의 고소한 맛과 건강까지도 챙기는 한 해를 시작해보자.   들기름으로 볶은 밑반찬   <들기름의 포인트 3가지 > 첫 번째, 들기름은 보관이 중요하다. 산화가 빨리 되어 산소와의 접촉을 피하고 밀봉하여 냉장 보관해야 하며 5개월 이내에 먹어야 산패가 되는 것을 막는다.  두 번째, 일반 들기름은 고온에서 볶아 짜내어 진한 갈색을 띄며, 고소한 향이 강하다. 생들기름은 들깨를 찌기 때문에 맑은 노란색과 은은한 들깨의 향과 맛을 낸다.  세 번째, 들깨는 과량 섭취하면 소화불량,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하루에 2스푼 정도가 적당하다.      <들기름 구입 팁> 영종 제일방앗간 032-746-1144 / 영종 중앙방앗간 032-746-3642 / 하늘방앗간 0507-1440-4559
    • 맛&멋
    • 복혜정의 맛기행
    2025-01-22
  • 복혜정의 영종도맛기행> 박대를 문전박대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겨울이면 바닷가 포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선 박대   - 영종의 겨울은 박대의 계절 겨울이면 영종도·용유도·무의도 포구를 지나다가 바닷바람에 말려지는 박대를 볼 수 있다. 박대는 서해 연안 갯벌에 살아 쉽게 잡히는 흔한 생선이다. 한때는 주민들의 밥상에 자주 올랐던 생선으로 귀한 취급을 받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 평범으로 생활속에 음식으로 자리 잡아 왔다. 이제는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생선으로 과거를 회상하며 겨울철 식탁에 오른다.   박대는 ‘볼품없는 생김새 때문에 집 앞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설이 있지만, 정작 그 맛을 보면 ‘철천지원수라도 문전박대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별미다. 심지어 ‘시집간 딸에게 박대를 보내주면 그 맛을 잊지 못해 친정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표현까지 있을 정도이다. 다소 볼품없고 투박한 겉모습과는 달리 속살은 부드럽고 담백하고 고소해 겨울철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준다.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는 박대구이   박대는 ‘엷을 박(薄)’자를 써서 얇은 고기라는 뜻으로 그 생김새가 길쭉하고 납작해 종잇장처럼 얇은 몸통을 지녔다. 외형은 한쪽으로 심하게 치우친 눈과 작고 낮은 눈매를 가진 독특한 외모로 ‘눈치만 보다가 박대 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박대와 자주 비교되는 생선으로 ‘서대’가 있다. 서대 역시 납작한 모습을 하고 있으나, 혀를 닮았다 해서 한자로 ‘설어(舌魚)’라고 불리며, 여기서 ‘서(설)’는 ‘혀’를 의미하고 ‘대(어)’는 물고기를 나타낸다. 두 어종을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은 ‘코’를 살피어  코가 넓고 둥글면 박대, 코에 각이 져 있으면 서대다.   자산어보에는 박대를 ‘박접’, ‘박대어(朴帶魚)’라고 나와 있다. 박대는 길쭉한 생김새를 닮은 ‘서대’와 비교되는데, 서대는 혀를 뜻하는 ‘설(舌)’자를 써 ‘설어(舌魚)’라 부른다. 한편, 박대는 그 이름에 대해 두 가지 설이 전해진다. 하나는 껍질을 벗긴다는 의미의 ‘벗길 박(剝)’자를 쓴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얇고 납작한 형태를 반영한 ‘엷을 박(薄)’자를 붙였다.   박대는 성질이 급해 금세 죽는 탓에 활어로 먹기 어렵다. 대신 껍질을 벗기면 보이는 분홍빛 흰살로 비린내가 거의 없고 담백하며 고소한 풍미가 있다. 잡은 뒤 껍질을 벗겨 짭쪼름한 소금물에 가볍게 헹구고 햇볕에 말리면, 살이 단단해지고 감칠맛이 배어든다. 반건조 상태의 박대는 구이와 조림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박대는 구워 먹는게 일반적으로 기름에 튀기듯이 바싹 구운 박대구이는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좋으며 쫄깃한 식감과 발라먹기 쉬워 누구나 좋아하는 생선이다. 겉은 바싹하고 껍질 벗긴 살점은 부드러워 먹기 편하고, 갈치와 가자미의 중간 정도의 맛으로 얇은 잔뼈마저도 연해 씹어 먹을 수 있다.   박대 말리는 풍경     - 벌버리묵을 아시나요 박대는 ‘버릴 게 없는 생선’으로 살은 반건조해 구이로 먹고, 껍질은 묵으로 만들어 먹는다. 영종·용유·무의도에서는 이 박대 껍질로 만든 묵을 ‘벌버리묵’이라 부르는데,  겨울철에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별미다.   벌버리묵을 만들기 위해서는 박대를 말릴 때 껍질을 모두 벗겨내어 따로 모아둔다. 이 껍질은 콜라겐 성분이 풍부한데, 손질 과정이 까다로워 주로 명절에나 맛볼 수 있었다. 마른 껍질을 물에 담가 불린 뒤 솥에 넣고 서너 시간 푹 고아낸 후 체에 걸러내면, 맑고 걸쭉한 액체가 얻어진다. 이 액체에 약간의 간을 하고 차가운 겨울 바람에 하루가량 내어두면 탱글한 묵이 완성된다.   박대 껍질로 만든 ‘벌벌이묵’은 겨울철에만 즐길 수 있는 별미다   ‘벌버리묵’이라는 이름은 독특한 생김새에서 비롯되었다. 묵을 손으로 살짝 누르면 찰랑거리며 ‘벌벌’ 떠는 듯한 모습이 연상되어 붙여졌다고 한다. 벌버리묵은 어류성 젤라틴 덕분에 비린내가 거의 없고, 탱글탱글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따뜻한 날씨나 실내 온도에서는 쉽게 녹아버리기 때문에 냉장고가 발달하기 전에는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진귀한 음식이었다.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양념장에 찍어 먹거나 잘게 채 썰어 무쳐내면 또 다른 별미가 된다. 곤약과 비슷한 탱탱한 식감을 자랑하지만, 너무 오래 두면 탄력 있는 식감을 잃어버리니 빠르게 맛보는 것이 좋다. 추운 겨울철 다양한 맛과 요리를 만드는 박대는 또 하나의 겨울진미다.   박대는 칼륨, 칼슘, 철 등 미네랄이 풍부하여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고, 근경색이나 뇌 건강(뇌 발달)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또한 박대는 피로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며 단백질이 많은 반면 지방은 적어 소화가 잘 되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제격이다. 박대껍질로 만든 묵 역시 콜라겐이 풍부한데, 이는 추운 겨울 섬주민들이 콜라겐을 섭취하기 위해 박대껍질을 묵으로 활용한 전통적인 음식문화의 지혜를 볼 수 있다.    얇고 투박한 외양 속에 해안가의 삶과 이야기를 품은 박대는 그 독특한 풍미로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섬의 생활이 녹아 있는 이 생선은 오늘날 미식가들은 물론, 과거 그 맛에 익숙했던 주민들에게도 겨울철 식탁 위에서 되살아나는 소중한 ‘맛의 추억’이다. <박대의 포인트 3가지 > 첫 번째, 박대는 비닐을 제거하고 껍질을 벗긴다음 내장을 제거하고 말려야 한다.  두 번째, 해풍에 말려 건조한 박대는 튀기듯 바싹 구워야 더욱 맛있다.   세 번째, 벌버리묵은 영종도, 용유도 향토음식으로 겨울에만 판매하고 있다.   <박대, 벌버리묵 요리 맛집 및 구입 팁> 박대는 무의도 해변가, 소무의도 초입 주변에서 말린 박대를 구매할 수 있다.   데침쌈밥(무의도) 032-746-5010 / 다정식당(무의도, 010-4334-4160) / 큰무리음식점(무의도) 032-751-7663 / 영종도 이륙상회(돌팍재)032-746-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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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혜정의 맛기행
    2024-12-18
  • 복혜정의 영종도 맛기행 > 굴! 혀끝에 느껴지는 겨울 바다의 맛
    찬바람이 부는 겨울 제 맛을 내는 바다의 우유 생굴   눈 덮인 겨울의 섬은 고요하고 아름답다. 차가운 섬 바람이 매서워질 무렵, 무의도와 용유도에서는 굴 채취가 한창이다. 서해의 겨울 굴은 조수간만의 차로 크기는 작지만, 바다의 영양분을 머금어 신선함과 향이 남다르다. 한입 물면 바다의 향기가 입안 가득 퍼지며, 쫄깃한 식감과 짭조름한 맛이 어우러져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굴 채취가 끝난 자리에는 납작한 굴 껍데기들이 하얗게 흩어져, 멀리서 보면 마치 검은 바위 위에 핀 하얀 꽃처럼 보인다. 이를 '돌꽃' 또는 '석화(石花)'라 부르며, 자연산 굴을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 서해 갯바위에 피어난 석화는 겨울철 무의도의 특별한 풍경이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매일 굴을 챙겨 먹었으며, 문학가 발자크, 작가 카사노바, 클레오파트라 등 역사적 인물들 역시 하루에 굴을 50개 이상 먹을 정도로 굴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날것을 잘 먹지 않는 서양인들에게도 굴은 예외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완전식품으로 사랑받아왔다. 특히 굴은 남성을 더욱 강인하게, 여성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음식으로 여겨지며, 서양에서는 '굴을 먹으면 더 오래 사랑하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력제로도 즐겨 먹는다. “배 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라는 속담처럼  얼마나 굴이 몸에 좋은지를 알 수 있는 말이다. '굴' 가운데 해가 돋는 동쪽으로 머리를 두고 있는 놈을 보면 '굴' 따는 여인들이 얼굴을 붉히며 치마속에 감추느라 허겁지겁 한다던데, 남편들에게 이걸 먹이면 밤새워 보채는 사랑의 묘약(妙藥)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는 굴의 육질은 몸이 이로우며 피부를 예쁘게 하고 대장과 소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해물 중의 귀물이며, 굴 껍데기는 허약한 사람, 신경쇠약에 최고라고 하였다.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영종도, 용유도, 무의도 굴에 대해서 나온다. 부평도호부에 패류 중 굴(土花·石花)이 주로 잡힌다고 나오며, <강화도호부>에서는 미네굴(土花), 굴(石花)이 특산물로 표시되어 있다. 인천군(仁川郡) 영종도, 삼목도, 용유도, 무의도에서도 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바닷가에서 바지락, 굴 등 조개 채취를 한다고 표기되어 있다.    겨울 바다의 맛을 가득 담은 굴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용유도와 무의도에서는 바닷물이 빠지면 굴을 캐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추운 겨울바람에도 불구하고 갯바위에 붙어있는 자연산 굴을 따기 위해 중무장을 한 할머니들을 볼 때면 억척스런 바닷가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해서 애잔한 마음도 든다. 몇몇 할머니들은 어렵게 캐온 굴을 바로 길가에서 까서 판다.    갯바위에서 채취한 자연산 생굴은 굴회나 생굴무침으로 먹고 겨울철 김장을 담글 때도 넣기도 한다. 김장철이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수육과 함께 싸먹는 굴보쌈이다. 김장 배추와 수육, 생굴을 함께 삼합으로 먹으면 아삭아삭한 식감과 한입 가득한 수육과 생굴이 겨울의 굴 맛을 잊을 수 없게 한다.    무의도에 가면 할머니들이 찬 바람 맞으며 캐온 굴을 직접 까서 팔고 계신다.   영종도, 용유도, 무의도 굴은 자연산 굴로 크기가 작지만 맛이 좋아 굴젓으로 밥반찬이나 미역국, 굴국 등 겨울 밥상에 자주 오르는 음식이다. 생굴은 깐 채 그대로 후루룩 넘겨도 바다의 진한 맛을 내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고추장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    추운 겨울 호호 불어가며 뜨끈한 굴국밥에 밥 한숱가락은 든든한 영양식이 된다. 굴을 발효시킨 어리굴젓은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반찬으로 밥도둑이다. 어리굴젓은 굴을 짜지 않게 단기일에 담가 고춧가루를 추가해서 먹어 ‘어리’라는 ‘덜되고 모자란다’라는 뜻으로 옛말 ‘얼’에서 유래된 것으로, 완전히 발효되지 않은 굴젓을 뜻한다.    이 계절에 별미 굴 보쌈   생굴은 염도가 높은 해수에서 자라면서 당분과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져 고유의 맛을 낸다. 달콤한 맛을 내는 글리신과 알라닌, 달콤 쌉싸름한 프롤린, 아르기닌, 감칠맛을 더하는 글루탐산은 굴의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지질과 글리코겐 함량이 증가해 굴 특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우유 맛이 난다.    굴은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풍부한 영양소로도 주목받는다. 우유보다 200배 많은 요오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갑상선 건강에 좋으며, 철분과 비타민 C, E 함량은 소고기의 두 배에 달한다. 이러한 성분들은 피로한 성인을 회복시키는 데 유익하며, 당뇨병, 간장병, 심장병, 고혈압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인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뜨끈한 국물에 바다의 향을 가득 담은 굴국밥    바다의 우유, 굴은 찬바람이 부는 겨울 단순한 겨울철 별미를 넘어 자연과 건강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식재료로 귀중한 가치를 더한다. 무의대교를 건너면 할머니들이 직접 깐 자연산 생굴을 바로 구매할 수 있고, 무의도에 있는 식당 대부분과 용유도 마시란 해변 초입에 식당, 예단포, 구읍뱃터 등 영종도 곳곳에서도 굴밥과 굴무침 등 굴요리를 즐길 수 있는 맛집이 많다. 이번 겨울 나만의 굴 맛집을 발굴해 보는 바닷가 미식 여행을 추천한다.  <겨울 굴 먹는 포인트 3가지> 첫 번째, 겨울철 굴의 풍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생굴무침이나 어리굴젓으로 먹는 것이다. 두 번째, 조리 시간이 길면 질감이 질겨지고 풍미가 사라질 수 있으므로, 굴 요리를 할 때는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내에 조리해야 한다.  세 번째, 굴을 날것으로 먹을 때, 레몬즙을 살짝 뿌리면 굴의 비린내가 없어지고 살균작용을 한다. 자연산 굴은 그냥 먹는 것이 풍미를 살리는 좋은 방법이다.
