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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풍당당 자신만만
        위풍당당 자신만만 친구1. 친구는 회사에서 퇴근하여 집에 들어가면, 아내와 두 자식이 모두 현관에 나와 인사를 해야 신발 벗고 거실로 들어갔단다. 다만 샤워를 하는 사람은 예외였는데, 샤워를 끝내고 나올 때까지 방에서 외출복을 벗지 않고 기다렸다가 인사를 받은 후 넥타이를 풀었다고 했다. 아이들이 자기 아버지를 ‘꼰대 일짱’이라 불렀고 그 소문은 자식들 친구에게도 유명해져 집에 놀러 온 아들 친구들도 아버지께 먼저 인사를 하고 놀았다고 한다. 뼈대 있는 가문의 몇 대손으로서 가풍이란다. 자식들이 취직한 후에는 부모님께 봉급의 10%를 내놓도록 했다는 말에 같은 세대의 아버지로 살아온 나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    가족 풍속도가 많이 바뀐 21세기에 이렇게 가부장적인(?) 삶이 그의 가족들에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의아했다. 만약 눈치 빠르다는 강아지를 집에서 키웠다면 강아지도 현관에 나와 인사를 했겠다 싶었다. 어느 날 만남에서 자식에게 받은 십일조로 점심을 산다 해서 맛있게 얻어먹었는데, 집에서 쉬고 있는 그가 요즈음은 자식들이 출근할 때 배웅을 해준다고 하니 큰 반전이다.  친구2. 노래를 좋아하는 내 친구는 노래방에 가는 것을 즐겨한다. 그런데 그 친구의 노래는 음정과 박자가 영 맞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음치다. 그의 18번 노래가 끝나면 친구들은 재미있어 박장대소하며 앙코르를 외치고, 그 친구는 주저하지 않고 다음 노래를 선곡한다. 노래방을 끝낼 즘에 조용한 노래를 ‘손에 손잡고’ 합창을 했는데, 그 친구의 목소리가 모두의 목소리를 압도했다. 그 친구의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생각해 본다. 일반적으로 음치는 자기가 음치라는 것을 모른다고 한다. 본인이 부르는 노래가 박자와 음정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기에 그렇게 자신 있게 부르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남은 잘 알면서 가끔 나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노래가 끝나고 파할 무렵 한 친구가 그에게 ‘너 목청 엄청나게 크고 좋다. 그런데 혹시 너 노래를 부를 때 반주나 옆 사람 노랫소리를 듣냐?’라고 물으며, ‘합창할 때는 같이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 봐라’라고 했다. 노래는 잘 부르는 사람을 위한 것만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내 감정과 만족도 중요하지만, ‘함께 부르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며 균형을 맞추고 조화를 이루라는 말’이라는 것을 느꼈다.    합창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 싶다. 내 말만 들어달라고 목청 높이지 않고, 같이 살아가는 옆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소통은 자연스레 이루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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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골에서 온 편지
    2021-11-03

실시간 백운골에서 온 편지 기사

  • 호칭의 수사학(修辭學)
    요즘 젊은 신부들은 남편을 오빠라 많이 부르는데, 오랜 관습 탓인지 ‘오빠’라 부르는 것이 나에게는 어색하게 들린다. 우리 부부가 신혼 때 아내가 나를 ‘승식씨’라고 부르다가 당숙에게 혼나고 둘이 마주 보고 앉아 ‘여보, 당신’이라고 부르는 것을 연습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처음에는‘여보, 당신’이라 부르는 것이 무척 어색했지만, 몇 번 시도하다 보니 익숙해졌다. 남편을 ‘아빠’라 부르는 친구 부인도 있다. 자식도 부인도 그 친구를 아빠라고 부르겠구나 싶다. 나는 며느리를 어떻게 부를까 고민하다가, 본인에게 물어본 후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집안 친척들과 관련된 호칭이 너무 많아 복잡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각기 이름을 가지고 있다. 우리들의 이름은 가계(家系)의 이름인 성과, 개인에게 부여된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성이 박가고 주어진 이름은 승식이다. 이름과 더불어 내가 속한 집단과 직책에 따라 많은 호칭이 나에게 주어져 함께 불린다. 군대에서는 박 중위로, 회사에서는 직책에 따라, 학교에서는 박 교수 등으로. 