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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한편의 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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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과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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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아지랑이 속 어엽게 핀 꽃은
님의 초상이었고
여름날 사정없이 내리쬐는 폭염은
님의 질투이었나
가을날 오색옷 곱게 갈아입은 단풍은
떠나는 님의 모습이었고
겨울날 살을 애이는 북풍한설은
잊혀진 님의 한이었나
1990. 1. 2.
- 청석 차석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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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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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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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어릴 적
어머님 품안에서 꿈을 꾸었소
고추잠자리 잡는 꿈을
소년 시절
꽃밭에서 꿈을 꾸었소
내나라 지키는 장군이 되는 꿈을
청년 시절
담배연기 가득한 극장에서 꿈을 꾸었소
취직시험 합격의 꿈을
큰아이 대학시험 보는 날
새벽에 꿈을 꾸었소
아내의 손 잡고 한없이 우는 꿈을
기사년 정월 초하룻날
꿈을 꾸었소
삼천리 강산에
민주의 꽃이 피는 꿈을
1989. 1. 2. 청석 차석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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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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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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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저녁해를 품으니
하늘도 붉어지더라
바다도 붉어지더라
아주 먼 곳에서부터 달려온
사무치는 눈빛에 온몸이 찔려
피처럼 붉은 마음 철철 쏟으며
수천수만의 황홀 속으로 그만
잠적하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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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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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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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묵은 가지 위에
꽃망울 맺혀
봄은 정녕 오고 있는데
양지쪽 밭 두둑에서
나물 캐던 아가씨들
지금은 간곳없네
신작로 옆
홀로선 전봇대 전기줄에
가오리 연이
찢겨나간 꼬랑지 떨며
을씨년스럽게 울고 있네
도회지 부자 양반들
외국 관광에 돈 펑펑쓴다 소문났는데
명절에 외상으로 먹은 도야지 값
온상에 시금치
장에 내다팔아 갚아야지
봄은 정녕 오는데
농부의 가슴속엔
겨울만 있네
1969년 2월 10일 作 그 시절 농촌의 실상을 그린 글.
청석 차 석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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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