    • 맛&멋
    • 복혜정의 맛기행
    2024-12-04
  • 복혜정의 영종도 맛기행> 기품이 있는 생선, 임금이 즐겼다는 숭어
    숭어는 눈이 검고 꼬리가 뾰족하다.    울긋불긋 아름답던 낙엽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스치며 가을이 깊어지면 숭어는 풍미와 맛이 절정을 이룬다. ‘여름 숭어는 개도 안 먹는다’라는 말처럼 여름 숭어는 밍밍하고 맛이 떨어지지만, 가을 숭어는 고소하고 겨울과 봄 숭어는 달콤한 맛을 낸다. 숭어가 계절마다 맛이 다른 이유는 숭어는 수온의 변화에 따라 체내 성분이 달라져 수온이 낮아지면 맛이 더욱 풍부하고 깊어져 가을부터 겨울, 봄까지가 제철로 손꼽힌다.    숭어의 생김새는 미끈하고 기품 있을 뿐만 아니라 맛 또한 어류 중에 가장 뛰어나 빼어난 물고기라는 이름으로 수어(秀漁)라고 불렸다. 어류기록서 <자산어보>에서도 숭어는 “고기 맛은 달고 깊어서 물고기 중에서 최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시대에 임금님께 진상품으로 올려졌다. 이로 인해 ‘숭어’라는 이름에도 높을 숭(崇) 자가 붙었다.   또한 “겨울 숭어 앉았다 나간 자리, 뻘만 훔쳐 먹어도 달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숭어의 맛은 가을과 겨울철에 최고조에 이른다. 겨울 숭어는 찬물에 적응하기 위해 눈에 기름막이 덮여 눈이 멀어 많이 잡힌다고 한다. 겨울 무의도에서는 숭어가 떼로 다녀 숭어가 오는 길에 그물을 깔아 숭어를 잡았다. 겨울에는 숭어가 동면하여 숭어 배속에 기름만 있고 뻘을 먹지 않아 숭어의 특유한 기름지고 냄새가 없어 영종도, 용유도와 무의도 주민들은 주로 회로 먹고 구워 먹거나 남으면 말려서 먹기도 했다.    영종도, 용유도와 무의도에서도 많이 잡히는 숭어는 껍질은 별미로 먹고, 회, 찜, 탕과 어란으로 먹는다. 무의도에서는 숭어에 대한 <노젓는 소리>를 부를 만큼 숭어가 잘 많이 잡힌다.  <노 젓는 소리> “여보게들 그물이며 말 장이며 뗏목에 싣고  하나개 바탕으로 숭어 몰러 가세  에야헤 에헤 배 띄어라~ 배 띄어라~ 숭어는 맛뿐만 아니라 몸에도 좋다. “숭어는 성질이 진흙을 먹기를 좋아하므로 숭어를 먹으면 비장(脾臟)에 좋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동의보감>과 <향약집성방>에서도 숭어의 효능이 언급된다. 문헌에 따르면 숭어를 먹으면 위를 편하게 하고 오장을 다스리며 오래 먹으면 몸에 살이 붙고 튼튼해진다고 나온다.    숭어는 특히 심장병, 동맥경화,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며, 숭어는 버릴 게 없는 생선으로 숭어의 껍질은 비타민 B3(나이아신)가 풍부하여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고 피부 건강과 소화 흡수에 좋다. 또한 숭어는 저열량 고단백 생선으로 필수 아미노산 비율이 높고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 좋다.    숭어회는 하얀 속살과 붉은색을 띤다.    숭어는 그물을 쳐도 눈이 밝고 동작이 빨라 잡기가 쉽지 않다. <자산어보>에서는 “의심이 많고 유명하여 화를 피할 때 민첩하게 움직일 뿐만 아니라 잘 헤엄치며 잽싸게 잘 뛴다”고 나와 있다. 숭어는 지역별 방언과 속담이 많은 물고기로 숭어가 크기에 따라 다르게 이름이 불려 출세어라고 불린다. 대표적인 속담으로는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가 있다. 이는 숭어가 수면 위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장관을 빗댄 말로, 망둥이가 천대받던 작은 물고기임에도 숭어의 행동을 따라 하는 모습을 통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것을 비유하여 많이 사용한다.    겨울철 무의도에서 맛볼 수 있는 어란   무의도에서는 특별한 숭어 어란(魚卵)을 맛볼 수 있다. 숭어의 알로 만드는 어란은 숭어와 함께 임금님께 올린 진상품으로 유명하며 겨울에 바닷바람에 말리면 더욱 맛있는 어란이 된다. 그 독특한 풍미로 성게 생식선, 해삼 창자와 함께 ‘천하 3대 진미’로 불리기도 한다.    가을부터 살이 오른 숭어는 쫄깃하고 담백해 주로 회로 먹으며,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하고 더욱 풍미가 살아난다. 숭어는 버릴 것이 없어 맑은 탕으로 요리하면 뼈에서 뽀얀 국물이 우러나와 진한 탕이 되어 든든한 보양식이 된다. 숭어를 다르게 먹는 방법으로는 숭어를 전으로 먹어도 일품이다. 숭어는 살이 하얗고 단단해 동태전 보다 더욱 담백하고 부드럽다. 숭어전은 맛을 잊지 못할 정도로 고소하고 맛있으며 남는 숭어는 숭어 뼈에서 나온 진한 육수에 김치를 숭덩숭덩 넣어 끓이면 별미인 숭어 김치죽을 먹을 수 있다.    입맛을 돋우는 숭어전     바닷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숭어김치죽    영종도와 무의도에서 가을부터 겨울까지 다양한 음식으로 임금님이 즐겼던 숭어를 회부터 깊은 맛의 어란, 뜨끈한 맑은 탕과 별미인 숭어 전까지 숭어의 풍미를 만끽해 보자. <숭어의 포인트 3가지 > 첫 번째, 숭어와 가숭어를 구분하는 방법은 숭어는 눈이 검정색이며 꼬리가 뾰족하다.           가숭어는 눈이 노란색이고 꼬리가 뭉뚝하다.  두 번째, 숭어는 비늘이 반짝이고 피부가 매끈하며 아가미가 붉고 깨끗해야 한다.   세 번째, 숭어는 특이한 기름냄새(흙냄새)가 나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어 제철에 먹거나 익혀 먹으면 더욱 맛있다. <숭어 맛집> 도랫마을(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032-752-5211/무의수산(무의도) 032-752-8822/큰무리식당(무의도)032-751-7663
    • 맛&멋
    • 복혜정의 맛기행
    2024-11-19
  • 복혜정의 영종도의 맛기행> 원기보충에 최고 ‘뻘 속의 산삼’ 가을 낙지
    직접 잡은 낙지로 요리하는 빨간거짱구네 ‘봄 쭈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다. 특히 가을 낙지는 "낙지 한 마리가 인삼 한 근과 맞 먹는다"는 속담처럼, 오래전부터 낙지는 가을철 최고의 보양식으로 손꼽혀 왔다.   “봄 낙지는 호미로 파서 잡고, 가을 낙지는 손으로 부여잡는다” 라는 말이 있다. 낙지는 통발로 잡을 때와 뻘에서 손으로 잡을 때에 따라 맛이 다르며 뻘에서 잡는 낙지는  다리가 가늘고 길어 산낙지로 먹는 것이 좋고 통발로 잡는 것은 다리가 굵고 살이 차 있어 탕으로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낙지는 한자어로 ‘석거(石距)’라고 하며 <자산어보>에 따르면 낙지를 ’낙제어(絡蹄魚)‘로 기록되어 있다. 낙제어는 발이 얽혀 있는 모습에서 유래한 말로, '얽힌 발을 가진 물고기'라는 뜻을 지닌다. <동의보감>에서는 다리가 여덟 개인 낙지를 '소팔초어(小八梢魚)'라고 부르며, "낙제라고 불리는 이 생물은 성질이 온순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자산어보>에서는 "낙지는 살이 희고 맛이 달콤하며, 회, 국, 포로 만들어 먹기에 좋다. 이를 먹으면 사람의 원기를 돋운다"라는 내용이 나와 있을 만큼 옛 서적에서도 낙지가 건강에 좋은 음식임을 강조하고 있다. 연포탕은 '연할 연(軟)', '거품 포(泡)', '끓일 탕(湯)' 자를 쓰며, 본래 두부와 닭고기를 함께 끓인 탕을 의미한다. <동국세시기>에서는 두부를 썰어 닭고기를 함께 끓인 탕을 연포탕이라고 했으며 <시의전서>에서도 꿩이나 닭고기, 두부를 넣고 끓인 국을 연포탕으로 기록하고 있다. 바닷가에서는 고기가 귀해 두부를 넣고 낙지를 넣어 끓인 탕을 '연포탕'으로 부르고 있다.  낙지연포탕은 낙지와 제철 채소를 넣어 맑게 끓인 탕이다. 4~6월 낙지 산란기인 금어기가 끝나고 가을철 낙지는 크지 않지만 부드럽고 영양이 풍부해 먹기에 적당하다. 영종도 사람들은 낙지를 주로 생으로 먹거나 탕으로 요리를 해 먹었다. 뻘이 많은 영종도에서는 낙지가 흔해 산낙지를 구해 먹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싱싱한 낙지에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낙지연포탕   연포탕은 살아 있는 낙지를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탕으로, 기력 회복에 좋은 보양식이다. 특히 가을철 살이 오른 낙지는 바다의 영양을 듬뿍 머금고 있어, 데친 다리는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워 그 맛이 일품이다. 낙지의 머리에서 우러난 국물은 뜨끈하고 맛이 시원하며, 온몸을 개운하게 한다. 버섯, 미나리, 배추 등과 함께 낙지와 건져 먹으면 바다의 풍부한 맛과 영양을 가득 느낄 수 있다.   씹을수록 고소한 낙지 탕탕이   '탕탕이'라고도 불리는 산낙지 요리는 살아있는 낙지를 칼로 탕탕 내리쳐 다리를 잘라 먹는 방식에서 유래했다. 탕탕이는 낙지 다리를 먹기 좋게 잘라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며 오이와 곁들이면 아삭한 식감과 맛이 깔끔하다. 남은 낙지는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거나 간장에 재어 낙지장으로 만들어 며칠 동안 먹을 수 있다. 또한 낙지 젓갈도 별미로 꼽힌다.   낙지연포탕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으로 낙지는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에 좋으며 피로회복에 탁월하다. 특히 낙지에는 인삼 한 근과 맞먹는 타우린이 들어가 있어 간에 좋고 체력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있다. 낙지는 “쓰러진 소도 일어나게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낙지는 보양 음식으로 손꼽힌다. 제철 낙지로 만든 낙지연포탕으로 건강을 챙기고 맛도 함께 즐겨보자.   계절의 별미 낙지비빔밥 <영종도 낙지 요리 맛집>   - 운서동에 있는 ‘빨간거하얀거 짱구네’는 직접 잡아오는 낙지와 삼겹살을 넣고 끓인 빨간거와 하얀거 연포탕을 맛볼 수 있는 낙지요리 맛집이다.  - 예단포구에 ‘인성횟집’, ‘송광호’ ‘백원이네’ 등 연포탕과 산낙지 해물칼국수, 낙지해물파전 등 낙지요리를 바다경치와 함께 즐길 수 있다.  - 영종하늘도시 입구 ‘낙지나라’는 낙지 전문점으로 낙지볶음과 산낙지탕탕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 맛&멋
    • 복혜정의 맛기행
    2024-10-23
  • 복혜정의 영종도의 맛기행> 다섯 가지 미덕을 담은 한 그릇 오미(五美) 두부탕
    모두부 공자는 “사람들은 누구나 음식을 먹고 마시지만 그 맛을 제대로 알고 먹는 자는 드물다”’라고 말했다. 공자의 말처럼 맛에 대해 알고 먹으면 미식의 즐거움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음식의 깊이와 풍미를 이해하는 것은 배고픔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이해하고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음미하는 것이다.     옛 사대부들은 두부를 다섯 가지 미덕을 갖춘 오미(五美)로 불렀다. “이것은 맛이 부드럽고 좋음이 일덕(一德)이요, 은은한 향이 이덕(二德), 색과 광택이 아름다운 것이 삼덕(三德)이고 모양이 반듯함이 사덕(四德), 먹기에 간편함이 오덕(五德)이다.”라고 두부를 두고 오미(五美)를 갖춘 음식으로 여겼다. 두부에 담긴 사대부들의 미식은 음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참된 맛을 알고 음식의 가치를 깊이 이해했음을 보여준다.    조선시대 문헌에서는 ‘두부’를 ‘두포(豆泡)’라 불렀으며, ‘백 번 맛봐도 질리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귀한 음식으로 여겨졌다. 두부는 ‘무골육(無骨肉)’, 즉 뼈 없는 고기라 불렸고, 콩에서 나온 우유라는 뜻의 ‘숙유(菽乳)’로도 불렸다. 이러한 명칭들은 두부가 영양적으로 고기와 우유에 비견될 만큼 중요한 식재료였음을 보여준다. 두부의 주재료인 콩에 대해, <제문요술>에서는 “음력 9월 중에 아래 잎이 누렇게 말라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빨리 벤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콩은 잎이 노란색이나 갈색으로 변한 뒤에 콩을 터는데 영종도에서는 10월 하순부터 11월 상순에 수확한다. 수확한 콩을 물에 불려 갈아 짜낸 콩물을 끓여 간수를 넣고 엉기게 하여 두부를 만든다. 이때 간수는 천일염 아래층에서 빠져나온 간수를 모아 두부를 만들었는데 영종도에는 과거 염전이 있어 간수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부는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다. 두부를 만들기 위해 콩을 갈고 두부를 가마솥에 끓여 정성을 들여 저어야 하며 간수를 잘 맞춰야 하고 콩물을 짜는 데도 힘이 많이 들어가 손님이 오거나 제사와 같은 특별한 날에 먹는 귀한 음식이었다.    두부는 간수가 중요한데, 간수는 천일염으로 만든 소금에 있는 염화마그네슘이 공기 중에 수분을 흡수하여 녹아 나온 액체이다. 현재는 간수 대신에 천연 염화마그네슘을 사용하고 있다.    두부의 맛은 정성이다.    두부 제조 과정    영종도에는 직접 두부를 만들어 요리하는 두부 전문점이 많다.   두부로 만든 요리는 다양하다. 두부는 그냥 먹어도 고소하고 부드러워 맛있으며 다양한 조리법으로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특히 영종도에서는 조개가 들어간 두부탕을 먹을 수 있다. 바지락과 백합 등 제철 조개를 넣어 끓이면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살아 있는 두부탕이 된다. 시원한 국물은 두부의 담백함과 조개에서 우러나온 감칠맛이 어우러져 천연 조미료 역할을 한다. 영종도에서 제철 조개가 국물에 깊이를 더하고, 가을철 조개의 쫄깃한 식감과 부드러운 두부가 목을 타고 후루룩 넘어갈 때, 그 따뜻한 국물이 속까지 전해져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두부 하면 모두부도 빠질 수 없다. 갓 만든 따뜻한 모두부는 간장을 살짝 찍어 먹거나 김치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만큼 그 담백하다. 모두부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은 혀에 닿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며, 부드러운 두부는 풍미가 진하게 배어 나온다. 옛 사대부들이 두부를 오미(五美)를 갖춘 음식이라 칭송한 이유를 이 한 조각의 두부에서 느낄 수 있다. 맛이 부드럽고 은은한 향과 광택, 반듯한 모양까지 갖춘 두부는 그 자체로 음식의 미덕을 담은 고귀한 음식으로 전해진다.    <증보산림경제>에서는 ‘콩이나 팥 한 되면 쌀 한 되와 맞먹는다’고 했다. 두부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깊은 맛과 다채로운 풍미를 통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음식이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 뜨끈한 국물이 그리울 때 두부탕을 먹으며 맛과 건강까지 챙겨보자.     두부전골 <영종도 직접 만드는 두부 요리 맛집> - 영종성당 인근에 ‘이륙상회 손두부집’은 부드러운 모두부, 두부지짐, 두부전골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이륙상회 손두부집 032-746-1496)  - 운남동에 있는 ‘콩사랑’은 콩 전문 맛집으로 여름철에는 콩국수가 유명하며, 모두부, 부두 보쌈을 먹을 수 있다. (콩사랑 032-752-5253)    - 운남동 ‘윤씨네 두부집’은 두부보쌈, 두부 버섯전골, 하얀순두부와 얼큰 순두부가 있다.(윤씨네 두부집 032-751-9741) - 운서동 ‘노랑콩’은 순두부찌개, 두부김치 등 다양한 두부 요리를 맛볼 수 있다.(노랑콩 032-747-223) - 운남동 ‘다정가마솥손두부’는 여러 가지 순두부 요리와 해물두부전골, 두부보쌈을 내놓는 맛집이다. (다정가마솥손두부 032-752-3008) - 운남동 ‘일오삼달집순두부’집에서는 민물새우두부전골, 해물순두부, 굴순두부 등 두부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일오삼달집순두부 032-747-0809) 