최근 대통령의 부인 호칭에 대해 기사화된 일이 있다. 문대통령 부인을 김정숙씨라 불러 문제가 된 적이 있고, 모 방송사가 방송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박근혜씨’라고 불러 논란을 빚었다. 존칭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일전에 지인들과 식당에 갔는데, 지인은 일하시는 여자분을 ‘여사님’이라 불렀다. 그동안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아주머니, ‘이모’ 또는 사장님’ 등으로 불렀는데, 갑자기 듣는 ’여사님‘이라는 호칭이 좀 어색하게 들렸다. ‘여사‘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사회적으로 이름 있는 여자를 높여 이르는 말‘로 풀이되어 있었다. 상대를 높여 불러 손해 볼 일은 없으니 호칭도 인플레이션 되는구나 싶다. 호칭은 장식품 혹은 포장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포장을 바꾼다고 제품 자체는 바뀌지 않고, 제품 가치보다 포장이 지나치면 과대포장이 된다. 요즘 직책에 어울리지 않는 지도자들의 언행을 보면 실망스럽기도 하다. 교직 생활을 하던 친구들과 퇴임 후 모임에서, 교장을 했던 친구가 평교사였던 친구를 ’김선생‘이라 불렀다가 큰 소리가 오고 갔다. 퇴직했는데도 친구들끼리 이름을 안 부르고, 현직에 있을 때의 상하 관계가 있는 호칭을 사용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가끔 호칭에 예민한 사람들이 있기에 조심스럽기는 하다. 최근 우리나라의 다양했던 나이를 만 나이로 통일한다는데, 우리의 호칭도 시대에 맞춰 단순화 시키면 어떨까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본지 자문위원 / (주)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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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골에서 온 편지
    2022-05-11
  • 가정의 달을 맞는 단상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가니 거실벽에 붙어 있는 손자의 그림과 개발새발 편지가 나를 반겼다. 어린애가 어설프게 그린 그림이지만 어떤 위대한 작가의 작품보다 나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  불현듯 어릴 적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가면 가족들 기념사진을 액자에 넣어서 방안에 걸어 놓으셨던 것이 생각난다.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삼촌, 고모, 사촌 등 대가족이 집안 행사에 같이 모여 찍은, 어른보다 아이들이 숫자가 훨씬 많은 흑백사진. 교통과 통신이 불편했던 그 시절, 보고 싶은 자식들을 만나는 방법으로 사진을 액자로 넣어 걸어놓으셨구나 싶다. 아침저녁으로 집안은 늘 왁자지껄 시끄럽던 그 옛날이 생각난다.    현직에서 은퇴한 후에는 자식들 외에 전화 올 일도 별로 없기에, 경비도 아낄 겸 집 전화는 끊고 휴대전화만 사용한다. TV 켤 때 가끔 음성으로 작동시키기도 하는데, TV를 부르면 마치 사람끼리 대화하듯 TV가 ‘네’하고 대답한다. 홀로된 어른들이 하루 내내 대화할 상대가 없기에, 가전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대화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이 이해된다. 2020년에 807만 명인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5년에 총인구의 20%인 1000만 명을 돌파하고, 2035년에는 15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통계가 있다. 2020년 통계에 의하면 배우자도 자녀도 없이 홀로 사는 65세 이상 어른이 166만 명이고, 80세 이상 1인 가구도 4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의 형태도 세월에 흐름에 따라 대가족, 소가족에서 핵가족까지 변했다. 성년이 되면 결혼해 자식 낳고, 노년이 되어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고 나면 홀로 남게 되는데, 요즘은 성년이 되어도 결혼하지 않고 홀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족과 가정의 개념이 점점 희박해지기에 어버이날, 어린이날, 이제는 부부의 날도 기념하나 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UN에서도 5월15일을 가정의 날로 제정했고, 세계 많은 나라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음을 보며 가정의 소중함은 지역과 세월을 떠나 공감하는 주제구나 싶다.  물론 보고 싶은 가족이 있고, 만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가족도 있다. 또한 서로 바쁘게 살다 보니 몇 명 되지도 않는 가족이 모두 모이기도 쉽지 않다. 가족 간에 보고 싶은 마음은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많이 있을 때 생긴다고 한다. 만남의 규제가 오랜만에 해제되었으니, 올해는 온 가족을 만나 좋은 추억을 만들어 봐야겠다.   본지 자문위원 / (주)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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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골에서 온 편지
    2022-04-27
  • 때를 아는 지혜
    올해도 영종도 백운산에는 진달래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진달래 개나리 등 봄꽃은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어떻게 봄꽃들은 신기하게도 봄이 오는 것을 알고 꽃을 피울까? 우리네 인간은 달력을 만들고 시계도 만들어 명절이나 나이를 기억하지만 식물들은 달력이 없어도 계절에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허리가 아프면서 자주 들었던 말이 ‘가능하면 수술하지 말고, 정 버틸 수 없을 때 수술해라’라는 말이다.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으라는 말인데, 정 버틸 수 없을 때라는 시점이 참 모호하다. 우리는 지금보다 좋은 내일을 기대하며 산다. 크고 작음을 떠나 수술을 한다는 것은 현재 상태보다 좋아지기 위함인데, 혹시나 더 나빠질까 봐 망설이게 된다. 좋아질 확률이 100%가 아니기에 또한 일단 수술을 하면 수술 전으로 되돌리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요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공직자 후보 물망에 많은 인사들이 오르내린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공천 대상자들의 개인 홍보물이 건물에 붙어 있다. 가끔 몇십 년 같은 이름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과연 언제쯤이 은퇴에 적절한 나이일까 생각해본다. 특히 권력과 명예가 있는 자리를 양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가 보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1926년 4월 생으로 1952년 즉위해 만95세로 70년간 왕위를 지키고 있다. 그녀의 아들 찰스 왕세자는 1948년에 태어나 현재 73세이지만 아직 왕세자다. 요즈음은 70세 이후에도 일하는 분들이 많다. 회사를 경영하는 선배 한 분이 친구들로부터 ‘언제까지 일할 생각이냐?’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나는 이렇게 얘기해 줬다. 그들은 선배님을 부러워서 하는 말이라고. 건강이 허락하고 또한 특별히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큰 복이라고. 돈도 벌고 할 일도 있으니 참 좋겠다고. 아들이 미덥지 않아 사업을 물려줄 수 없다는 선배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 그것밖에 없었다. 이제는 힘들다고 하면서도 ‘못 물려주는 것일까? 안 물려주는 것일까?’ 힘들면 물려주면 될 것을.   행복은 집착에서 벗어날 때 온다고 한다. 나이를 먹다 보니 모든 기능이 떨어진다. 현업을 내려놓을 때 미래에 대해 불안이 있었지만 자유로움이 주는 행복도 무척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둑에서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이 있는데, 적당한 때에 내려놓을 것을 내려놓는 자가 삶의 고수가 아닐까? (사) 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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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골에서 온 편지
    2022-04-13
  • 작은 일탈로 새로운 즐거움을