    • 맛&멋
    • 복혜정의 맛기행
    2024-10-10
  • 복혜정의 영종도 맛기행> 바다의 고소한 맛 전하는 영종의 가을 전어
    . 성질이 급한 생선으로는 고등어와 밴댕이가 알아주지만, 전어도 한 성질 하는 것으로는 빠질 수 없다. 고등어와 밴댕이가 그물에 걸려 뭍으로 올라오면 성질에 못이겨 바로 죽어버리는데 전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살아 있는 전어를 먹기가 쉽지 않다.    전어는 회유성 어류로 바다에서 쉴 새 없이 돌아다녀 산소량이 많이 필요하다. 바다에서 나와서는 오래 살지 못해 회로 먹기가 어렵다. 횟집에서 살아 있는 전어가 원형 수조로 되어 있는 것은 전어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호흡을 해야 오래 살기 때문이다. 바다의 은빛 물결처럼 떼 지어 헤엄치는 전어를 볼 수 있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발길을 돌린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을 전어 구이의 고소함은 미식가들을 설레게 한다.    전어는 가시가 많아 먹기가 영 성가시다. 까탈스러운 전어를 가을까지 기다려 먹는 이유는 산란을 마친 전어는 가시가 연해 뼈째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난호어목지>에서 ‘전어는 가시가 많지만 육질이 부드럽고 씹어 먹기 좋으며 기름이 많아 맛이 좋다’고 나온다. 또한 신분을 떠나서 모두가 값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맛있는 전어(錢魚)라고 돈 전(錢)에 물고기 어(魚)를 썼다.   전어는 3~8월 산란하여 9월에 살이 오르기 시작해 9월부터 11월에 지방함량이 가장 높다. 산란 후 전어를 뼈째 먹으면 칼슘이 우유의 2배 이상으로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전어는 ‘머리에 깨가 서말이다’ 라고 표현할 정도로 전어를 먹을 줄 아는 사람은 머리부터 베어 한 마리를 통째로 먹어야 전어의 고소한 맛을 더욱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전어를 바다의 깨소금이라고 부른다.    소금이 많은 영종도에서는 주로 칼집을 내어 천일염으로 간을 하여 구워 먹거나 그물에 잡힌 전어를 뼈째 세꼬시로 썰어 먹었다. 영종도 바다를 보며 가을에 구워 먹는 전어는 가을 바다의 깊은 맛을 담고 있다.    가을 전어는 지방함량이 높고 가시가 연해 뼈째 썰어 새꼬시로 먹으면 고소한 맛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다.    ‘가을 전어 한 마리면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라는 속담과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발길을 돌린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필자도 전어구이의 고소한 냄새와 전어회의 감칠맛에 지나가는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영종도에 찬바람이 불며 선착장에서의 전어 굽는 고소한 냄새가 코끝까지 스친다. 가을이 오길 기다린 만큼 전어의 깊은 맛을 음미해 보자.   전어를 손질할 때 흐르는 물에 배를 갈라 내장을 깨끗이 씻어내면 냄새가 없다.    <가을 전어의 포인트 3가지 > 첫 번째, 전어는 뼈가 많아 회로 먹을 때 한쪽을 비스듬히 어슷 썰어 양념된장에 참기름을 넣어 찍어 먹으면 맛이 더욱 풍부해진다.  두 번째, 전어를 흐르는 물에 배를 갈라 내장을 깨끗이 씻어야 냄새가 없다.  세 번째, 전어구이를 할 때 쌀뜨물과 식초 등을 바르면 비린내가 사라진다.  <영종도 전어 구입팁 및 전어 맛집> 영종도 구읍뱃터, 삼목선착장, 을왕리, 마시란, 용유해변 등 지역의 횟집에서 전어구이를 맛볼 수 있으며, 싱싱한 전어는 구읍뱃터 어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싱싱종합어시장(운서동) 032-752-8884 / 싱싱종합어시장(하늘도시) 032-746-0789 
    • 맛&멋
    • 복혜정의 맛기행
    2024-09-25
  • 밥 도둑 간장게장보다 한 수위인 대도(大盜) 양념게장
    인천공항뉴스에서는 이번호부터 복혜정 작가의 ‘영종도 맛기행’을 연재합니다. ‘복혜정의 영종 맛기행’은 우리 지역의 제철 식재료와 음식,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맛있는 미각여행을 안내합니다.  영종의 음식을 통해 인문학적인 해석과 식재료를 새롭게 분석해 맛의 즐거움을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내며, 영종에서 맛보아야 할 산해진미와 찾아볼 만한 맛집도 소개합니다. 인천중구문화재단 이사로 활동한 복혜정 작가는 강화아카이브 총괄디렉터와 철원, 울진 등 마을기업 브랜드 컨설팅을 수행했고 ‘인천순례길 가이드북’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복혜정 작가가 풀어내는 ‘영종 맛기행’을 통해서 우리 지역을 더 깊게 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 주)      영종도의 가을은 꽃게가 제철이다.   영종의 가을은 꽃게가 절정 음식을 빨리 먹을 때 ‘게 눈 감추듯 한다’라는 말이 있다. 가을 식욕을 돋우는 음식 중에는 밥 도둑인 간장게장이 있다. 얼마나 맛이 있으면 밥 도둑이라는 표현을 썼을까. 더운 여름에서 찬바람이 시작되고 입추가 지나면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꽃게 금어기가 끝나고 영종도 꽃게 철이 돌아온다.    필자는 매년 가을이 되면 영종도 꽃게로 게장을 담가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냈다. 그만큼 게장은 평소에 흔하게 먹기 어렵고 싱싱한 꽃게를 시중에서 사 먹기는 더욱 어려워 게장으로 가을이면 지인들에게 마음을 전해 맛에 상관없이 받는 분들의 감동이 전해졌다.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는 게장을 ‘황금빛 게장에 술은 봉래주니 신선이 되는 약을 따로 구할 필요가 없다’라고 표현했으며 <동의보감>에서는 꽃게는 ‘가슴에 맺힌 열을 풀고 위기를 다스려 음식이 소화시킨다’고 나온다.    영종도와 마주 보고 있는 강화도에서 나고 자란 철종은 ‘가을 수라에 게장을 올리지 않으면 밥을 먹지 않았다’라고 할 정도로 가을 게는 으뜸으로 게장의 맛을 짐작할 수 있다.    삼목선착장에서 싱싱한 활 꽃게를 직접 살 수 있다.   암꽃게는 6월에서 9월 사이 산란기를 마친다. 속담에 ‘구월 단제 시월 첨제’라는 말이 있는데, 9월 암게의 배에 알이 가득 차고 10월에는 수게의 살이 가득 차 9월에는 암게 10월에는 수게를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가을꽃게는 수게가 맛있다.  꽃게는 등딱지 갑각 끝의 모양이 날카로운 ‘곶’ 모양으로 곶은 바다에서 돌출된 뽀족한 모양의 땅으로 ‘곶게’로도 불렸다. 꽃게의 배 부분으로 암컷은 둥글고 수컷은 삼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다. 꽃게의 다리는 10개로 2개의 집게 다리가 있다. 집게 다리 하나가 절단되어 있는 것은 꽃게의 공격성으로 신경이 없는 한쪽을 잘라 놓는다. 생꽃게의 경우에는 꽃게의 배부분과 다리, 아가미 등을 솔로 잘 손질해야 한다. 냉동 꽃게의 경우 손질되어 양이 적어 보이지만 가격이 조금 싸고 먹기에도 편리하다.    삼목선착장에서 싱싱한 활 꽃게를 직접 살 수 있다.   영종도에서는 추석 때가 다가오면 꽃게를 간장게장을 담가 명절에 먹는다. 간장게장은 지방마다 조리방법이 차이가 있다. 영종도에서 간장게장을 담그는 비법은 집집마다 다르지만 끓이지 않는 간장에 사이다를 넣어서 꽃게를 담그는 방법도 있다.    또한 잔칫상이나 특별한 날 꽃게 음식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양념게장이다. 양념게장은 고춧가루를 넣은 양념을 게에 버무려 매콤하게 먹는 음식이다. 충청도와 서해지역에서는 게무침을 주로 먹는데 양념게장과 게무침의 다른점은 양념게장은 양념을 2~ 3일 정도 숙성시킨 후에 꽃게를 양념에 묻히고, 게무침은 바로 꽃게에 양념을 무쳐 국물이 자작하게 생기게 하는 것이다.     밥 도둑 간장게장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만드는 방법은 생꽃게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살아 있는 꽃게를 하루 정도 얼리거나 급냉동 꽃게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야 꽃게를 먹을 때 살이 물러지지 않는다. 살아 있는 꽃게를 그대로 먹었을 경우 세균이나 기생충으로 배탈이 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도둑중에 왕 도둑을 대도(大盜)라 부르는데, 가을 꽃게로 담근 간장게장이 밥 도둑이라면 수게로 양념한 양념게장은 대도라 부를만 하다. 양념게장은 양념 자체로 맛도 있고 밥과 먹어도 맛이 있지만 끝 맛이 알싸하면서도 매콤함으로 감칠맛이 돌아 간장게장을 먹었을 때와는 다르게 비린 맛이 없어 간장게장을 못 먹는 사람도 먹을 수 있어 호불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게는 글리신이라는 단맛이 강한 아미노산과 베타민이 단맛을 내어 감칠맛이 난다. 날로 먹으면 더욱 강한 단맛이 나는데 글리신의 단맛으로 생꽃게 살의 은은하면서도 양념의 달콤하고 매콤함이 단맛의 풍미가 더욱 느껴진다.    가을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는 오후가 되면 꽃게를 가득실은 어선들이 들어오며 분주해진다. 금어기를 마쳐 살이 오른 제철 싱싱하고 살이 꽉 찬 꽃게로 가을의 입맛을 잡아보자.      대도(大盜) 양념게장   < 가을 양념게장의 포인트 3가지 >  첫 번째, 양념게장은 급냉동한 꽃게를 사용해야 꽃게 살이 무르지 않는다.  두 번째, 양념을 이틀 정도 냉장고에 숙성을 시킨 후 꽃게와 무치면 더 맛있다.    세 번째, 양념을 무칠 때는 꽃게를 절단하여 하나하나 양념을 무쳐야 양념이 잘 베인다. < 영종도 꽃게 구입 팁 > 영종도에서 꽃게는 삼목항에서 꽃게 직거래 장터에서 배가 들어오는 시간인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살 수 있으며(삼목선주협회 751-6867), 영종동에서는 중산동 돌팍재 인근 씽씽씨푸드(751-3327)에서 생꽃게와 절단 급냉동 꽃게를 구매할 수 있다.  < 영종도 꽃게요리 맛집 > - 이해동 곤드레정식(간장게장 정식/양념게장 정식) : 752-4434 - 통큰게장(암꽃게 키로 정식/순살 게무침 비빔밥) : 751-7888
    • 맛&멋
    • 복혜정의 맛기행
    2024-09-11
  • 맛의 기억을 찾아 정성을 발효시키는 장인
    동강천이 앞으로 흐르는 운북동 논골 다사랑마을에 예사랑 농원이 문을 열었다    음식 맛은 장맛이라고 했다. 저마다 맛있는 장을 만들고 맛의 계보를 잇기 위해 음력으로 새해가 되는 정월이면 집집마다 장담그기에 바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시골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은 없고, 도시에서 아파트 살이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간장, 된장, 고추장은 마트에서 언제든지 골라 사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그래서 그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장담그기에 도전하고 잃어버린 옛맛을 복원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경외심이 먼저 든다.       외할머니의 맛의 기억을 찾아 전통의 장을 현대에 맞게 감칠맛을 곁들여 전통장을 만드는 예사항 농원 신미숙 대표     맛은 기억이다  동강천이 흐르는 운북동 논골. 다사랑 마을로 불리는 작은 마을 양지바른 집에 올해 초부터 장독대가 놓여지더니 마당은 색다른 풍경이 연출되었다. 크고 작은 항아리에는 깊이가 다른 장들이 익어가고 있다.  예사랑농원을 가꾸고 있는 신미숙 대표. 그녀의 음식에 대한 기억은 남다르다.    “외할머니가 그렇게 음식 솜씨가 좋았어요. 특히 간장, 고추장, 된장은 어디서도 맛 볼 수 없는 깊은 맛이 있었지요”   남편을 따라 외국 생활을 많이 했던 신 대표는 오랜 외국생활에서도 유독 외할머니의 장맛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미 손맛을 전수받은 터라 김치와 잡채 등 한식을 만들어 내면 외국인들은 엄지를 치켜들며 좋아했다.  오랜 외국생활과 늦깎이 미국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가장 먹고싶은 것은 외할머니가 끓여주신 된장찌개와 장아찌 밑반찬들이었지만 다시 맛 볼 수 없었다. 할머니의 장맛을 찾아 명인들이 발효시켜 만든다는 명품 장을 여러 곳에서 주문해 봤지만 그 기억을 충족시키기에는 너무 부족했다.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가득 채워 넣고 간장을 졸여 표고간장과 장아찌를 담글 간장을 만든다.   나눔으로 시작한 장 사랑  아파트에서 장을 담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신미숙 대표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외할머니의 맛을 찾지 못해 결국은 그녀가 직접 맛을 찾기로 하고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하나하나 옛 기억을 소환해 그녀만의 비법을 만들어갔다.  아파트에는 크고 작은 항아리가 한 개 두 개씩 자리를 차지해 사람의 공간을 점점더 밀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안에 간장, 된장, 고추장 그리고 장아찌 등등 그렇게 차곡차곡 쌓은 맛은 교회의 이웃들에게 나눔의 기쁨이 되었다. 그녀의 장맛을 본 지인들은 꼭 한마디씩 거들었다.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사람들도 이 맛을 볼 수 있게 사업화하라는 부탁이었다.    “직접 만든 장으로 요리하는 식당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너무 힘든일이라고 남편도 말리고 그래서 한식의 기본이 되는 장을 제대로 만들어 맛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기억을 찾아드리고 싶은 마음에 저지르게 됐죠”    선물하기에도 좋은 예사랑 농원 된장과 고추장    좋은 재료와 정성을 더 합니다 우리 장 중에서 특히 간장은 특유의 감칠맛을 비롯해 단맛, 신맛 등 다채로운 맛으로 음식에 풍미를 더한다. 발효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단순히 짠맛과는 다른 복합적인 맛이다.  신미숙 대표가 만드는 장은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은 저염 장을 만든다. 18보메로 염도를 맞추고 다시마를 넣어서 숙성시킨다고 한다. 백국균 황국균 등 몸에 좋은 균은 짧게 끓여야 살아서 맛을 더 깊게 한다.  예사랑의 고추장도 특별하다. 보통 찹쌀풀을 쑤어서 메주가루, 고추가루와 섞지만 의성마늘을 쪄서 다지고 매실청과 무즙을 오랫동안 달여 만든 조청으로 완성한다. 여러곳에서 주문해 가장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로부터 표고버섯 100Kg을 주문해 태양볕에 말리고 있다.    “비싸다고 다 좋지는 않지만, 싸고 좋은 것은 없어요. 좋은 국내산 재료를 쓰는 것이 기본이고요. 그다음은 정성이지요”   싸고 좋은 재료는 없다는 신미숙대표는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준비했고, 그것도 국내에서 가장 좋다는 재품만 골라서 쓰고 있다.     정성이 가득한 예사랑 농원의 맛있는 제품들   몇 년 전부터 만들어 놓은 씨간장과 된장이 있어서 여러 제품을 만들었다. 이미 그녀의 맛(?)에 길들여진 지인들은 일주일이 멀다 하고 다시 찾는다. 그녀는 이미 지인들 사이에 ‘된장녀’가 되어 있다. 한 숟갈만 넣고 끓여도 맛있는 국이 완성되는 감칠맛 최고의 된장을 만들어주는 미식의 손.     “장은 저염으로 하되 변하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에요. 음식으로 못고치는 병은 다른 방법으로도 못고친다고 하잖아요. 좋은 재료에 정성을 더하는 것 뿐이죠”   예사랑농원의 냉장고에는 외할머니 맛의 기억을 소환해 완성한 된장 집간장 표고간장 고추장 청국장을 비롯해 표고·당귀·무·매실·참외 등 각종 장아찌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예사랑 농원   - 인천시 중구 논골1길 19(운북동) - 010. 7112. 4701      
    • 맛&멋
    • 맛집
    2023-04-05
  • 칼국수·막국수 전문점 마시안제면소 / 바닷가에서 즐기는 ‘만원의 행복’
            용유도 마시안 해변 초입에는 누들로드가 형성되어 있다. 지난 20여 년간 칼국수 하나로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나름 노포들은 인근에 2호점, 3호점을 내면서 지역의 맛집을 대표하고 있다.  이 누들로드에 용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신흥강자가 나타났다. 칼국수와 막국수 전문점 마시안제면소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좋고 무엇보다 주차장이 넓어 마음에 든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만원으로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도 어려운 이때 ‘만원의 행복’을 느끼게 해 주겠다며 야심차게 문을 연 ‘마시안제면소’. 입맛을 돋우는 맛있는 죽, 국내산 돼지고기 수육과 함께 칼국수나 막국수를 즐길 수 있다니 용유 바닷가를 찾을 일이 하나 더 생겼다.             골라 먹는 재미   마시안제면소에서는 여러 가지 면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좋다. 크게는 칼국수와 막국수다. 칼국수는 하루를 푹 고아 만든 진한 국물로 낸 닭칼국수, 바지락을 듬뿍 넣어 시원한 맛이 일품인 바지락 칼국수, 매생이와 굴을 넣어 짙은 바다의 향을 담은 매생이·굴 칼국수가 골라 먹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면을 직접 뽑아 만드는 막국수도 일품이다. 시원한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는 기본이고, 비법양념과 코다리회무침을 올린 회막국수, 전복장을 올린 전복회막국수도 맛객의 입을 사로잡는 메뉴들이다.  만들어 먹는 재미   칼국수는 직접 끓여 먹는 재미가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면발의 익는 정도를 맞춰서 조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2인분 이상이면 두 가지 칼국수를 동시에 주문할 수도 있다. 짜장면과 짬뽕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짬짜면처럼 가운데가 닫힌 냄비에 두 종류의 칼국수를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면은 쫄깃한 식감이 좋다. 잘 익은 열무김치와 겉절이 김치가 칼국수의 맛을 배가시켜 준다.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맛객을 위해서 따로 양념장을 준비해 놓았다.        만원의 행복   싼 것이 면요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밀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바닷가 칼국수는 대부분 만원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마시안제면소에서는 만원의 행복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우선 전복·소라·매생이와 버섯을 넣은 죽이 나온다. 전문점에서 맛보는 죽보다 훨씬 고급진 맛이다. 면요리에서 부족한 단백질은 수육으로 보충할 수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푹 삶아낸 수육은 부드럽고 잡내가 없어 아주 좋다. 겉절이 김치 또는 새우젓과 함께 곁들인 수육 몇 점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따끈한 사골육수를 준비해 두어 추운 날씨에 움추린 몸을 따뜻하게 풀어주고, 열무김치 겉절이 김치를 맘껏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셀프코너도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이다.  골라먹는 재미, 함께 먹는 재미, 만들어 먹는 재미에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마시안제면소. 가성비와 가심비가 100% 이상이라 누구나 만족할 만한 맛집 ‘마시안제면소’를 적극 추천한다.               마시안제면소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 ~ 오후 9시 주 소 : 인천시 중구 마시란로40 (오션사이드호텔 1층) 예 약 : 032 746 8052                
    • 맛&멋
    • 맛집
    2022-12-14
  • 해물요리와 소고기가 만나 명품플러스
    - 신선한 해물요리와 육즙 가득한 소고기를 한 곳에   - 명품의 맛을 부담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외식을 앞두고 “해물을 먹을까? 고기를 먹을까?”를 고르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마치 어린아이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를 묻는 질문처럼 갸우뚱 거리게 만든다. 왜냐하면 둘 다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외식을 하거나 회사에서 회식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해물요리로 특화된 맛집은 고기가 아쉽고, 고기전문점에서는 신선한 해물요리를 맛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해물요리와 고기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맛집이 아쉬운 이유다.  영종국제도시에서 가족 외식이나 직장 회식을 앞두고 선택에 고민이라면 해물과 고기 둘 다 만족스러운 명품플러스를 추천한다. 영종국제도시에서 최고급 한우와 갈비로 가장 품격있는 식당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명품관 3층에 명품플러스가 문을 열었다.     .     .   신선한 해물과 소고기의 만남 명품플러스는 신선한 해물요리와 소고기구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명품관 이용군 회장이 사회적거리두기가 해제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오랫동안 시장조사와 음식 연구를 거듭해 새로운 외식 트렌드를 만들고자 야심차게 준비했다.   명품해물요리는 각종 해산물과 아구를 찜이나 탕으로 즐길 수 있고 연포탕도 준비되어 있다. 해물탕에는 낙지, 전복, 대하, 꽃게, 오징어, 곤이, 만득이, 아구, 가리비, 백상합, 키조개가 푸짐하다. 매운탕도 좋지만 해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맑은탕(지리)도 괜찮다. 각양각색 맛을 내는 해물을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취향에 따라 산낙지나 활전복, 쭈꾸미, 우삼겹 등을 추가해서 먹을 수 있고 칼국수나 라면 사리로 깔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     특수불판     해물탕     철판 아구불고기와 산낚지 볶음, 쭈꾸미볶음도 술안주와 식사로 제격이다. 불향이 솔솔 나는 볶음이 매콤하게 입맛을 사로 잡는다. 맛은 순한맛부터 아주 매운맛까지 4단계로 되어 있어 기호에 따라 주문하면 된다.  고기를 좋아하는 맛객을 위해 소생갈비살과 생꽃갈비살, 생꽃살을 준비했다. 미국산이지만 최고등급의 고기로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한우 못지않다. 명품관의 자랑인 특수제작한 불판도 고기 맛을 배가시키는 주역이다. 숯불직화는 발암물질 논란도 있고  고기가 금새 타버려 육즙이 말라 버리지만 명품관의 특수불판은 고기가 익으면서 육즙을 가두기 때문에 허겁지겁 젓가락질을 안해도 된다.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천천히 음식을 맛보는 품격있는 식사가 가능하다.    아구불고기     .   부담없이 즐기는 외식 명품플러스에서는 주변 찬보다 메인요리인 해산물과 고기에 집중해 가격을 낮추고 부담을 줄였다. 해물요리나 고기메뉴가 인근의 전문점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것도 있다. 해물칼국수와 바지락칼국수, 불향 가득한 쭈꾸미덮밥도 부담없이 식사하기에 좋다.   2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은 홀부터 가족회식이나 단체모임을 가질 수 있는 작은 룸이 마련되어 있다. 인원에 맞게 룸조절이 가능해 직장 회식을 하기에는 그만이다.  가격을 낮춰 부담을 줄이고 맛과 청결, 친절은 명품관의 명성 그대로를 고수해 품격있는 외식 장소로 손색이 없다.            명품플러스 - 중구 운서동 2796-2 명품관 3F - 032-751-8485      
    • 맛&멋
    • 맛집
    2022-04-20
  • 바다와 산새가 여행객을 다독거리는 힐링의 길
          용유 을왕리-선녀바위 해변둘레길       .     을왕리-선녀바위 해변둘레길     무의도가 펼쳐진 포토존     산과 들이 초록으로 물드는 봄이다. 움트는 생명의 기운을 느끼고 봄꽃의 정취를 감상하기 위해 산과 공원을 찾지만 봄 바다를 찾는 여행객도 많다.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로 국민관광지가 된 용유도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 선녀바위해변에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지만 아직은 바닷물에 뛰어들기는 이른 계절이다.   용유도에는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해변 둘레길이 입소문이 나고 있다. 바로 을왕리해수욕장과 선녀바위해변을 연결하는 ‘문화탐방로’가 그곳이다. 지난 2020년 말에 조성이 완료되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총연장 2.1㎞로 선녀바위 해변과 을왕리해수욕장을 연결하며 해변과 산림을 잇는 산책길에는 포토존과 전망대, 출렁다리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다. 문화탐방로는 왠지 이 길의 묘미를 잘 설명해 주지 못하는 명칭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제주의 올레길처럼 이곳에 맞는 이름이 지어져야 할 것 같다.    해변둘레길(문화탐방로)는 을왕리해수욕장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왼쪽편에 조성되어 있다. 원래 이 길은 수안이선착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인천공항이 들어서기 전까지 연안부두에서 을왕리까지 여객선이 운항했고 섬주민들과 여행객들은 수안이선착장에서 내려 바닷길을 걸어와야 했다. 섬사람들의 생활이었던 이 길이 을왕리 해변둘레길의 시작이 된 것이다. 해변둘레길을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바다위에 세워진 데크위로 포토존이 나온다.  나무데크로 조성된 길을 따라가다 보면 계단이 나오는데 이곳부터는 노적봉 해안 주변을 따라 산책길을 만들었다. 여느 등산로처럼 험하거나 가파르지 않아 부담없이 오를 수 있다. 이 길을 걸을 때는 휴대폰으로 듣는 음악이 없어야 좋다. 한쪽 귀로는 파도소리가 정겹고 한쪽으로는 산새들의 지저귐이 예쁘게 들리기 때문이다.      해변둘레길의 백미 출렁다리   이 길의 백미는 단연 출렁다리다. 