    얼마 전부터 나는 턱수염을 기르고 있다. 여성들이 긴 머리를 짧게 자른다든지 머리 스타일을 확 바꿀 때는 나름 심적 변화가 있다는데, 나는 그동안 습관적인 행동으로부터의 일탈로 수염 기르는 것을 선택했다.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하고 면도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는데 퇴직한 후에도 습관적으로 계속해왔다.  살아가면서 무엇을 하나 바꿔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남자는 이발소에서 여자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다듬는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남자인 내가 미용실에 처음 갈 때도 쉽지 않았다. 또한 미용실이 한번 마음에 들면 일편단심 그 미용실만을 고집한다. 어떤 분은 영종도로 이사 온 후에도 머리를 하기 위해 예전에 살던 먼 곳을 다녀온다고 했다.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는 것이기에 다른 곳에서 한번 시도해 볼만 한데 바꾸기가 쉽지 않다.   수염을 기르는 것에 대해 80% 정도의 사람들은 ‘늙어 보인다’ ‘지저분해 보인다’라고 하며 깎으라 하고 극소수 지인들만 괜찮다고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  우리나라 기성세대 중 하나인 나는 국가와 조직이 원하는 규범에 따라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개성보다는 표준화된 사회에서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살아왔다. 쇼핑센터나 식당에 가서도 가격표부터 확인하고, 정말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도 다음으로 미루곤 했다. 그동안 틀에 박힌 삶을 살아왔기에 혼자 자유롭게 산속에서 생활하는 사람, 부부가 귀촌·귀농해서 사는 사람 혹은 세계여행을 하는 등 본인이 원하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TV를 통해 보면 여간 부럽지 않다.    우리가 어릴 때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가 떨어진다고 어른들은 말씀하셨다. 집안 잔칫날 아내가 혼자서 쩔쩔맬 때도 부모님 눈치를 보느라 도와주지도 못했다. 그러나 요즘 남자들은 부엌에 들어가 일하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요리를 잘하는 것이 멋져 보인다. 내 친구 중에도 요리를 배워 애들이 놀러 오면 요리를 만들어 먹인다고 자랑한다.  학창 시절에 배웠던 피천득님의 작품 ‘수필’이 생각난다. 똑같이 생긴 꽃잎이 정연하게 달린 멋진 청자연적을 봤는데, 그중에 꽃잎 하나만이 유별나게 약간 옆으로 꼬부라져 있다고 했다. 이것을 균형 속에 있는 파격으로 마음의 여유라 표현하셨다. 나도 이제부터 매일 차려준 음식을 먹지만 말고, 가족이나 친지들이 오면 대접할 수 있는 몇 가지 요리를 배워봐야겠다.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또 하나의 일탈로. 본지 자문위원 / (사)한국크루즈연구원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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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골에서 온 편지
    2022-03-30
  • 코로나19 시대에 우리는
    큰아들로부터 6살 손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에 큰아들과 며느리도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전화가 왔다. 매일 코로나19 확진자 숫자 발표를 접하다 보니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이 넘었다 해도 무감각했었는데, 6살 손자의 확진 소식에 코로나가 나의 일로 다가온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동안 코로나19와 관련된 많은 뉴스와 사연이 소개되었지만 우리 가족은 감염자가 없었기에 남들의 얘기로만 생각했는데 이제 우리의 일이 된 것이다. 세상일에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공감하게 되었다. 며느리도 결국 확진자로 판명되어 손자와 함께 확진자 둘이 집에서 생활하고, 음성인 아들은 격리를 위해 주중에는 회사 근처 호텔에서, 주말에는 우리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전염의 염려 때문에 환자 둘만 집에 방치시키는 꼴이 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것을 우리는 ‘재택 치료’라 부르지만, 치료가 아닌 ‘자가격리’요 ‘각자도생’이란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발병 후 우리는 마스크를 쓰며 거리두기를 해왔고, 백신이 개발되어 예방접종을 하고 나면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어왔다, 처음 마스크 구매 대란도 겪었고 백신 성능에 대한 의구심도 많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에서 벗어나기 위해 백신 접종을 하라는 정부의 시책에 따라왔다. 