48m밖에 되지 않지만 힘껏 밟으면 출렁출렁 거려 짜릿한 스릴을 느끼며 다리를 건널 수 있다. 흔들리는 출렁다리를 건널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전망대쪽으로 난 길을 이용하면 된다.      .   무의도 실미도 자월도가 펼쳐진 해변둘레길             산책길이 조성된 이 산의 이름은 노적봉으로 해발 78m로 낮은 언덕이다.  하지만 노적봉 정상에서는 시원하게 펼쳐진 서해바다를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전망대에서 가운데 길로 약 10여분 정도 걸으면 정상에 닿을 수 있다.    무의도와 실미도를 비롯해 자월도 덕적도까지 서해바다 풍광이 탁트이게 펼쳐져 있어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계획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이곳 어민들과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지만 이런 풍광을 본 여행객이라면 주민들이 왜 반대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안이선착장 가는길에 마련된 포토존   출렁다리에서 선녀바위 해변쪽으로 조금 더 걸으면 무의대교로 연결된 무의도가 펼쳐진 두 번째 포토존이 나온다. 경치를 감상하며 파도소리를 듣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 지는 느낌이다.   파도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 해변둘레길     해변둘레길은 야자수매트가 깔려 있어 걷는데 부담이 없고, 곳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경치를 즐기며 쉴 수 있어 좋다. 서해바다의 묘미는 언제나 같은 모습이 아니어서 매력이 있다. 바다풍경이 가득차 있을 때도 있고 어느 때는 드넓게 펼쳐진 갯벌로 여행객을 맞이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나오는 계단을 내려가면 선녀바위 해변으로 연결된다. 선녀바위해변에 조성된 전망대에서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짧은 산책을 마무리면 힐링이 따로 없다. 해변둘레길 산책은 선녀바위에서 시작해 을왕리로 향해도 좋다.    주차는 을왕리해수욕장 공영주차장(1일 4천원)이나 선녀바위해변 임시공영주차장(무료)에 할 수 있다. 인근에는 물회로 유명한 전국구 맛집 선녀풍, 20가지 찬이 입맛을 돋우는 늘목 등 맛집과 카페오라, 낙조대 등 전망좋은 카페가 많아 여행을 마무리 하기에 좋다.    선녀바위 해변에 바다전망대            
    • 맛&멋
    • 여행
    20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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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도 인심도 좋은 ‘감사한계절’ 전소에 문 열어
    영종동 전소(전소로 14)에 7일 문을 연 양고기·돈삼겹 통바비큐 전문점 ‘감사한계절’이 경로당 어르신과 봉사자들을 초청해 맛있는 식사를 대접했다. 양고기와 돈삼겹 통바비큐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맛집 ‘감사한계절’이 7일 영종동 전소에 문을 열며, 지역 어르신들과 봉사자 100여 명을 초청해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개업을 기념했다.   ‘감사한계절’은 서울 강서구에서 양고기 맛집 ‘감사한양’과 ‘솥밥집’을 운영 중인 이미화 대표가 영종에 세 번째로 선보이는 바비큐 맛집이다. 이날 오픈식에서는 맛있는 음식만큼이나 이웃과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남편의 고향이 영종도라 특별한 개업식을 준비하고 싶었던 것.   초청된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바비큐 통삼겹살과 양불고기, 제육볶음 등 다양한 메뉴를 함께 즐기며 이미화 대표와 직원들의 진심이 담긴 따뜻한 대접을 받았다.   영종동 경로당의 한 어르신은 “부드러운 고기맛도 좋지만, 어르신들과 봉사자들을 초청해 정성껏 식사를 대접해 주는 그 마음이 더욱 아름답다”며 “앞으로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맛집이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감사한계절’은 영종의 쌀로 갓 지은 솥밥이 제공되며, 양고기는 10개월 미만의 호주와 뉴질랜드산 램으로 차원이 다른 고기맛을 선사한다. 특히 무한리필 시스템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고객이나 단체 모임에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고기와 돈삼겹 통바비큐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감사한계절'이 전소에 문을 열었다.   이미화 대표는 “감사한 마음으로 문을 연 만큼,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 맛집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감사한계절’(영종동 전소로 14)은 평일 점심 특선(통삼겹살 바비큐, 양불고기, 제육볶음, 된장찌개, 잔치국수, 쌈, 솥밥)과 저녁과 주말 특선(양다리·빅숄더·통삼겹살 바비큐, 제육볶음, 양불고기, 된장찌개, 잔치국수, 솥밥, 쌈 등)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이날 맛있는 음식과 넉넉한 인심을 대접받은 지역의 어르신들은 "주민들에게 ‘감사한 맛과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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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9
  • 맛기행> 무더위 날려주는 여름철 별미 콩국수
    더운 여름 영양도 챙기면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계절 별미 ‘콩국수’     복혜정의 영종도 맛기행  무더위 날려주는 여름철 별미 콩국수 6월 말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여름, 사람들은 저마다의 더위 피하는 방법을 찾는다. 바다로 떠나거나,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로 피하거나, 아니면 차가운 음식으로 더위를 식힌다. 그중에서도 한국인의 여름 식탁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콩국수다.   콩국수는 차가운 콩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는 음식으로, 무더운 여름날 체온을 낮추고 갈증을 해소해 주며 여름철 더위로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할 수 있는 영양가 높은 음식이다. 하얀 국물에 소면이 잠긴 소박한 모습이지만, 콩국수만큼 여름의 정수를 담은 음식도 드물다. 차가운 온도는 기본이고, 고소한 콩의 맛이 입안에 퍼지는 순간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이 한순간에 달래진다. 콩국수는 말 그대로 '콩으로 만든 국물에 면을 말아 먹는 음식'이다.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리며 단백질이 풍부해, 여름철 보양식으로 '콩국'은 고소하고 담백한 콩물을 뜻하고, '국수'는 면 요리로 콩국수는 '건강한 여름의 맛'을 상징한다.    콩국수는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 고유의 여름 별미로, 더운 날씨에 지친 몸을 식히고 영양을 보충했다. '시의전서'에는 콩국으로 나오며 ‘콩을 물에 담가 불린 후 삶아서 가는 체로 걸러서 소금으로 간을 하여 밀국수를 말아서 깻국처럼 고명을 얹어서 먹었다’라고 하는 기록되어 있으며, 실학자 이익의 '성호사설'에 따르면 ‘좋은 곡식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은 다 귀하고 현달한 자에게로 돌아가 버리고 가난한 백성이 얻어먹고 목숨을 잇는 것은 오직 이 콩뿐이다’라며 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익은 친지들과 콩 먹는 모임인 삼두회를 만들어 콩 음식을 즐겼고, 다산 정약용도 봄철 곡식이 부족할 때는 콩국을 마셔 끼니를 넘겼다는 기록이 있다.   두부와 청국장 등 콩 요리가 맛이 있는 콩사랑의 여름별미 ‘콩국수’   단순함 속에 숨은 깊은 맛 콩국수의 매력은 그 단순함에 있다. 콩과 소면이라는 두 가지 재료만으로 만들어지는 이 음식은 만드는 사람의 손길과 정성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낸다. 같은 재료라도 누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내기도 한다.   영종도에서는 콩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 문화가 있다. 영종도에서 자란 콩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맞아 맛과 영양 면에서 뛰어나며. 특히 단백질과 지방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무더운 여름철 지친 몸에 필요한 영양을 보충하는 데 더없이 좋은 식재료이다.   콩국수의 핵심은 바로 노란 콩이다. 주로 흰 콩인 메주콩(백태)으로 만들며, 최근에는 서리태(검은콩)로 만들기도 한다. 콩국수의 맛은 콩을 갈아 만든 국물에서 느껴지는 고소함은 콩 자체의 풍미와 잣이나 참깨를 더하면 더욱 깊은 고소함과 맛을 한층 깊게 만든다. 두부와 볶음김치가 나오는 노란콩의 걸죽한 ‘콩국수’   한 그릇에 담긴 여름 콩국수의 첫 한입에서 전해지는 차가운 국수와 국물은 무더위를 씻어내고 온몸의 열기를 한순간에 식혀준다. 시원한 콩국수의 하얀 국물에 소면을 말아 호로록 넘기면, 입안에서 퍼지는 고소함과 냉기가 온몸의 열기를 한순간에 식혀준다.    젓가락으로 면을 콩국물에 휘휘 저어 올리면, 걸쭉한 콩물이 따라와 한 번 젓가락질을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맛의 매력에 빠져든다. 콩국수의 콩물은 밋밋하면서도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지며 먹을수록 은은하게 감칠맛이 돌아 계속 손이 가고, 찰진 국수가 콩국물에 촉촉이 젖어 탱글탱글한 면발은 콩물의 진하고 걸쭉한 크림처럼 윤기 있게 빛나며, 살며시 면 하나하나를 감싸안아 깊고 고소함을 더해 원재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콩국수에 오이, 삶은 달걀 등의 고명은 콩국수에 상큼함과 다양한 식감을 더한다.   콩국수에 설탕과 소금을 넣기도 하는데 넣는 맛의 차이를 논할 정도로 미세한 맛의 차이가 있다. 소금의 짠맛은 콩국수의 고소한 맛을 높여주고, 설탕의 단맛은 콩국수의 감칠맛과 달달함에 콩의 비린 맛을 없애주고 콩국수의 텁텁함을 덜어준다. 이런 세심한 조율이 바로 콩국수 맛의 비밀이다. 콩국수를 먹다 보면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더운 여름날 방학에 할머니 집에 가면 정성스럽게 콩을 갈아 만들어 주셨던 콩국수 한 그릇에는 시원함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도 함께 담겨 있었다. 콩국수를 먹을 때면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단순하고 소박한 음식이지만, 정성과 영양이 가득한 음식으로 복잡한 양념이나 화려한 장식과 기교 없이도, 콩물에 담긴 정성과 콩의 든든함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올여름도 어김없이 콩국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으로 더위를 식히는 것은 물론, 잠시나마 일상의 복잡함을 내려놓고 소박하고 단순함의 맛을 즐겨보자.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하얀 달빛처럼 고요히 빛나는 국물 위에 떠 있는 소면 한 젓가락을 호로록 넘기는 순간, 더운 여름속에서 시원한 감동의 맛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영종도에서 자란 콩은 해풍을 맞아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무의도까치노을의 고소한 ‘콩물’   <콩국수의 맛 포인트 3가지 > 첫 번째, 콩국수의 콩은 물이 팔팔 끓으면 그때부터 약 10분간 더 삶으며 비린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냄비를 콩의 양보다 훨씬 더 큰 것을 사용한다. 두 번째, 삶은 콩을 헹굴 때에는 불을 끈 다음에는 차가운 곳에 두었다 식은 후 찬물에 헹군다.   세 번째, 콩 삶는 물은 믹서에 갈 때 활용한다.    <영종도 콩국수 맛집> 콩사랑(영종동 전소)  영종손두부마을(영종동 중구농협 경제사업소 인근)  일오삼달집순두부(영종동 중산교차로 인근)  노란콩(운서동 먹자거리)  무의도까치노을(무의도 포내마을)    더운 여름 영양도 챙기면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얼음 동동 띄운 ‘콩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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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혜정의 맛기행
    2025-06-24
  • ‘해당화’ 향기 맡으며 즐기는 자전거 라이딩