그러나 2차·3차를 백신을 맞고,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를 계속해도 환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4명 이상 또는 6명 이상 모임의 금지, 아울러 오후 9시 또는 10시까지의 영업시간 제한 등이 구체적으로 코로나 확산 억제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도 모르는 채, 정부 지침에 따라 우왕좌왕하며 지내다 보니 모두 지쳐가는 듯싶다. 최근 들어 하루 확진자 수가 15만 명을 넘어서며 세계 최대 발생국이 되고, 누적 확진자는 3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 손자와 며느리는 무사히 회복하여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영유아 사망 뉴스가 신문을 통해 보도되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많은 자영업자가 방역 수칙에 따르느라 엄청나게 고통을 받고 있지만, 일부 유흥업소는 영업시간이 오후 9시 이후 제한되자 아예 새벽 5시부터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 ‘새벽 클럽’을 운영한다는 뉴스도 있었다. 새벽 6시에 클럽은 수백명의 손님으로 가득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춤과 술을 즐기는 완전히 다른 세상도 있었다.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운 거짓 정보들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코로나 방역이 국가 주도가 아닌 개인의 선택과 책임으로 바뀌고 있음을 본다. 새벽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 새싹이 움트는 봄이 온다는 진리를 믿으며, 오늘도 잘 버티어보자.  본지자문위원 /  (사)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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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07
  • 색다르게 보낸 설 명절
    올해 처음으로 큰아들의 의견에 따라 설 연휴에 설악산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제사나 명절에는 큰집에 모여 행사를 해왔는데, 올 2022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집합 금지로 큰형 집에서의 모임이 불가해 여행을 택했다. 핵가족 시대에 멀리 떨어져 사는 일가친척들이 한곳에 모인다는 것이 명절 연휴가 아니고는 쉽지 않기에 아쉬움도 컸다.  산업화 사회가 되며 많은 사람이 고향을 떠나 도회지로 이주해 살게 되었다. 고향을 떠나 환경도 이웃도 낯선 타지에서 살던 사람들이 명절이 되면 힘든 귀성길도 마다치 않고 고향을 찾아 재충전하곤 했다. 그러나 산업화 사회가 정착화되며 명절의 의미도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명절에 처음 가본 콘도에는 3대가 함께 여행을 온 가족들이 많았다. 식당에도 사우나에도 부모, 아들, 딸, 손자, 손녀가 함께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늦은 아침을 먹기 위해 맛집을 찾아갔는데 손님과 차량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젊은 세대가 그들만의 즐거움을 위해 여행하러 온 것이 아니라,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맛난 음식을 대접하고 관광을 시켜드리는 새로운 풍속도를 봤다. 귀향이 아닌 제3의 장소인 관광지에서 부모와 자식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명절 여행. 돌아가신 조상들만 이해해주신다면(?) 연로한 부모님이 음식 장만하느라 혹은 며느리들이 차례 준비하며 겪는 어려움도 덜어줄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라 생각되었다. 특별히 차례를 지내지는 않았지만 이번 설에도 아내는 아들, 손자, 며느리 먹일 음식을 준비한다고 분주하다. 나도 도우미로 나섰다.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명절만이라도 넉넉한 먹거리를 준비해서 가족들이 같이 먹고 한 보따리 싸주는 것이 명절의 풍습이었지만, 이제는 많이 먹는다는 것의 중요성도 줄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명절에 힘들었다고 아들이 말했다. 시골에 있는 큰아버지 댁에서 아침 먹고 올라오면서 외가에 들려 저녁 먹고, 아들은 처가까지 들려야 하는 것이 명절의 행사 일정이었다. 찾아가고 기다리고 준비하는 과정이 누군가의 큰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어린 손자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어른들의 욕심이 아이를 너무 힘들게 했던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전통과 관습도 중요하지만 너무 집착하는 것은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구나 싶다. 귀가 후 모처럼 가족 앨범을 꺼내 같이 봤다. 조상들의 흑백 사진을 보며 조상들 얘기도 하고, 가족과 함께하며 즐거웠던 추억을 나누는 등 색다른 설을 보냈다. 다음 명절은 어떻게 보낼까 고민 좀 해봐야겠다.  (사)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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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6
  • 작은 기대, 작은 바램
    올해도 설날을 앞두고 고마운 분들에게 드릴 작은 선물을 지인의 귤 농장에 주문했다. 오랫동안 매년 설 때마다 주문하다 보니, 가끔은 할인도 해주고 서비스를 보내주기도 했기에 올해도 기대를 했는데 아무런 서비스(?)가 없었다. 갑자기 서운한 생각이 든다. 그동안의 배려에 이미 익숙해져 뭔가 특별한 대우를 기대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는 꼴이다. 고시된 정상가격을 남들과 똑같이 내는 것인데 손해 본 느낌은 왜일까?    영종도로 이사를 온 뒤 가끔 지인들의 방문을 받는다.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오면 쉽게 와서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영종도. 친구들이 영종도에 온다는 연락을 받으면 ‘어디를 구경시킬까’ ‘어떤 음식을 대접할까’ 고민하게 된다. 만약 내가 서울에 살면서 영종도에 있는 친구 집을 방문한다고 생각해보면, 해변을 걷고 바다가 보이는 식당에서 바다에서 수확한 해물로 만든 음식을 기대할 것 같다. 모처럼 영종도에 놀러 왔는데 도심에서 흔히 먹는 삼겹살 식당에 간다면 약간 실망될 듯. 최근 영종도가 발전하면서 농어촌의 정취는 사라지고 관광지로 변모되고 있어, 가성비가 좋은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아 아쉽다. 그나마 요즘 영종도에 멋진 카페가 많이 생겨 도심에서 오는 친구들을 안내할 수 있어 다행이다. 방문객과 맞이하는 사람의 기대치가 맞으면 서로가 만족하고 행복하다.   가끔은 기대치와 현실이 많이 동떨어져 실망하게 된다. 정치지도자들에게는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나라를 이끌어 줬으면,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사랑과 자비를, 의사들에게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등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 사심 없이 해주기를 기대해 보지만 기대에 어긋나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대와 실망, 걱정과 안도, 행복과 불행 등 동전의 양면 같은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며 살아간다. 너무 큰 기대는 큰 실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살면서 배운다. 그나마 실망도 상처도 조금 견디면 지나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다행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큰 실망도 없다. 삶의 활력소가 될 만큼의 작은 기대 속에서 잔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삶의 지혜인 듯싶다.    코로나19로 가족 간의 만남도 망설여지는 설 명절을 벌써 3년째 맞고 있다. 내년 설에는 코로나의 위험에서 벗어나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램은 너무 큰 기대일까? 설을 맞아 ‘인천공항뉴스’ 애독자분들 모두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드립니다.  (사) 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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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골에서 온 편지
    2022-01-26
  • 새해 덕담