    남측과 북측 해안도로 자전거 길에서 볼 수 있는 해당화. 공원속의 공항을 그렸던 인천공항공사 초대 강동석 사장의 혜안이었다고 한다. 전국 방방곡곡 마다 두 바퀴 열풍이다. 그중에서도 우리 영종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남측과 북측 해안도로에 바닷바람이 손짓하고 해당화꽃이 반겨주는 길이 있어 자전거 마니아들이 모두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소문이 나고 있다.     영종도 해안도로 자전거 라이딩은 수도권 접근이 뛰어나고, 바다와 공항, 섬의 다양한 풍경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어서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인기 있는 라이딩 코스이다.   영종도 자전거 길은 코발트 빛 하늘에 오가는 항공기들을 볼 수 있고, 파란 바다에 떠다니는 배들과 바닷새들의 군무, 자전거 길가에 피고 지는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서 자전거 라이딩하는 즐거움이 있어 건강과 힐링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곳이다. 5월~ 6월 영종도에는 온갖 꽃들이 향연을 열고 ‘바다 내음’이 반겨줘 자전거 라이딩의 즐거움을 더한다.   자전거 길에 그늘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해당화를 보며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 곳은 해안남로. 해안북로의 방조제 자전거 도로이다. 영종도 남쪽과 북쪽 방조제를 따라 조성된 해안도로 주변에는 해당화 군락이 분포하고 있다.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해당화는 짙은 향기까지 더해져 자전거 라이딩하는 사람들은 꽃향기에 취해 계절이 주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남·북측 해안도로를 포함해 인천공항 주변의 명물이 된 해당화는 공원속의 공항을 계획했던 인천국제공항공사 강동석 초대사장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는 조경수로도 판매하지 않는 해당화를 전국에서 공수해 대량으로 키우고 아스팔트에 푸른 생명을 입혔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과 꽃향기를 맡으며 바퀴를 굴릴 수 있는 자전거 길. 방파제 위로 길을 조성했으면 더 명물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 120㎞ 3백리 자전거 길은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먼저 조성된 씨사이드 공원, 인천공항을 두고 해안 남측과 해안 북측 자전거 도로 총 18㎞ 걸쳐 묽게 물든 해당화꽃들이 만개하여 해안선을 따라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전국 자전거 마니아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영종도 섬 일주에 더해 무의도와 신도, 시도, 모도 섬 자전거 길 여행이 가능해 섬들을 오고 가면서 천혜의 비경을 감상하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고, 서해 바다에서 불어 오는 신선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페달을 밟을 수 있어 즐거움은 배가된다.    지금까지 섬밖에 사람들이 영종에서 라이딩을 하려면 차량에 자전거를 싣고 오거나, 월미도에서 도선, 또는 주말에 공항철도를 예약해 들어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금년 말 개통예정인 제3연륙교에는 자전거 길이 만들어진다.    씨사이드 파크 자전거 길에 해당화.   인천시는 청라와 영종도 주변 섬까지 잇는 120km 300리 자전거 이음길을 조성할 계획으로 전국의 자전거 마니아들은 내년이면 정서진, 청라,영종을 잇는 꿈에 자전거길이 열려 라이딩의 부푼 꿈을 꾸고 있다.  이른 무더위가 봄을 밀쳐버려 성큼 다가온 여름. 한낮의 태양빛에 라이딩은 쉽지 않지만 바닷바람 반겨주는 아침이나 꽃향기가 더욱 그윽해지는 저녁 무렵 라이딩은 영종살이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힐링의 시간이다. 꽃향기 반겨주는 그곳으로 두 발을 힘차게 굴려보자. ‘브라보 영종도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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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11
  • 맛기행> 새우젓 그 짠내 나는 이야기
    김장용 젓갈로 가장 선호하는 육젓은 산란기인 6월에 잡은 새우로 젓갈을 만든 것으로 새우젓 중 가장 상품에 속한다.   숙성된 짠맛 - 오젓·육젓  물때에 맞춰 새벽에 조업을 나갔다가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배에는 연분홍빛을 띈 애기 손가락 만한 새우가 한가득 실려있다. 바다는 5월부터 수온이 오르며 6월 바다는 조금씩 더 따뜻해진다. 바다에 비친 햇살은 연하고, 물빛은 투명하다. 그 따사로운 계절의 틈으로 바다에 새우들이 오르내린다. 젓새우는 젓갈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작고 여린 새우로, 잡자마자 소금을 섞어 절이고 시간 속에서 천천히 익힌다.   젓새우는 어획 시기에 따라 이름과 성격이 달라진다. 봄에는 풋젓, 춘젓, 5월의 오젓, 6월의 육젓, 9월과 10월의 추젓, 겨울철에 담는 동백하젓까지 또 초여름과 초가을에는 곤쟁이를 잡아 담는 자하(紫蝦)젓, 감동젓이 있다. 내륙에서는 민물새우로 만든 토하젓도 전통적인 젓갈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 많은 새우젓 중에도 단연 최고로 꼽히는 것은 6월의 육젓이다. 젓새우는 오래전부터 기록으로 남아 있는 귀한 ‘바다의 저장식품’으로 조선 시대부터 하(蝦), 당하(糖蝦), 진하(眞蝦), 백하(白蝦), 세하(細蝦), 자하(紫蝦) 등으로 불리며, 그 종류와 품질에 따라 명칭도 달라졌다.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온도와 습도, 염도와 시간속에 숙성된 새우젓은 자연이 만든 천연 조미료다.   16세기 초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과 18세기 ‘여지도서’, 20세기 초 ‘한국수산지’에 이르기까지의 기록을 보면, 새우젓 어장은 평안도부터 남해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있었고, 특히 서해와 서남해 지역이 중심이었다. 영종도, 강화, 장봉도 바다에서 잡힌 젓새우는 배 위에서 바로 소금과 버무려 담갔으며, 그 맛은 왕실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해 세종실록에는 백하젓, 자하젓 등을 명나라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실려 있다.   지금도 강화도에서는 젓갈이 유명하고 영종배들도 새우를 잡아 젓갈을 담그기도 하기도 하지만 여수나 목포로 내려가면 더 높은 값을 쳐주기 때문에 남도로 보내진다고 한다.  싱싱한 젓새우를 바로 소금에 절여 숙성시키면 새우의 단백질이 각종 효소에 의해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감칠맛의 핵심 성분인 글루탐산이 생성되고, 동시에 유해 세균은 억제된다.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온도와 습도, 염도와 시간속에 숙성된 새우젓은 자연이 만든 천연 조미료다.    새우젓은 맛뿐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깊은 가치를 가진 발효식품이다. 예로부터 ‘새우젓을 먹으면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뇌세포 성장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과 고단백질 성분이 풍부하다. 숙성 과정에서 생성된 글루탐산을 포함한 다양한 아미노산, 비타민 B1, 나이아신, 칼슘, 무기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들이다.    특히 칼슘이 풍부하여 뼈 건강에 이롭고, 발효 과정에서 자연 발생한 유산균은 장 건강을 돕고 면역력을 높인다. 다만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섭취량 조절은 필수다. 새우젓을 사용할 땐 다른 염분 섭취는 줄이고 젓갈 본연의 깊은 맛으로 간을 대체하는 것이 건강한 방식이다.   영종도와 강화도, 장봉도 바다는 새우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어장이었다.   짠맛에 머무르지 않는 진짜 새우젓의 맛 좋은 새우젓은 맑은 장국처럼 깊은 맛이 난다. 비린내가 없고 혀끝에서 감칠맛이 은근하게 감돌아 간이 부족할 때 한 숟갈 넣으며 짠맛보다는 풍미가 먼저 느껴진다. 6월에 담근 육젓은 김장을 담그기 위한 최고급 재료로 인정받고 있다. 감칠맛, 단맛, 깊이 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특히 발효가 잘 된 육젓은 단맛과 산미가 적절히 섞여 음식 전체의 균형을 잡아준다.    새우젓 없는 김치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김치의 맛을 결정짓는 핵심이 바로 새우젓이다. 그 짠맛은 단지 간을 맞추는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 새우젓에 포함된 아미노산과 미네랄은 젖산균의 발효를 도우며, 채소 하나하나의 맛을 감싼다.   삼겹살 또는 수육에 곁들이는 새우젓 역시 단순히 간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새우젓 속 지방분해 효소가 고기의 기름기를 중화시키고, 짠맛 너머의 감칠맛이 입안 가득 번져 느끼함을 없애고 미각을 살린다. 짠맛의 감칠맛으로는 애호박 새우젓찌개가 있다. 뚝배기 바닥에 새우젓을 깔고 애호박, 양파, 대파, 고추를 큼직하게 썰어 올려 끓이고 채소가 부드럽게 익을 무렵 들기름 두 바퀴로 마무리하면 짭조름하고 고소한 밥도둑이 완성된다. 입맛 없을 때 말없이 한 그릇을 비우게 되는 맛이다.   보통 새우젓갈을 많이 먹지만 새우젓무침은 또 다른 맛을 낸다. 짠맛을 조금 덜어내기 위해 물에 살짝 짠기운을 빼고 물을 짠 다음 부추나 쪽파, 고춧가루 약간, 참기름 한 방울, 통깨 한 꼬집을 넣는다. 작은 새우젓 양념에 기름진 고기의 느끼함을 깔끔함으로 바꾸어 뜨끈한 흰 쌀밥 위에 새우젓무침을 얹으면 밥 한 공기가 금세 사라진다.    밥맛이 없을 때 입맛을 돋우는 새우젓무침   최근에는 전통적인 김치나 젓갈 무침을 넘어 파스타, 볶음밥, 샐러드 드레싱 등에 활용하는 퓨전 요리가 늘어나고 있다. 젊은 세대 역시 새우젓의 감칠맛에 매력을 느끼며, 다양한 방식으로 새우젓의 맛을 즐기고 있다.  작은 새우 한 마리가 품고 있는 바다의 짠맛과 깊은 감칠맛을 내는 새우젓은 젓갈을 넘어 한국인의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조미료이자, 김치를 담글 때나 나물을 무칠 때, 찌개에 깊이를 더하는데 새우젓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한 숟갈의 새우젓 속에는 바다와 시간,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이 함께 들어 있다. 작지만 깊은 음식의 비법은, 바로 새우의 미세한 감칠맛 속에 숨어 있다. 영종도와 장봉도 바다에서 잡은 생새우. 대부분의 새우가 목포나 여수로 팔린다고 한다.   <새우젓 종류 > - 풋젓(4월) : '데뜨기젓', '돗떼기젓'으로 불리며 김치, 국, 찌개, 보쌈, 족발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 - 곤쟁이젓(2-3월) : 숙성되면 밤색을 띠며, 새우젓 중 가장 작은 새우  - 오젓(5월): '오사리젓'의 준말, 살이 연하고 중간 크기, 나물 반찬용 - 육젓(6월): 산란기의 새우, 새우젓 중 가장 상등품, 김장용 젓갈로 가장 선호 - 차젓(7월):  크기가 작고 살이 연하며 음식의 양념으로 사용 - 자하젓(초가을) : 자하(紫蝦)로 담근 젓, 감칠맛이 좋으며. 육질이 부드러움 - 자젓(7-8월): ‘돗대기새우’ 를 주로사용, 크기가 작고 부드러운 육질 - 추젓(9~10월) : 껍질이 얇고 육질이 부드러워 다양한 요리 사용, 김장용  - 동젓(11월) : 붉은 빛을 띠며 잡어가 혼합되고 감칠맛이 강하며, 다양한 요리에 풍미를 더해 줌 - 동백하젓(1-3월): 한겨울에 잡은 새우로 담근 젓으로, 염도가 낮아 다른 새우젓보다 덜 짜고 담백하며 감칠맛이 뛰어나 김장, 국, 찌개, 나물, 반찬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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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혜정의 맛기행
    2025-06-11
  • 복혜정의 영종도 맛기행> 밴댕이 소갈딱지? 작지만 깊은 바다의 한 입
    속은 좁아도 맛은 깊은 밴댕이는 5~6월이 제철이다.     밴댕이 소갈딱지? 작지만 깊은 바다의 한 입 ‘밴댕이 소갈딱지’는 속이 좁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이르는 말로, 아주 좁고 얕은 마음 씀씀이를 뜻한다. 인천 사람에게 익숙한 이 말은 밴댕이의 성질을 사람에 빗대어 생겼다. 밴댕이는 몸집에 비해 내장이 작고, 예민한 성질 탓에 그물에 걸리면 금방 죽는다. 얇은 속살과 빠른 죽음을 두고 ‘밴댕이 소갈딱지‘,‘밴댕이 소갈머리 없다’는 표현이 생겨났다.   ‘소갈머리’는 속마음을 뜻하는 속된 말로, ‘소갈’(속마음)과 ‘머리’(채신머리, 버르장머리처럼 비하를 의미하는 접미사)의 합성어로 ‘밴댕이 소갈딱지’라는 불명예와는 달리, 밴댕이의 속살은 부드럽고 씹을수록 고소하기만 하다. 밴댕이는 5~6월이 제철이며 ‘오사리밴댕이’라 불린다. 5월 사리에 잡히는 밴댕이가 가장 맛있다고 하며, 이때는 싱싱한 회와 무침으로 즐기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강화도 연안은 밴댕이의 주요 서식지로, 산란기를 앞두고 몸을 불리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어 영종도 주변과 장봉도, 신·시·모도, 강화도 해역에서 주로 잡히며, 강화도에서는 ‘반지’나 ‘풀반지’, ‘풀반댕이’가 생김새가 비슷하여 모두 밴댕이로 불린다.   밴댕이는 자산어보에서는 해도어, 소어, 반당어 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증보산림경제에서는 “탕과 구이 모두 맛이 있고 회로 먹으면 준치보다 낫다”라고 하여 조선시대에도 밴댕이를 회로 먹었음을 알 수 있다.    밴댕이는 5~6월이 제철이며 5월 사리에 잡히는 밴댕이가 가장 맛있다고 하여 ‘오사리 밴댕이’라 불린다.   - 영양덩어리 밴댕이 밴댕이는 작지만 영양이 풍부한 생선으로 100g당 단백질이 16.3g, 칼슘이 173mg으로, 고단백·고칼슘 식품이다. 골다공증 예방과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며, 불포화지방산과 오메가3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밴댕이는 생 밴댕이를 가로로 회를 떠서 뼈 없이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가장 맛있다. 제철 밴댕이회는 입안에 넣으면 은은한 향이 가장 먼저 퍼지고 회라기보다는 부드러워 혀끝에서 살은 부드럽게 녹고, 미묘한 단맛이 돌다가 씹을수록 고소하고 연한 식감으로 감칠맛이 돌아 다시 초장에 찍어 한 점 더 넣으면, 새콤한 산미와 은은한 고소함이 겹쳐져 제철 회 특유의 맛이 느껴진다. 이것이 오사리철에만 맛볼 수 있는 밴댕이회다. 밴댕이회무침은 어부들의 간단한 한 끼에서 바다의 맛을 아는 사람들이 찾는 요리로 발전했다.   밴댕이회무침은 밴댕이와 양배추 등 채소를 양념 고추장에 버무린 음식이다. 얇게 썬 밴댕이회를 깻잎에 싸서 쌈장과 함께 먹으면, 얇은 살은 씹을수록 단단해지고 고소한 기름기는 입안에 여운을 남긴다. 고추장의 산미, 들기름의 향, 새콤하게 무친 채소가 어우러져 입안을 꽉 채우고, 구수한 된장국을 곁들이면 어느새 접시는 비어 있다.   밴댕이 회무침은 원래 어부들이 조업 중 대강 썰어 채소와 함께 배 위에서 비벼 먹던 방식에서 유래했다. 음식점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20~30년 전부터이며, 식당마다 조리법은 조금씩 달라 밴댕이 전문 음식점에서는 순무김치, 돌게장, 제철 반찬 등을 곁들여 각기 다른 개성을 더한다.   혀끝에서 부드럽게 녹는 밴댕이 회   - 다양하게 즐기는 밴댕이 밴댕이는 회무침 외에도 조림, 구이, 젓갈로 다양하게 즐긴다. 밴댕이 조림은 양념의 단맛에 눌리지 않고 생선 본연의 고소한 맛이 살아 있으며, 부드러운 살에 양념이 스며들어 밥을 부르며 밴댕이 구이는 얇은 살이 기름을 머금은 듯 고소하게 구워지고, 뼈째 먹어도 부담이 없다.  밴댕이 젓갈은 인천에서 특히 유명하다. 큼직한 밴댕이를 숙성시켜 만든 젓갈은 다른 젓갈과 달리 서걱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으며, 담백하고 오래 두고 먹기에도 좋다. 씹을수록 감칠맛이 퍼지고, 인천의 김치나 강화 순무김치에 넣으면 시원하고 깊은 맛이 더해진다. 특히 순무김치에는 밴댕이 젓갈이 반드시 들어가야 제맛이 난다.  효자로 이름난 충무공 이순신은 임진왜란 중에도 고향의 모친을 위해 밴댕이젓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이 젓갈은 귀하고도 특별한 음식이었다. 밴댕이는 봄철 생선으로 생물 상태로 사시사철 즐기기는 어렵지만, 최근에는 급속 냉동 기술 덕분에 연중 내내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성질은 급하고 수명은 짧지만, 밴댕이는 그 짧은 전성기에 온몸으로 계절을 담아낸다. 밴댕이의 속은 좁지 않다. 부드럽고 고소하며, 다시 오사리를 기다리게 하는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오사리철에 감칠맛이 최고에 달하는 밴댕이   <밴댕이 맛 포인트>   첫째, 밴댕이를 깨끗이 씻은 후 비늘은 칼의 뒷면이나 비늘 제거 도구를 사용하여 제거하고, 머리 부분은 잘라내고 배를 가로로 잘라 내장을 제거해야 한다.    둘째, 밴댕이는 내장이 남아 있으면 비린내가 날 수 있어 내장을 깨끗이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야 한다.    셋째, 밴댕이를 구울 때 식용유를 충분히 사용해야 한다. 밴댕이는 살이 얇아 생선 살이 붙어버릴 수 있어 불판이 너무 뜨겁지 않도록 약한 불에서 서서히 익히는 것이 좋다.    넷째, 밴댕이는 가시가 얇고 부드럽지만, 목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뼈를 잘 발라야 하며 잘 씹어 먹어야 한다. 회로 먹을 때는 반을 갈라 가시 없이 먹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에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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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혜정의 맛기행
    2025-05-28
  • 맛기행> 미식가들이 찾는 바다의 진미 복어
    미식가들이 찾는 최고급어종 복어 바다의 진미 복어는 미식가들이 손꼽는 최고의 요리중에 하나다. 복어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맛이 좋지만, 특히 음력 3월에 먹는 봄 복어는 ‘도화복(桃花鰒)’이라 불릴 만큼 특별하다. 살이 올라 맛이 절정에 달하며, 부드럽고 탄력 있는 식감과 단맛이 어우러진 ‘봄의 미각’으로 꼽힌다. 중국 북송 시인의 ‘죽음과 맞바꿀 만한 맛’이라는 표현이나 ‘홍길동전’의 허균이 꼽은 최고의 술안주처럼, 복어의 맛은 오랜 세월 동안 높이 평가되어 왔다. 복어는 바다의 진미이자 독이 있는 어종으로, 참복·까치복·밀복 등이 대표적이다. 참복은 복어의 황제라 불릴 만큼 고급 어종으로, 살이 단단하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감칠맛이 특징이다. 독성이 강해 손질이 까다롭고, 주로 복어회나 복어지리로 먹는다. 밀복은 크기가 작고 몸이 길쭉해 참복과 구분되며, 살이 부드럽고 수분이 많아 국물 요리에 적합해 맑은탕(지리)이나 찜으로 먹는다. 까치복은 검은 줄무늬가 있고 참복에 비해 독성이 약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몸이 작고 둥글며, 살이 부드럽고 담백해 대중적인 지리나 매운탕 요리에 사용된다.   복어의 맛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는 복어회   복어는 타우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간 기능 개선과 혈액 순환 촉진, 혈압 안정, 심혈관 건강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기력 보충과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어 보양식으로도 좋다. 복어는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100g당 약 18~20g의 단백질을 함유하면서도 지방 함량은 매우 낮다. 단백질은 근육 형성과 유지,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며, 껍질에는 풍부한 콜라겐이 들어 있어 세포 재생, 피부 탄력, 보습, 노화 방지, 관절 건강 등에 효과가 있어 여성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섭취하면 좋은 식품으로 여겨진다. 또한 아미노산과 비타민 B군도 풍부해 피로 회복과 체력 증진,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며, 타우린은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주어 미나리와 함께 끓인 복어탕은 해장에 좋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복어지리탕   껍질부터 뼈까지 다양한 맛을 내는 복어   복어는 조리 방식에 따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복어 요리는 담백한 맛과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미식가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고급 요리지만, 독이 있고 손질이 까다로워 복어 전문음식점에서만 먹을 수 있다. 복어 코스요리는 다양한 복어를 맛볼 수 있다.    복껍질무침은 살짝 데친 복어 껍질의 쫄깃한 식감과 양파, 미나리 등 아삭한 채소가 새콤달콤한 양념장과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에 좋은 전채 요리다. 복어튀김은 한입 크기로 잘라 얇은 복어살에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요리로,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해 간장이나 레몬즙과 함께 먹으면 복어의 풍미가 한층 살아난다.    복어회는 복어의 맛을 가장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 한 점 한 점 얇게 저민 투명한 복어회는 초장이나 간장에 찍어 먹으면 탱글한 식감과 미묘한 단맛이 입안에서 녹으며 일반 회와는 다른 깊은 풍미를 남긴다. 복어지리는 복어 살, 뼈, 껍질을 미나리, 콩나물, 무 등과 함께 끓인 맑은 국물 요리로, 미나리를 먼저 넣어 숨이 죽을 때 쯤  간장에 찍어 먹고 복어에서 우러나온 담백한 국물을 한 입 들이키면, 미나리의 상큼함이 더해져 비어 있던 속을 채워주는 것처럼 든든해진다.     복어튀김   세 번 맛을 내는 복어    복어요리는 아무나 먹을 수 없는 특별한 음식이다. 강한 독성을 지닌 복어는 반드시 전문 조리 면허를 가진 사람이 손질해야 하며, 그만큼 조리 과정의 숙련도와 신뢰가 중요하다. 복어는 한 점 한 점 먹을수록 그 깊이가 다르고, ‘세 번 맛을 낸다’는 말처럼 식감, 단맛, 감칠맛이 이어지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음식이다. 일본에서는 “복어를 맛본 사람은 다른 생선을 먹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미식의 상징이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복어를 먹어 본 사람은 그 맛에 목숨을 걸고 다시 찾는다”라는 속설처럼, 그 맛은 한 번 맛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봄의 미각은, 바다의 경계에서 피어난다.   쫄깃쫄깃 식감이 좋은 복껍질무침   <복어 포인트 두 가지 > 첫 번째, 복어는 독이 있으니 반드시 복어전문 요리사와 복어전문 음식점에서 복어 음식을 먹어야 한다.  세 번째, 복어는 눈이 맑고 비늘이 윤기가 있는 것을 고르며, 참복, 밀복, 까치복을 주로 먹는다.    <영종도 복어 맛집> - 구읍뱃터에 있는 ‘복촌’은 미식가들이 인정하는 복어전문 맛집으로 다양한 정식과 코스요리로 복어 요리의 진수를 즐길 수 있다. 032-751-3321 - 인스파이어 리조트 사거리 인근에 있는 ‘함박미소’는 복어 전문 음식점으로 복어지리, 매운탕, 참복껍질무침을 먹을 수 있다. 032-752-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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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혜정의 맛기행
    2025-05-14
  • ‘쑥쑥’ 올라오는 영종도 봄의 향연, 쑥의 깊은 맛을 찾아서
    향과 맛이 일품이 영종도 쑥   영종도에서 3월에서 5월 사이 들녘을 걷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봄을 품은 향기, 바로 쑥이다.    영종도와 강화도 주변에는 쑥이 유독 잘 번식한다. 작물을 위해 쑥을 밭에서 쏙아내 버려야 할 정도로 잘자라 ‘쑥대밭’이라는 말이 생긴 이유를 알 것 같다.    쑥을 보면 어린 시절 쑥개떡을 싸주시던 할머니가 생각난다. 봄날이면 쑥을 뜯어 쑥개떡을 만들어주셨는데 배고플 때면 갓 쪄낸 쑥개떡에 참기름을 살짝 발라주시면 향긋한 쑥의 향과 고소한 풍미, 찰지고 쫀득한 식감에 자꾸만 손이 갔다. 그때의 따뜻한 냄새와 맛은 해마다 봄이 오면 쑥개떡과 함께 기억으로 되살아난다.   조선시대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에도 쑥이 빠지지 않는다. 음력 2월, 이른 봄에 뜯은 쑥을 간장국에 달이고, 다진 꿩고기와 마른 청어를 찢어 넣은 뒤, 달걀과 기름을 풀어 끓이는 쑥국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시의전서’에서는 ‘애탕’이라는 이름으로 쑥국으로 눈이 녹고 쑥이 움을 틔우는 세말춘초, 여린 쑥을 다져 쇠고기와 함께 환을 만들어 달걀옷을 입혀 끓이고, 깨끗이 손질한 북어껍질을 넣어 국물 맛을 깊게 한다고 나온다. 특히 10월에 잡은 생선과 봄 쑥을 함께 끓이면 쓴맛과 기름진 맛이 어우러진 별미가 된다.   포슬포슬하면서 부드리운 쑥버무리   쑥은 음식이면서 동시에 약이다. ‘7년 병을 3년 묵은 쑥으로 고쳤다’라는 속담처럼, 예부터 쑥은 귀한 약초로 여겨졌다. 비타민 A, C, E가 풍부해 세포 손상을 막고 염증을 줄이며 면역체계를 돕는다. 지혈작용도 있어 상처에 비벼 붙이면 피가 멎고, 혈액순환을 도와 손발이 찬 이에게도 효과적이다. 쑥은 몸을 데우고, 기운을 북돋우며, 독을 풀고 피를 맑게 해주는 봄의 처방전이다.   쑥의 맛은 단순히 ‘쓴맛’이라 하기 어렵다. 입에 닿는 첫 순간의 쌉싸름함, 이어지는 은은한 단맛, 마지막에 남는 깊고 풍부한 향. 그래서 쑥은 약초도 나물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의 귀한 음식이다.   특히 영종도는 바닷바람과 갯벌의 기운을 머금은 쑥이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바람을 타고 올라온 향은 일반 쑥보다 진하며, 해풍 맞은 쑥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약성도 강해 인기가 많다.   쑥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아삭한 쑥튀김   영종도의 봄, 바람을 타고 오는 향기 쑥 영종도 갯바람을 맞으며 자란 쑥은 향이 진하고 쌉쌀하면서도 맑은 맛이 나서 일반 쑥과 다른 향긋함 더 전해진다. 또한 갯벌과 가까운 곳에 자라는 해풍 맞은 쑥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약성이 높아 인기가 많다.    막 돋아난 어린 쑥은 쑥떡, 쑥국, 쑥튀김, 쑥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쑥의 맛을 표현한다. 쑥떡은 쌀가루의 부드러움과 함께 쑥의 향과 맛을 맛볼 수 있으며 떡의 색깔도 예쁜 초록색으로 속까지 든든하게 하고 쑥국은 맑은 국물에 된장과 바지락을 넣어 끓이면 쑥 향이 국물에 퍼져 봄 향을 머금고 시원한 맛이 국물에 깊이 우려난다. 쑥튀김은 뜨거운 기름에 쑥의 향을 가두어 쑥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아삭한 식감으로 쑥의 맛이 두 배가 된다. 쑥차는 가장 순수하고 은은하게 쑥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쑥버무리와 도다리쑥국이다. 도다리의 담백한 흰살과 쑥의 향이 어우러지면 국물은 더욱 담백하고 감칠맛 나며 쑥의 향이 봄나물의 쓴맛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입안에서는 시원하면서도 쌉싸름한 향과 기운이 동시에 퍼진다. 쑥버무리는 봄철 즐기는 떡으로 쑥개떡과 달리 포슬포슬하면서도 부드러운 떡의 식감에 달콤함이 더해져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봄 떡이다. 해풍을 맞고 자란 쑥의 향이 바람에 실려 온다. 그 향을 따라, 옛 추억을 떠올리며 쑥떡을 하나 입에 물고 꽃길을 걸어보자. 쑥 내음 가득한 봄날, 영종도의 봄은 그렇게 시작된다.   도다리의 담백한 맛과 쑥의 향이 어우러진 도다리쑥국 <쑥 포인트 3가지 > 첫 번째, 쑥은 노지에 있어 흙이나 불순물, 벌레 등이 있을 수 있어 깨끗한 손질과 세척이 필요하다.  두 번째, 도로 가까이에 난 쑥은 중금속을 흡착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채취해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쑥은 30초에서 1분 이내로 짧게 삶아 주고 데친 숙은 찬물에 헹군 뒤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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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혜정의 맛기행
    2025-04-23
  • 드디어 봄! 영종의 벚꽃 명소는 어디?