        새해 덕담 2022년 새해를 맞은 지 10여 일이 지나가고 있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지인들과 ‘새해 복(福)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을 주고받는다. 주고받는 덕담 덕분에 올 한해도 잘 버틸 힘이 생긴 듯하다. 새해 인사를 주고받으며, 나는 어떤 복을 받기를 원하는지 생각 해봤다. ‘복’이란 단어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삶에서 누리는 좋고 만족할 만한 행운’이라 되어있었다. 나는 올해도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복을 원하고 있다. 지난주 인천공항뉴스에서 ‘영종 1동에 이름이 없는 천사가 다녀가’라는 기사를 봤다. 2020년에 성금을 기탁한 이후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얼마 전에는 김밥 장사로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장애인을 위해 봉사한 93세 박춘자 할머니의 얘기가 따뜻한 감동을 전해줬다. 15살 무렵부터 50여 년 동안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들에게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 3천만 원을 기부했고, 60대에 김밥 장사를 그만둔 뒤에는 지적 장애인 11명을 집으로 데려와 20여 년간 돌봤다고 한다. 할머니는 ‘돈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주면 행복을 줄 수 있겠구나’ 생각해 나눔을 실천했다는 것이다. 여유가 있는 것을 나누기도 쉽지 않은데, 할머니는 집 보증금까지 기부했다고 한다. 남아 넘치는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닌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내어놓은 것이다.  행복은 나눌수록 더 행복해진다는 말을 많이 듣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정작 내 호주머니에 들어온 것을 남을 위해 내놓는 일은 절대 쉽지 않기에 할머니의 나눔은 존경스럽다. 지난 연말 우리 부부는 친한 친구의 저녁 초대를 받아 식사하는 중에 주차요원의 전화를 받았다. 주차해 놓은 우리 차를 옆 차가 나가면서 손상을 입혔으니 나와서 확인하라고 했다. 큰 사고도 아니고 나이가 많은 어른이기에 전화번호만 받고 다음 날 통화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러나 가해자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보상을 지연하기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원칙대로 처리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났고, 운이 없었다고 치고 잊어버리려 해도 쉽게 잊지 못하는 내게 또 짜증이 났다. 누구는 자기가 가진 것을 내놓기도 하는데, 나는 조그만 손해도 안 보려 하다가 마음만 더 상하고 있는 내가 갑자기 초라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모두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 그러나 행복을 느끼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내가 복을 받아서 행복해지기도 하고, 남에게 복을 나눠 줌으로서도 행복해지는 사람도 있다. 새해를 맞으며 덕담과 더불어 실질적인 행복의 나눔을 생각해 본다. 박승식        
    • 칼럼
    • 백운골에서 온 편지
    2022-01-12
  • ‘남이 알아주는 맛’에 산다?
    우리는‘ 남이 알아주는 맛’에 살고, ‘잘났다는 착각 속’에 산다고 한다. 잘난 나를 남이 알아줘야 하는데 잘 알아주지 않으면 나를 알아봐 달라고 자랑질을 하게 된다. 현재의 나를 자랑할 거리가 없으면 자식 자랑, 손주 자랑, 조상 자랑, 그것도 안 되면 동창, 동문, 살던 동네까지 자랑거리로 끌어들인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가장 재수 없는 친구는 공부와 운동도 잘하며 집안도 훌륭한데 거기다 인간성까지 좋은 친구라 한다. 뭐 한 가지라도 나보다 못한 것이 있어야 나도 위안을 받으며 친구로 지내지. 잘난 친구야 샘이 나도 인정하겠지만, 잘난 것도 별로 없는데 관계도 없는 내용들을 만날 때마다 자랑삼아 늘어놓으면 듣는 사람이 힘들다.   예전에 읽었던 모 실버타운에서의 ‘자식·재산·과거’를 자랑하지 말라‘는 3가지 금기사항 기사가 생각난다. 그 실버타운에는 장차관, 장군, 대기업 사주 등이 넘쳐나기에 예전 호칭으로 부르기가 불편해 모두 회원님으로 부른다고 했다. 소싯적에 줄반장 한번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기에 섣불리 자랑질 하다가 망신당한다는 얘기다.   지인과 대화중에 사람이 자기를 좋아하는 이유를 자기는 잘난 것이 없어 잘난 체할 것이 없다 보니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사람들이 자기를 보면 만만하게 생각되어 위안 받는 것 같다고. 본인을 낮춰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여유라 생각되었고, 그것이 그가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지혜구나 싶었다.    