    영종진공원 벚꽃 터널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 어둠 속 긴 터널을 빠져나온 듯 봄은 그렇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바닷바람은 아직 쌀쌀하지만 봄볕은 들판에 생명을 불어넣고 나무는 조금씩 초록을 내뿜고 있다.  개나리와 진달래, 그리고 벚꽃이 반겨주는 영종의 봄. 어디로 가면 봄꽃을 눈에 가득담으며 이 계절을 만끽할 수 있을까?    영종의 벚꽃은 육지에 비해 보통 1~2주 정도 늦다. 인천대공원이나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벚꽃이 지기 시작하면 영종에는 그제서야 꽃이 피기 시작한다. 여의도에 벚꽃이 4월 3일 개화해 이번 주에 절정에 이르게 된다. 영종은 이제 벚꽃이 개화 준비를 하고 있어 이번 주말을 지나야 본격적으로 벚꽃 팝콘이 터질 것으로 보인다.    공항서로 벚꽃길   - 세계평화의 숲, 운서동 배수지, 영종진 공원, 인천공항 주변도로  세평숲 벚꽃길은 운서동 롯데마트 맞은 편에서 시작해 공항신도시를 돌아 은골유수지 공원까지 약 3.5Km구간에 조성되어 있다. 여의도나 인천대공원 등 다른 곳에서 벚꽃이 지고 난 후에 피는 곳이라 영종지역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섬 밖의 여행객도 찾는 벚꽃 명소다. 대부분 평지로 되어 있어 노약자부터 장애인까지 천천히 걸으며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영종의 명품 숲이다.      운서역 공영주차장 앞 운서동 배수지로 올라가는 길도 좋다. 아름드리 벚꽃나무가 길옆으로 심어져 있고, 배수지가 있는 잔디광장 주변으로 벚꽃나무가 포근하게 감싸주어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며 봄꽃을 만끽하기에 좋다.   개나리와 벚꽃이 반겨주는 공항동로   영종진공원도 벚꽃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구읍뱃터에서 영종역사관으로 오르는 길에는 수령이 오래된 왕벚나무가 벚꽃 터널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주민들은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야간에는 조명과도 어우러져 벚꽃길이 더 예뻐진다.    드라이브를 한다면 인천공항을 둘러싼 도로를 추천한다. 화물터미널이 있는 공항동로와 영종해안남로와 북로, 공항서로로 드라이브하며 벚꽃을 즐길 수 있다. 공항서로는 공항전망대부터 인천공항 인재개발원까지 약 5Km 구간에 벚꽃나무가 드라이브의 운치를 더해 준다. 인천시 농업기계교육관 인근에는 수십 그루의 벚꽃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지나가는 여행객들은 꼭 멈추고 사진을 찍고 가는 곳이다.    클럽72 바다코스로 이어진 공항동로와 인천항공교통관제소, 에이원모터스 등이 있는 공항지원단지 인근 가로수도 모두 왕벚나무로 식재되어 있어 꽃구경하기에 좋은 곳이다.      영종의 벚꽃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까지가 절정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가까운 곳을 찾아 다시 돌아온 봄에 흠뻑 취해보자.    운서동 세계평화의 숲 벚꽃길   - 벚꽃 명소 세평숲에서 19일 봄축제 열려   세계평화의숲을 가꾸는 세평숲사람들은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오는 4월 19일 오후 1시부터 중앙잔디마당 일원에서 봄축제를 연다. 유치부와 초등부를 대상으로 그리기 대회와 가족들과 함께 자연물 만들기, 벚꽃길 숲해설과 사진찍기, 페이스페인팅까지 만개한 벚꽃속에서 추억을 만들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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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2025-04-09
  • 봄 바다의 맛이 들리는 소리? 아~~ 소라!!
    소라는 봄이 제철로 영종도와 장봉도에서 많이 잡힌다. 들판에 봄꽃이 활짝 필 때면 영종도와 용유도, 신시모도, 장봉도에서는 소라가 많이 잡힌다. 소라는 3월 초부터 6월 말까지가 제철로, 봄 햇살이 따뜻하고 바닷바람이 조금씩 따스해지면 소라의 껍질 속 살이 통통하게 오르며 바다의 향기가 더욱 깊어진다. 이 시기에 잡히는 소라는 전복만큼이나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소라는 주로 통발로 잡으며 통발로 잡힌 소라는 바위에 붙은 소라보다 크다. 영종도에서는 봄철에 잡은 소라를 회로 먹기도 한다. 막잡은 소라를 껍데기를 깨서 쓱쓱 썰어 회로 먹으면 싱싱한 바다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오돌오돌 씹히는 식감이  전복과는 다른 풍미가 느껴지는 고소한 단맛이 입안에 맴돈다. 삶아서 먹을 때는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새콤 달콤한 맛에 소라의 내장 맛을 더욱 증폭시켜 소라의 참 맛을 두 번 즐길 수 있다.   시원한 육수로 맛을 낸 소라물회   소라를 많이 잡았을 때는 굵은소금으로 절여 젓갈로 담가 두어 먹기도 하며, 소라를 다 먹고 남은 껍질은 주꾸미를 잡는 통발로 재활용하기도 한다.     소라는 소랏과에 속하는 해산물로, 고둥과 같은 종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고둥이 표준명으로 사용되지만, 강원, 경상, 전남, 충남 등 많은 지역에서는 고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산어보에서는 소라를 ‘검성라(劍城?)’하고 하며, 그 생김새와 맛, 조리 방법 등이 기록되어 있다. 특히, 소라를 회로 먹을 때 달고 맑은 맛이 난다는 기록이 있다.    소라는 입맛이 없을 때 식욕에 도움을 주며 타우린과 아르기닌 성분이 풍부하여 간 건강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B12, 비타민 A, 비타민 E 등의 비타민이 풍부하여 면역력과 눈 건강에 좋으며 피부 건강과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이 포함되어 있어 심혈관 건강에 좋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오돌오돌 씹히는 식감이 좋은 소라회   소라의 다양한 조리법과 먹는 방법   소라의 조리법은 단순하지만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봄철에 갓 잡은 소라는 껍질째 삶아, 돌려서 꺼내 초장에 찍어 먹으면 그 담백한 감칠맛이 입안에 가득 퍼져 오래 머문다. 소라무침은 삶은 소라를 채 썰어 봄철 나물과 미나리, 쪽파와 함께 무치면 새콤하고 향긋한 소라무침으로 밥반찬과 안주에도 좋다. 소라된장국은 된장 풀어 끓인 육수에 넣으면 깊은 바다 맛이 우러나와 시원한 해장과 된장국이 되어 속풀이에 좋다.    소라는 간단히 먹을 수 있지만 먹는 방법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 영종도에서는 소라를 주로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소라회 무침이나 싱싱한 소라는 회로 기름장에 찍어 먹는다. 장봉도는 소라비빔밥으로 유명하다. 장봉도에서 잡은 참소라와 야채와 매콤 새콤한 양념과 밥을 비며먹고 된장국과 함께 먹으면 한 그릇 뚝딱이다.    봄 향기 가득한 한끼 소라비빔밥   신시모도에는 소라덮밥과 소라물회가 있다. 소라덮밥도 양념과 참기름으로 비벼서 먹으면 맛있지만 소라물회를 안먹으면 서운할 정도로 별미다. 소라물회에 국수 까지 말아 먹으면 새로운 맛이다. 먼저 야채와 소라를 먹고 어느정도 먹었을때 삶은 국수를 넣어 소라와 국수를 함께 먹으면 매콤달콤하고 차가운 육수와 함께 어우러져 더욱 쫄깃해 계속 먹게 된다.    봄철 벚꽃과 섬 바다를 보며 먹는 소라회, 소라비빔밥과 소라물회는 어디에서도 먹을 수 없는 특별한 음식이다.   겨울의 차가웠던 몸과 마음의 기억을 섬에서 따스한 봄바람으로 내려놓고 봄철 섬의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섬의 정취를 느끼며 봄의 기운을 채워보자. 영종도, 장봉도, 신시모도의 봄 소라는 단순한 한 끼의 식사가 아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잊지 못할 추억의 음식이 될 것이다.      새콤 달콤 안주로 좋은 소라무침   <소라먹는 포인트 3가지 > 첫 번째, 소라는 껍데기를 솔로 박박 문질러 씻은 후 흐르는 물에 여러번 깨끗이 씻는다.  두 번째, 소라를 살짝 찐 후 살을 돌려서 빼내면 쉽게 소라 껍데기와 살을 분리할 수 있다.  세 번째, 소라를 고를 때는 살아 있고, 무게감이 있으며 살의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살아 있는 것은 껍질에서 살을 빼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살짝 찌면 쉽게 빼낼 수 있다.   네 번째, 소라에 침샘에 독소(테트라민)가 있어 섭취 전에 주의하여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 맛&멋
    • 복혜정의 맛기행
    2025-04-09
  • 봄철 바다의 피로회복제, 봄 기운 품은 주꾸미
    봄이 제철인 영종도 주꾸미 봄철 바다의 피로회복제, 봄기운 품은 주꾸미 사람을 만나면 기운이 빠지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만나기만 해도 힘이 나는 사람이 있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봄철처럼 기운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몰려올 때,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 음식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봄 바다의 피로회복제 주꾸미다. 주꾸미의 계절이 봄이 왔다. 3월부터 5월까지 주꾸미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머릿속에 알이 꽉 차 가장 맛있는 시기를 맞는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철 주꾸미는 산란기를 앞두고 영양분을 가득 품는다. 특히 주꾸미 알의 식감은 톡톡 터지며 부드럽고 감칠맛이 어우러져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 계절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오로지 주꾸미 한입을 위해 봄 바다를 기다린다.   표준어는 ‘주꾸미’이지만 ‘쭈꾸미’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자산어보』에서는 주꾸미를 ‘준어(?魚)’라 기록되어 있으며, 『난호어목지』에서는 “초봄에 삶아 먹으면 머릿속에 찐 밥 같은 흰 살이 가득하다”고 전한다. 이 때문에 알배기 주꾸미는 ‘주꾸미쌀밥’이라 불리며, 입안에서 밥알처럼 톡톡 터지며 식감과 내장은 크림처럼 녹아내려 고급스러운 고소한 맛이 사르르 녹아내려 그야말로 봄에만 맛볼 수 있는 귀한 미식이다.   주꾸미 샤브샤브   봄 바다의 맛 영종도 주꾸미   봄이 되어 수온이 올라가면 인천과 영종도 앞 바다에 주꾸미가 몰려든다. 소라방이라고 부르는 소라 껍데기를 긴 밧줄에 매달아 바닷 속에 넣어두면, 야간에 활동을 하는 주꾸미들이 껍데기 속으로 들어가 살아있는 싱싱한 주꾸미를 잡을 수 있다.    주꾸미는 가을에도 잡히지만 봄에 더 찾게 된 것은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꽉 들어차 맛이 좋다고 알려져 미식가들에게 유명해졌으며 5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금어기로 한철에만 그 참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꾸미는 피로 회복, 간 기능 보호, 콜레스테롤 저하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이 풍부하다. 그 함량은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나 된다. 타우린 성분은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며 체내 산화 스트레스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다양한 효능까지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단백질, 비타민B군, 철분, 칼슘, 마그네슘, 미네랄, 아연, 셀레늄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뼈 건강뿐만 아니라, 면역세포 활성화로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봄이 제철인 주꾸미   다양한 음식으로 즐기는 봄 주꾸미     싱싱한 산 주꾸미는 다리와 몸통 부분을 분리해 기름장에 찍어 회로 먹기도 한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먹는 ‘주꾸미 숙회’는 주꾸미 본연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이다. 봄철의 대표 채소인 향긋한 미나리와 함께 즐기는 ‘주꾸미 무침’은 새콤달콤한 양념에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봄날 입맛을 깨우는 별미이다.    ‘주꾸미 샤브샤브’는 봄의 피로를 녹여주는 따뜻한 보양식으로 채소 육수에 주꾸미를 살짝 데치면 탱글탱글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살아나며 초장이나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양념과 함께 어우러져 봄을 맞아 나른해진 온몸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해준다.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인 주꾸미 숙회   여기에 쑥, 냉이, 달래 같은 봄나물을 곁들이면 봄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한 그릇이 완성된다. 국물에는 주꾸미의 감칠맛이 배어들어 시원하고 깊고 진한 맛을 내며, 속을 따뜻하게 풀어준다. 특히 머리에 알이 꽉 찬 주꾸미는 별미 중의 별미다. 다리는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고, 머리는 푹 삶아 먹물과 내장을 함께 즐기면, 고소하고 녹진한 풍미와 밥알처럼 톡톡 터지는 식감이 어우러져 봄 주꾸미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주꾸미 요리 중 가장 대중적인 메뉴는 단연 ‘주꾸미 삼겹살볶음’이다. 고추장 양념에 주꾸미와 삼겹살, 야채를 함께 볶아 먹으면 매콤 달콤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볶음 후 남은 양념에 흰밥, 다진 김치, 김가루를 넣고 볶아내는 ‘주꾸미 볶음밥’은 든든하면서도 숟가락을 멈출 수 없다. 주꾸미는 특히 돼지고기와 함께 요리하면 궁합이 좋다. 주꾸미의 타우린 성분이 돼지고기 콜레스테롤을 낮춰주어 건강에 좋으며 함께 먹으면 맛이 배가 되기도 한다.   봄나물과 어우러진 주꾸미 요리는 한 끼의 소중함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제철 주꾸미로 입맛을 깨우고, 봄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 주꾸미의 제철이 끝나기 전 바다의 피로회복제로 힘찬 봄의 기운을 느껴보자.     주꾸미 삼겹살 볶음   <주꾸미 포인트 3가지 > 첫 번째, 주꾸미는 밀가루를 이용해 빨판과 이물질을 깨끗이 닦고 요리해야 한다. 두 번째, 살아 있는 주꾸미는 오래 삶으면 질겨질 수 있으니 다리는 살짝 데치고 머리 부분만 충분히 삶아 준다.     세 번째, 주꾸미는 보관 일이 짧아 신선한 것을 먹어야 하며 냉동 시 내장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영종도 주꾸미 맛집 및 판매처> - 씽씽씨푸드 032-751-3327 - 신선쭈꾸미 공항신도시점 032-746-5991 - 달쭈꾸미 영종하늘도시점 0507-1484-1622 - 오투쭈꾸미영종 0507-1408-7107 - 조명탄 영종하늘도시점 0507-1359-1292
    • 맛&멋
    • 복혜정의 맛기행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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