연말연시가 되면 모임이 많아진다. 모임에서 명함을 주고받다 보면 가끔 과거와 현재의 이력을 빡빡하게 기록해 놔서 마치 이력서를 보는 듯 한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과거의 이력보다 현재 그의 얼굴과 언행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잘 설명해 준다. 우리는 서로 비교하면서 살아간다. 비교는 인간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또한 비교는 내가 모르는 먼 나라 사람과 하는 것이 아니고 가까운 가족, 이웃, 친지들과 하게 된다. 비교 우위를 위해 남을 깎아내리고 자기 자랑만 하다 보면 관계는 틀어진다.   향기가 좋은 꽃은 내 향기를 맡아 달라고 조르지 않는다. 모르고 지나가다가도 꽃향기에 끌려 다시 보게 된다. 연말연시에 이름을 밝히지 않는 기부 천사들의 뉴스가 더 큰 감동을 주는 것도 알아달라 하지 않고 행하기 때문이리라.  스스로 빛을 발하는 발광체는 어둠 속에서도 뚜렷하게 빛난다. 알아주지 않더라도 주위를 환하게 만들도록 노력해볼 일이다.  (사) 한국크루즈연구원 박승식      
    • 칼럼
    • 백운골에서 온 편지
    2021-12-15
  • 21년의 마지막 달을 맞으며
    아름다웠던 백운산 단풍도 지고 이제 계절이 겨울로 바뀌었음이 실감난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뒤에는 어김없이 찬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이 찾아온다.    12월을 맞아 또 한 해를 보낸다고 생각하니, 나는 계절로 따지면 어디쯤 와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 백세 시대라지만 어느덧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더 많으니 가을이라고 하면 될까? 겨울은 아직 아니겠지 우겨보고 싶다.  아침에 세수하며 매일 보는 내 얼굴은 오늘도 어제와 똑같아 보이지만, 이미 60여 년을 살아왔음을 나 아닌 다른 사람은 금방 알아차린다. 그것도 어떻게 살아왔는지조차 얼굴에 다 쓰여 있다니 잘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20대는 시간이 20km로, 50대는 50km 속도로 세월이 흘러간다고 한다. 앞으로 시간은 더 빠르게 흘러가겠지만, 억지로라도 천천히 여유롭게 살고 싶다.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도 있지만, 하고 싶지 않아도 맡겨진 일을 하느라 또한 가고 싶지 않은 자리도 참석하며 바쁘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하고 싶은 일, 보고 싶은 얼굴들을 보며 지내는 시간을 더 늘려가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산책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없는 시간을 내어 걷다 보면 목표 거리를 채워야 하는 의무가 되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걷다 보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털구름도 보이고 귀 기울여 들어보면 뱃고동 소리도 들린다. 천천히 걸을 때 나와 내 주변이 잘 보이고 들린다.    단체로 해외여행을 나가면 새벽부터 밤까지 빡빡한 일정으로 많은 관광지를 방문한다. 한정된 기간 내에 너무 많은 곳을 다니다 보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을 하고 돌아오게 된다. 최근 ‘라르고’라는 여행 상품이 출시되었다. ‘라르고’는 악보에서 아주 느리게 연주하라는 음악 용어라고 한다. 여행도 수박 겉핥기가 아닌 느리게 보고 음미하는 쪽을 찾기 시작했다.   미국 여론 기관인 퓨리서치가 2021년에 17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삶의 최고가치’를 조사했는데, 한국만 유일하게 ‘물질적 행복’을 1위로 꼽았고, 미국·영국·일본 등은 ‘가족’을 삶의 최고가치로 꼽았다고 한다. 이 조사를 통해 한국의 사회 현상을 실감하게 되었다. 오늘 12월 1일은 2021년의 마지막 달이며 12월의 첫날이기도 하다. 마치 한해의 만남을 12월에 다 소화해야 할 듯이 모임과 행사들로 분주해지는 연말이다. 따뜻한 사랑이 더 절실한 연말연시, 분주함보다는 ‘라르고’로 보내며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사) 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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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골에서 온 편지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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